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이래요? 외국인들이 테이프로 캐리어 칭칭 감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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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이전 필리핀은 한국인 여행객들의 인기 여행지였습니다. 저렴한 물가와 수천 개에 달하는 아름다운 섬은 휴양 여행지로 제격이었는데요. 하지만 이런 환상과 기대와는 달리 필리핀 공항에 들어서자마자 실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필리핀에서 무질서와 비리 등을 몸소 체험하기 때문인데요. 이유도 모른 채 돈을 뜯기거나 억울하고 불합리한 처분을 받은 여행객도 있고, 범죄를 저지를 의사가 없는 무고한 여행객을 범죄자로 만드는 ‘셋업 범죄’까지 일어나기도 합니다.

특히 한국인은 주된 셋업 범죄 대상인데요. 당한 사람은 억울하겠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범죄자로 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필리핀 공항에서는 캐리어를 랩으로 감싼 여행객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이 역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일종의 방법입니다.

필리핀은 법적으로 총기 휴대가 가능하기는 하지만, 공항 등 보안지역에서의 휴대는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총기가 아닌 총알 소지 역시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는 것인데요.

이 점을 노린 필리핀 비리 경찰이나 보안직원이 보안검색을 이유로 수하물, 신체를 검사하면서 몰래 총알을 집어넣고는 ‘당신 가방에서 총알이 발견됐다’라는 혐의를 씌우고 사건 무마 대가로 뇌물을 요구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견되었습니다. 필리핀 공항에서 악명을 떨치는 범죄 중 하나였죠.

한국인 여행객 외에도 미국인과 일본인 등이 국적을 가리지 않고 총알 소지 혐의로 체포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하는데요. 요구하는 뇌물을 거절한 미국인이 체포되어 재판에 넘겨지는 등 언론을 통해 큰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현지 교민과 여행사들은 필리핀 여행 시 ‘가방을 랩이나 테이프로 봉쇄하라’라는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있는데요. 무언가 몰래 넣을 수 있는 틈을 차단하고, 타인이 쉽게 가방을 열지 못하도록 밀봉하는 것이죠. 보안검색을 받을 때에도 한눈팔지 말고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건에 휘말렸을 때 대처요령도 숙지하셔야 하는데요. 총알과 같은 금지 물품 소지로 적발됐을 때, 절대 해당 물품에 손대시면 안 됩니다. 지문이 남게 되면 조사 과정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럴 때는 영사콜센터와 주필리핀대사관, 필리핀 북부한인회에서 제공하는 공공 변호사 번호로 연락하셔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이럴 경우 현지 경찰이 범죄를 눈감아주는 대가로 돈을 내야 한다며 협박하곤 합니다. 이때 요구하는 뇌물이 300~500 페소처럼 적은 경우도 있지만, 혐의를 무마시켜 준다며 3만~8만 페소, 우리 돈으로 약 75만 원~200만 원을 요구하기도 하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약 운반에 관여되는 일도 생길 수 있는데요. 수화물 요금이 초과하니 짐을 같이 부쳐달라고 하거나, 잠시 물건이나 가방을 맡아 달라고 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잠시 맡은 가방 안에 마약 등이 들어 있기도 한다는 점인데요. 이를 빌미로 뇌물을 요구하거나 이를 거절하면 체포되어 구금되기도 하므로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그냥 필리핀 안 갈래’, ‘공항 경찰들이 작정하고 저렇게 하다니’, ‘면세점 가방 들고 가면 세금 먹임’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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