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만 한 아우 없다고요?’ 장남 밀어내고 경영권 차지한 재벌가 차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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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재벌그룹들은 후계 구도에서 유독 장남에게 그룹을 물려주는 걸 선호하곤 합니다. 이른바 ‘장자 승계 원칙‘이라 불리는 이 원칙에 따라 장녀보다는 차남, 차남보다는 장남에게 경영권을 넘기곤 하죠.

LG그룹의 경우에는 아들이 없던 故 구본무 회장이 친동생의 맏아들 구광모를 자신의 양자로 입적시키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일부 그룹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장남 대신 차남에게 경영권을 넘기기도 합니다. ‘형만 한 아우 없다’는 말을 가볍게 타파해버린 재벌그룹 차남들을 모아봤습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삼성그룹의 故 이건희 회장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 창업주 故 이병철 회장의 셋째 아들로, 3남 5녀 중 일곱째 자녀였습니다.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손잡은 삼성은 사카린 밀수 사건을 겪으며 큰 위기를 맞았는데요. 이때 둘째 아들 이창희는 사카린 밀수의 책임을 지고 감옥에 들어갔고 첫째 아들 이맹희는 삼성그룹을 승계했습니다.

하지만 이맹희마저 경영실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6개월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는데요. 때마침 유학 중 복귀한 이건희가 경영 실적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으며 삼성그룹을 승계 받게 됐습니다.

특히 이건희는 경영진의 반대에 부딪힌 한국 반도체 인수도 개인 사재로 진행해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죠.

故 서성환 태평양공업사 창업주는 장남 서영배에게 금융, 건설, 증권, 보험, 금속 등 굵직한 계열사를 승계했습니다. 반면 차남인 서경배에게 화장품 및 생활용품 업체만을 승계했는데요.

하지만 태평양이 채무 보증을 서면서 자금 압박에 시달릴 때 선제적인 구조조정으로 서경배 회장이 그룹 후계자로 낙점받게 됐죠. 현재 서영배는 태평양개발과 과일 수탁판매업체 중앙청과만을 경영하고 있는데요.

반면 서경배는 아모레퍼시픽을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으로 성장시켰죠. 실제 아모레퍼시픽 매출은 서경배 회장 취임 후 6,462억 원에서 4조 9,300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서경배 회장은 3조 2,256억 원의 지분을 보유한 상태입니다.

지금은 SPC로 불리는 삼립식품공사의 창업주 허창성 회장은 경영권을 장남 허영선에게 넘겼습니다. 차남인 허영인에게는 조그마한 공장 하나뿐인 샤니의 경영권을 넘긴 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죠.

삼립식품을 물려받은 허영선 회장은 취임 후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지만 외환 위기를 맞으며 결국 부도를 내게 됐습니다. 반면 허영인은 샤니를 식품 분야에만 집중했고 1994년에 ‘태인샤니그룹’을 출범하며 파리바게뜨를 탄생시켰죠.

파리바게뜨의 성공으로 양산빵 업계 1위 자리를 차지한 허영인 회장은 2002년 본가였던 삼립식품을 인수하며 SPC그룹을 출범시키게 됐습니다.

LG유통에서 분리된 식품 회사 아워홈 역시 구자학 회장의 네 자녀 중 막내딸 구지은에게 승계됐는데요. 2004년부터 사내이사 직을 맡기 시작한 구지은은 아워홈의 외식 및 웨딩 사업을 진두지휘해오며 오래전부터 실질적인 승계 1순위로 불렸습니다.

보수적인 LG가에서 여자가 경영에 참여한 것은 사실상 구지은이 유일한데요. 결국 구지은은 ‘보복 운전’으로 오빠 구본성 대표이사 부회장이 해임되면서 아워홈을 승계하게 됐습니다.

재밌는 건 네 자녀가 아워홈 전체 지분의 98%를 보유하고 있다는 건데요. 이에 올해 6월에는 아워홈이 LG에서 분리된 이후 21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지만 네 자매는 776억 원 규모의 배당금을 나눠가진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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