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창동 순두부 본점이 한국이 아니라 여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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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창동 순두부’, 사실은 미국에서 역수입

여름을 알리는 장마가 찾아오면서 전국 각지에서 먹구름 낀 흐린 날씨와 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있는데요. 바로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에 날계란을 올려 먹는 순두부찌개입니다. 전국에 여러 순두부찌개 프랜차이즈 중에 ‘북창동 순두부‘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사실 북창동 순두부 본점이 한국이 아니라는 점 알고 계셨나요?

북창동 순두부를 처음 창업한 이는 바로 이희숙 대표입니다. 1959년생인 이희숙 대표는 1983년 결혼 후 자녀 유학을 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하게 됐죠. 그렇게 미국에서 남편, 자녀들과 함께 지내던 그녀는 어느 날 순두부집에 가자고 조르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순두부 음식점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상호는 ‘BCD Tofu House’ 즉, ‘북창동 순두부’였는데요. 서울 북창동에서 두부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친척 할머니를 떠올려 이 같은 상호를 내세운 거였죠. 그렇게 우리가 아는 북창동 순두부는 1996년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이희숙 대표는 매일 새벽 도매시장에서 재료를 고르고 두부와 양념의 염도, 김치 색깔, 밥의 온도까지 신경 썼고 한국인과 미국인의 입맛을 모두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90년대 미국 유학파들에게 24시간 영업하던 북창동 순두부는 해장의 명소로 자리 잡았는데요.

상대적으로 비싼 미국 물가에도 저렴하고 반듯한 한 끼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얻었죠.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인기는 결국 북창동 순두부가 한국으로 들어오는 결정적 요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북창동 순두부의 장점은 역시나 풍성한 밑반찬에 있는데요. 실제 북창동 순두부는 공깃밥이 아닌 돌솥밥을, 밑반찬으로 조기구이와 조개젓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찌개 안에 들어가는 다양한 내용물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인데요. 이곳에서는 새우, 곱창, 햄, 치즈, 고기 등 다양한 내용물을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죠. 실제 한국 찌개 맛에 일가견이 있는 ‘대한미국놈’ 울프 역시 “로스앤젤레스에서 먹었던 한국 음식 중에 가장 맛있었던 곳이다”라고 북창동 순두부를 평가하기도 했죠.

이렇게 북창동 순두부는 엄청난 인기 속에 미국 13개 직영점과 한국 3개, 일본 1개 매장 등을 운영하며 연간 수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프랜차이즈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인기가 많아지면서 말하지 못할 마음고생도 겪어야 했는데요. 로스앤젤레스의 북창동 순두부와 전혀 관계없는 ‘LA북창동순두부’라는 프랜차이즈가 한국에서 상호 등록을 하고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즉, 한국에 미국에서 시작된 ‘북창동 순두부’ 원조는 단 3곳 밖에 없다는 건데요.

당시 이희숙 대표는 상호권 소송까지 고려했지만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는 전문가의 의견에 소송을 포기하기도 한 바 있습니다. 한편 ‘북창동 순두부’ 이희숙 대표는 5년간 난소암으로 투병하다 지난해 7월 유명을 달리했는데요.

난소암을 앓는 동안에도 그녀는 사회봉사활동을 꾸준히 했고 특히 불우한 어린이를 돕는 ‘글로벌어린이재단’ 로스앤젤레스 지부의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많은 이들이 그녀의 죽음에 안타까움과 아쉬운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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