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워 못 살겠다” 주민들 제대로 뿔난 부산의 한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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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바다 풍경으로 인기를 끄는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흰여울문화마을에 루프탑 카페들이 대책 없이 들어서면서 많은 주민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해당 장소는 평일인데도 마을 특유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여행 명소 중 하나로 유명한데요.

평균 흰여울문화마을의 인원수용 능력은 하루 996명 정도입니다. 하지만, 주말이나 연휴 때는 관광객 1,200~1,500명이 돌파할 정도로 인원이 크게 붐비는 장소죠. 이러한 관광객의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과잉관광)’ 현상으로 인해 해당 마을의 주민들은 크게 힘들어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흰여울문화마을은 2015년 도시재생사업 이후 카페들이 들어서면서 유명 관광지로 급부상했지만, 최근 불법 개축 등으로 옥상에서 영업하는 루프탑 카페가 늘어남과 동시에 주민들은 사생활 침해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곳의 주택들은 채 1m도 되지 않는 간격으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구조를 띠고 있는데요. 그래서 손님들이 카페 옥상에 앉아 있으면 옆집을 훤히 내려다볼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현재 건축 중에 있는 3층 규모의 한 루프탑 카페와 주민이 사는 집의 간격은 고작 30cm에 불과한 곳도 있습니다. 주택 옥상에 올라가서 바로 옆을 보면 카페 옥상이 훤히 보이는데, 영업용 테이블과 의자 등이 손에 닿을 수 있을 정도로 이들의 거리는 매우 가까웠죠.

35년간 이곳에서 살았다는 한 주민은 “관광객이 우리 집 옥상을 마당처럼 쓰고 있었다”면서 “주로 텃밭을 일구거나 빨래를 너는 개인적인 공간인데 이 모든 것을 보호받지 못할 생각을 하니 괴롭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이사 갈 생각도 했지만, 경제적 형편과 먼저 떠나보낸 남편과의 추억이 눈에 밟혀 차마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속사정을 밝히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해안 절벽 위에 형성된 마을 특성상 집들이 층층이 늘어선 계단 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에 이미 고지대에 설치된 대형 카페에선 여러 집을 내려다볼 수 있는 구조를 가진 곳들이 즐비했습니다. 이에 대해 마을 주민은 “여름에 시원한 바람을 쐬고 싶은데 문조차 열기 어렵다”며 “처음에는 관광객들이 마을을 찾아 활기가 더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생활 권역을 점점 침해당하면서 이제는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죠.

더군다나 루프탑 특성상 개방되어 있다 보니 소음 역시 걱정거리입니다. 외벽 하나를 너머 대화 소리가 들리다 보니 마치 바로 옆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대화 소리가 들리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고통이 줄어들 기미가 안 보이자 마을 주민들은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하기 전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관할인 영도구는 불법 개축으로 건축법을 위반한 건물의 경우 시정명령, 이행강제금 부여 등 절차에 따라 행정조치를 취할 수는 있으나 강제력을 행사하긴 어렵다는 입장이죠.

영도구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오면 단속을 나가 건축물 위반 건물을 적발하고, 면적 등을 고려해 해당 건축물 소유주에게 이행 강제금을 내리는 등 조치한다”면서 “행정대집행 등 강제로 건물을 못 짓게 하는 등 조처를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을 본 누리꾼들은 “내가 주민이었으면 진짜 화났을 듯”, “집 훤히 보일 거 알면서 루프탑 지는 사람들이 문제다”, “흰여울문화마을은 언제나 가도 사람이 많더라 주민들 마음 백 퍼센트 이해한다”, “얼른 대책 마련이 시급한 문제 같아 보임”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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