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해서 모은 돈 저금한 할머니 “나도 모르게 고위험 투자자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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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투자 위험이 높을수록 시장에서 높은 운용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인데요. 높은 수익에도 많은 이들이 원금 손실에 대한 우려 때문에 안전한 투자 방법을 선택하곤 합니다.

지금 소개할 77세의 김 할머니 역시 어려운 상품 설명과 원금 손실의 우려 때문에 안전한 상품에 돈을 맡기려 했는데요. 하지만 할머니의 의지와 달리 할머니는 어느 순간 ‘고위험 투자자’가 돼있었습니다.



지난 1일 MBC는 KB국민은행의 한 지점에서 상품에 가입한 김 할머니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할머니는 해당 은행 건물을 10년 동안 새벽 청소하면서 한 푼 두 푼 돈을 모으고 있었죠.

그러던 지난 2018년 할머니는 KB국민은행에서 상품 하나를 가입하게 됩니다. 해당 금융 상품은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로 150개 중대형 벤처기업의 주가를 예측해 투자하는 고위험 상품이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상품의 위험성에 대해 제대로 듣지 못했다는데요. 할머니는 “손해 보는 것도 없고 무조건 그 팀장만 믿으라고, 자기가 알아서 한다는데 이해를 못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손실이 나면 원금이 날아갈 수도 있지만 할머니는 이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상품을 가입하게 된 거죠. 결국 할머니는 2년 만에 수백만 원의 원금이 손실되는 상황을 맞았는데요. 여기에 이를 알게 된 할머니의 아들이 중도해지를 하면서 해약금 포함 총 7천만 원의 손해를 보게 됐습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손실 없는 상품으로 부탁한다는 아들의 말을 듣고도 고위험 상품에 계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은행을 찾은 할머니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직원을 바꿔줬죠. 당시 아들은 “투자 같은 거 안 하신데요. 그러니까 손실 없는 걸로 적금이나 그런 걸로 알아서 챙겨주세요”라고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아들의 부탁은 전혀 들어지지 않은 건데요. 그렇게 할머니는 지난 2007년부터 14년간 증권투자신탁 37개, 상장지수펀드 혹은 증권 43개 등 무려 80건의 상품에 수시로 가입과 해지를 반복한 상태입니다.



이 과정에서 KB국민은행은 할머니가 직접 써야 하는 부분을 녹취로 대신하기도 했는데요. 해당 녹취에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품 내용을 직원의 요청에 따라 읽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담겼습니다.

하지만 KB국민은행 측은 수익을 내주려는 좋은 의도로 권한 상품이며 일부 상품은 실제로 이익을 보기도 했다고 해명하고 있죠. 특히 가입 절차에서 불법적으로 진행된 부분은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이에 김 할머니는 상품 설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며 해당 지점을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상태입니다.

해당 KB국민은행 지점이 입주한 건물에서 10년째 청소를 하며 돈을 모은 할머니. 사연에 누리꾼들은 “나도 정확히 모르는 상품을 할머니에게 추천했다니”, “누가 보면 할머니가 전문 투자자인 줄 알겠다”라며 분노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편 은행과 고객의 마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달에는 NH 저축은행의 직원이 A씨의 대출을 B씨의 명의로 내줘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당시 NH 저축은행은 주민번호를 잘못 적어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며 사과했는데요.

그러면서도 대출 한도가 줄어들어 금리가 높은 카드론 등을 이용한 B씨의 불편과 손해에 대해서는 보상하기 어렵다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또한 C씨는 이사를 앞두고 은행과 4차례 상담 끝에 전세자금대출 목적물 변경에 대한 최종 확인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이사 당일 은행 측은 “목적물 변경이 되지 않는다”라며 갑자기 입장을 바꿨고 결국 C씨는 집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며칠 후에야 잔금을 치를 수 있었습니다. 한 할아버지는 우리은행 부지점장에게 속아 상품을 가입한 뒤 2억 원을 날리는 사건도 2019년에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성과 내기 급급한 은행 직원들을 믿을 수 없다며 ‘AI 뱅킹’ 도입의 시급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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