“반 얘들한테 투기꾼 아파트 산다고 놀림받았는데 피가 거꾸로 쏟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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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사건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직원들이 자사의 사업 계획과 연관되는 지역에 집단적으로 투기 의혹이 제기되었는데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LH 직원들의 적반하장 식 반응이 올라와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공무원이나 전·현직 공공기관 임직원 등 19명을 포함해 모두 180명을 내사하거나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친인척까지 구속되어 충격을 안겼죠.

LH의 이미지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치자 LH 브랜드 아파트 입주민들이 LH 흔적 지우기에 나섰습니다. 지난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파트 이름에서 휴먼시아와 LH를 삭제해달라는 내용의 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는데요.

청원인은 “이제 LH와 휴먼시아는 단순 빈부 격차와 계급 문화 수준의 혐오와 차별뿐 아니라 부정부패, 투기, 사기, 비리, 적폐의 검은 이미지까지 투영된 이름이 되어 버렸다”라며 “거주하는 집의 문주, 외벽 및 주변 곳곳에 LH 휴먼시아 표기가 있다는 현실에 분노한다. 매일 보이는 비리와 적폐의 상징 표기를 지금 당장 삭제 및 변경해 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입주자들이 LH의 로고를 거부한 일은 처음이 아닌데요. 휴먼시아는 대한주택공사가 LH로 통합되기 전 도입한 아파트 브랜드입니다. 민간 아파트 대비 설계, 자재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으며 공공 분양과 공공임대에 동시에 사용되면서 임대 아파트라는 인식이 굳어졌는데요.

LH가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비하하는 단어인 ‘휴거(휴먼시아 거지)’, ‘엘사(LH 주택에 사는 사람)’ 등의 신조어가 한동안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LH 직원들의 땅투기로 인해 부정적인 인식까지 굳어지고 있는 상황이죠.

부동산 업계에 따르며 전국적으로 ‘휴먼시아’의 이름을 지우고 있는 아파트 단지는 수십 곳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인천광역시 남동구에 위치한 ‘향촌휴먼시아 1단지’의 브랜드를 바꾸기 위해 입주민 동의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대구광역시 북구의 칠성휴먼시아는 대구역 서희스타힐스로 브랜드를 바꿨죠. 부산광역시 정관신도시의 센트럴휴먼시아6단지는 정관센트럴파크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LH 주택에 거주하고 있다는 한 네티즌은 “초등학생 아이가 친구들로부터 ‘너희 집도 투기했냐’며 놀림당한다는 이야기를 한다”라며 “잘못은 LH가 하고 왜 욕은 엉뚱한 사람들이 먹는지 모르겠다”라는 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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