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유명했던 강남역 파리바게뜨, 뚜레주르 사라지고 생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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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까지만 해도 강남역 11번 출구 주변에는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가 서로 마주 보는 위치에 입점해 있었습니다. 두 매장 간의 거리는 강남역 중심 상권에서 20m 골목을 하나 두고 있었는데요. 이 짧은 거리에서 그들은 어떤 이유로 싸웠으며, 지금은 왜 종전이 되었을까요?

2011년부터 약 5년간, 강남역 11번 출구의 ‘빵 전쟁’은 단순히 빵 판매를 넘어서 자신의 브랜드 입지를 타 경쟁업체보다 더 견고히 다지고자 불붙기 시작했습니다. 강남대로 1호점인 뚜레쥬르 강남역점과 파리바게뜨 강남역점이 제빵 업체의 본질인 ‘빵’으로 대결을 벌여나갔죠.

하지만, 이 전쟁은 그렇게 오래가지 못한 채 외부 요인으로 인해 종전하게 됩니다. 파리바게뜨 강남점은 기존 월세를 1억에서 1억 4,000만 원으로 올려달라는 건물주의 요구에 응하지 못하고, 5년 임대 기한을 끝으로 재계약을 안 했는데요. 이유는 월세가 7,000만 원이었을 때도 이미 충분히 적자였기 때문에 더 이상 빵과 커피만으로는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제과점 수익이 많지 않은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강남·명동 등에 매장을 내는 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브랜드 광고의 목적이 빵 판매보다 더 컸기 때문인데요. 이미 국내에서는 제과점의 양대 산맥으로 충분히 알려졌기 때문에 굳이 위험한 비용 부담을 안지 않고 매장을 빼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003년부터 강남역 근처에 굳건히 자리 잡았던 파리바게뜨 강남점이 17년 만에 문을 닫게 되었죠. 파리바게뜨 매장이 나간 직후, 신발 브랜드인 ‘뉴발란스’가 들어와 빈자리를 채워나갔습니다. 파리바게뜨와 마찬가지로 같은 시기에 문을 닫았던 뚜레쥬르는 한 달 가까이 임대 전단지가 붙어 있었지만, 현재는 스포츠 브랜드 ‘다이나핏’이 입점해있는 상황이죠.

이를 봐도 알 수 있듯이 강남역 상권에는 홍보 매장만 가득할 뿐, 1층에 위치한 외식 매장은 모두 전멸했습니다. 빵과 커피가 빠진 거리에는 화장품, 의류, 스포츠 브랜드 매장이 들어왔죠. 이렇게 높은 임대료로 인해 강남대로는 더 이상 ‘다양성’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간판 거리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2층도 월세가 4,000만 원대에 형성이 되는데요. 이는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비하여 4~5배나 높은 가격대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대형 브랜드가 아닌 일반 업체들은 강남역 상권에 발도 디디지 못하죠. 대한민국 최고의 거리에서 밥집을 찾기 위해서는 골목 골목을 찾아 돌아다녀야 하는 실정까지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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