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도 목동이잖아요?” 아파트 이름 바꾸기의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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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어느 아파트 이름 바꾸기 대환장 파티’라는 제목으로 더쿠 게시판에 올라온 사진인데요. 이는 게시글 작성자가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 아파트 변경 명칭 제안서 공지를 찍어 올린 것입니다. 사진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목동 롯데캐슬 에비뉴’, ‘목동 센트럴 롯데캐슬’ 등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이는 아파트 이름을 빌렸죠.

이 아파트의 본 주소는 신월2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같은 양천구라고 해도 목동에서는 한참 떨어져 있는 위치인데요. 개명을 반대하던 아파트 입주민들은 “목동도 아닌데 왜 목동이라는 이름을 쓰냐”라고 말하면서 주소가 달라지면 처리해야 할 사안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불편할 것이라고 호소했습니다.

논란이 거세졌던 것은 입주민 중 한 분이 변경 명칭 제안서에 굵은 사인펜으로 ‘그냥 삽시다’라고 적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던 3월, 이 대환장 파티의 최신 결말이 나와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원래 ‘신정뉴타운 롯데캐슬 아파트’였던 이곳이 ‘목동 센트럴 롯데캐슬’로 아파트의 정식 명칭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담당인 양천구청 홈페이지를 보면 아파트 주소 변경에 대한 공지는 아직 올라오지 않았는데요. 이에 대해 한 구청 관계자는 아파트 정문에 바뀐 이름을 단 것을 알고 있지만, 소송이 진행 중이어서 확실하게 답을 주기가 어렵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소송이 발생한 까닭은 세입자가 아닌 원소유자 기준으로 전 세대의 80%의 동의를 받아 아파트 이름을 변경해 달라고 구청에 요청을 했지만, 구청이 이를 거부하였기 때문입니다. 변경 주장 이름 가운데 ‘목동’이 들어가 있기에 그들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죠. 그래서 현재는 구청 결정에 불복한 아파트 주민들이 행정소송을 낸 상태입니다.

아파트 주민 측은 이미 아파트의 정문도 이름을 바꾼 상태니, 외형상 실체적 요건을 만족하는 이름이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청 측도 완강히 입장을 내보이고 있는데요. 실제 지역 사정을 모르는 사람은 ‘목동 센트럴’이라는 이름만 보고 목동 한가운데에 위치한 아파트로 착각하고 계약할 수 있기 때문에 계약 피해 우려 사항이어서 불가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의 개명 요청에 구청 측이 거절한 것은 지난해 4월, 아파트 측에서 ‘목동 센트럴 롯데캐슬’이라는 이름을 내건 건 지난 3월 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파트 이전의 이름 대신 ‘목동’이 들어간 새 이름을 내걸었던 것은 사실이죠. 현재는 주민들의 요청을 구청이 거부해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며, 따라서 아직 법적으로는 아파트 이름이 바뀌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사태를 본 누리꾼들은 “유독 한국 아파트가 있어 보이게 하고 싶어서 영어로 ‘황제’, ‘궁’, ‘성’ 못 붙여서 안달났다”, “집 값 때문에 못 하는 일도 없구나”, “제안서에 있는 말처럼 그냥 살지” 등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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