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같이 안 해” 한 기업에 노조가 두 개? 왜 이렇게 되었냐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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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복수노조법 통과 이후 늘고 있는 MZ세대 노조

2011년 7월 노동법 개정으로 한 기업 내에 2개 이상의 노동조합 설립이 허용됐습니다. 이후 기업 내 노조 간에도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는데요.

최근에는 ‘세대’라는 갈등 요소가 추가되면서 이 같은 노조 간의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지난 8월 이른바 MZ 세대로 불리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 노조설립신고서를 제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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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노동조합’이라는 이름의 이 노동조합 설립을 이끈 건 송시영 위원장이었는데요. 그가 기존에 존재하던 노동조합을 배제하고 새 노동조합을 설립하려는 건 ‘공정’ 때문이었죠.

지난 2018년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무기계약직 노동자 1,300여 명의 정규직 전환을 이끈 바 있습니다. 당시 이를 이끈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은 정규직 증가로 인한 기존 직원의 피해는 없다며 직원들을 다독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하지만 MZ 세대 직원들에게는 노동자가 좋은 대우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정한 경쟁을 거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던 겁니다. 또한 기성세대라 중심이 된 기존 노동조합들이 한미연합훈련 반대에 나서는 등 정치적 행보에 나서는 것에도 불만을 가졌다는데요.

이러한 노동조합의 행태에 반대의 목소리를 낼 경우 “친일파냐?”, “일베 회원이냐”, “역사의식이 없다” 등의 비난을 들어야 했죠. 가장 큰 문제는 기존 노동조합이 회사에 요구하는 혜택이 MZ 세대 직원들과는 맞지 않다는 점인데요.

기존 노동조합은 자녀 학자금 지급, 정년 연장 등의 목소리를 내지만 MZ 세대 직원들은 성과에 따른 확실한 혜택, 연봉 인상 등이면 충분하다는 반응입니다. 또한 “무조건 혜택만 요구하다간 정년이 되기도 전에 회사가 망할 수 있다”라며 실질적인 혜택을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죠.

이에 결국 MZ 세대 직원들은 젊은 직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나섰는데요. 해당 소식에 젊은 누리꾼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냈습니다.

블라인드에 올라온 댓글

본인과 생각이 다르다고 무조건 비난하는 기존 노동조합들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따로 노동조합을 설립하는 게 옳다는 반응이었죠. 다른 공기업에 재직 중인 직원들도 비슷한 반응이었는데요.

한 누리꾼은 “우리 회사 돈 없다고 복지카드 다 없앴는데 노동조합이 학자금 복지는 지켜냈다”, “다른 건 다 뺏기면서 자녀 입영 휴가 같은 건 챙겨오더라”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주변의 응원과 달리 새로 설립된 노동조합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은 상황입니다.

일단 단체교섭권 획득이 가장 큰 문제인데요. 현재 사업장별로 복수 노조 설립은 가능하지만 단체교섭권 행사는 단일화를 해야 합니다. 물론 기존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혜택이나 근로 조건이 크게 다를 경우 노동위원회에 신청해 단체교섭권을 획득할 수 있죠.

실제 지난 4월 20, 30대 사무직원으로 구성된 코레일네트웍스의 새 노동조합은 기존 노동조합과 별개로 단체교섭권을 획득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노동조합인 ‘민주노총 전국철도노동조합’은 교섭단위 분리 결정을 취소해달라며 소송을 제기하는 등 새 노동조합을 견제하고 나선 상황입니다.

이에 새 노동조합 측은 “복수 노동조합 시대에 다른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는 행위다”, “노동조합이 노동3권을 침해하고 있다”라며 분노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죠.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한 기업 내 두 노동조합의 상황. 전문가들은 서로 기업에 요구하는 게 다르며 젊은 직원들의 경우 직급이 낮아 제대로 요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노동조합의 분리는 옳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최근 노동조합을 향한 일반인들의 시선은 과거와 달리 무조건 좋지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혜택을 요구하며 무조건 파업부터 하고 보는 행태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는 반응인데요.

실제 MZ 세대 10명 중 4명은 우리나라 노사관계를 떠올렸을 때 ‘파업’, ‘투쟁’ 든의 단어가 먼저 떠오른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난달 화물연대 노동조합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파리바게뜨로 식재료 납품이 지연되는 사례도 발생했는데요.

당시 파리바게뜨 가맹점주들은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의 파업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는데요. 여기에 조합원들은 비노동조합 운송기사 차량의 연료 공급선을 자르는 등의 비이성적인 행동을 보였고 결국 경찰이 수사에 돌입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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