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엄청나게 상승하며 무주택자들이 답답함과 분노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의 나라에서 이사만 오면 집을 단돈 1,000원대에 제공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같은 나라 도시에서는 3,500만 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상황입니다. 이 나라가 사람들의 이사에 이렇게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과연 무엇 때문일까요.




지난 19일 CNN은 이탈리아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아름다운 도시 칼라브리아주에서 전입자들에게 돈을 지원한다고 보도했는데요. ‘활기찬 주거 산업’이라는 이름의 이번 프로젝트는 인구 감소에 따른 도시 소멸 위협 때문에 시작됐습니다.

프로젝트에 따르면 전입자는 총 3,5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을 2~3년간 나눠 받게 됩니다. 물론 모든 전입자에게 돈이 돌아가는 건 아닌데요.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40세 미만에, 인구 2,000명 이상의 이탈리아 다른 도시나 외국에서 이주해온 사람이어야 하죠. 또한 전입 결정 후 90일 안에 칼라브리아주 내로 옮겨야 하고 식당, 숙박, 농장 경영 등 전문성을 가진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네요.

이에 대해 칼라브리아주 코폴라 시장은 “사람들이 지원 혜택을 누림과 동시에 마을을 꾸미는 등의 지역 발전을 이끌어냈으면 한다”라고 밝혔죠.



재미있는 점은 칼라브리아주는 이미 지난해 7월에도 인구 감소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1유로 주택’을 시행한 바 있는데요. 버려진 주택을 칼라브리아주로 이주하는 이들에게 1유로(한화 약 1,296원)라는 가격에 제공하는 시스템이었죠.

지금은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남부에 위치한 비보나시와 무소멜리에서도 이 ‘1유로 주택’ 정책을 운용하고 있는데요. 두 도시 역시 인구 감소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 같은 시스템을 도입했죠.



실제 한 미국인 여성은 가족 모두 이탈리아로 이주하면서 주택을 4채나 구입했는데요. 그녀가 집값으로 치른 돈은 단 4유로, 한화로 약 5,000원 정도 밖에 안 하죠. 그녀는 지난 2019년 무소멜리의 ‘1유로 주택’을 기사로 접한 이후 2년간 이탈리아어를 공부했습니다. 은퇴 후 노년을 이탈리아에서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던 건데요.



그렇게 이탈리아로 넘어오며 3유로에 주택을 3채나 구입하게 된 그녀는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이탈리아의 몰리세주라는 도시는 전입자에게 3,300만 원을 지원하겠다고, 캄마라타는 아이를 낳을 계획인 커플 전입자에게 135만 원을 보너스로 주겠다고 발표한 상태입니다.

이탈리아의 소도시들이 이 같은 정책을 내세운 건 심각한 인구감소 현상 때문인데요. 실제 이탈리아의 지난해 출산율은 1.34명에 불과했고, 이는 유럽 내 최저치에 해당했죠.

한편 이탈리아 외에도 최근 전 세계가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UN의 발표에 따르면 예상보다 40년이나 앞당겨 인구 감소가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은 여성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피임 등이 확산되면서 출산율이 1.5명 아래로 떨어질 거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