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 경쟁률’ 공기업 합격하고도 퇴사하는 LH 직원의 퇴직금 금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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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논란이 대한민국을 흔들었는데요. 그동안 직원들이 암암리에 해오던 사익 추구가 세상에 드러난 겁니다.

결국 정부는 혁신안을 내놓으며 조직 개편에 나서기로 했는데요. 하지만 혁신안 확정을 앞두고 직원들의 줄 퇴사가 이어지면서 LH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은 LH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사이 퇴직금 수령을 완료한 LH 퇴직자 수는 17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그중에서도 조직을 이끌어갈 1~10년 차 사이의 저연차 직원이 74명이 퇴사하며 전체 퇴직자의 42.5%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앞으로 5개월간 정부의 ‘LH 혁신안’이 적용되면 1~10년 차 직원들의 퇴사가 더 이어질 수도 있는데요.

지난해 1~10년 차 직원이 104명 퇴사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보다 더 많은 퇴직자 수를 기록할 수도 있을 거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총 퇴직자는 337명이었는데요.

당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건 31년 차 이상으로 정년이거나 정년을 앞둔 명예퇴직자가 주를 이뤘죠. 실제 LH는 7월까지 퇴직금으로 총 136억 7,300여만 원을 지급했는데요.

이 가운데 일반 퇴직금은 83억 원가량, 명예퇴직금은 53억 원가량을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명예퇴직금이 100억여 원, 일반 퇴직금이 67억여 원을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다면 저연차 직원들이 얼마나 많이 이탈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간부급인 1·2급 직원에게는 12억 4,192만 원이 지급됐는데 1인당 7,144만 원을 수령한 셈이죠. 이 같은 상황에는 역시 올해 초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땅 투기 사건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LH 직원의 신도시 투기 의혹을 계기로 3월 정부는 합동특별수사본부를 꾸려 3,356명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죠. 당시 수사를 통해 LH 전, 현직 직원들의 투기 정황이 포착됐으며 LH 공급 주택 15채를 사들여 징계를 받았던 전직 직원이 다른 공기업에 재취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LH의 이미지는 바닥까지 떨어졌고 이로 인해 저연차 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됐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LH는 급여가 적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이직하는 게 더 낫다는 게 저연차 직원들의 생각이라는 분석도 잇따랐습니다.

또한 혁신안으로 인해 각종 제재가 강화돼 회사 생활에 부담감이 커질지 모른다는 심리적인 부분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실제 시행을 앞두고 있는 혁신안에는 퇴직자 취업제한, 재산 등록 확대 등이 포함돼있는 상황이죠.

반면 20년 이상 근무한 이들은 퇴직 시 취업 제한 심사를 받도록 하는 혁신안 때문에 LH에 남아 있는 게 유리해진 상황인데요. 이 때문에 저연차 직원들이 떠나면서 남긴 업무 부담이 이들에게 돌아갈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는데요.

인력이 줄어들면서 현재 LH가 맡고 있는 3기 신도시 토지보상 등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거죠. 이럴 경우 혁신안이 도입돼도 어수선한 분위기에 조직 내부에 자리 잡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그럼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혁신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현재 취업 제한의 경우 고위직에만 해당되지만 부동산 개발 정보를 미리 접할 수 있는 실무진까지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겁니다.

어느덧 투기 논란이 수면 위로 드러난지 5개월째, 과연 LH와 정부가 ‘환골탈태’에 가까운 조직 개편에 성공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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