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만 피워도…” 금연구역 늘렸더니 눈앞에서 펼쳐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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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내 금연구역이 매년 빠르게 확대됨에 따라 흡연구역이 지나치게 적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흡연구역 확대와 간접흡연은 연관이 없다는 입장인데요.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내 금연구역은 2016년 24만 곳, 2017년 26만 곳, 2018년 28만 곳으로 매년 빠르게 증가하는 데 비해 지난해 12월 기준 금연구역은 28만 7,200곳이며, 흡연구역은 7,089곳에 불과합니다.

이는 금연구역 40곳당 흡연구역이 1곳에 불과하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서울시 인구 약 959만 명 가운데 추정 흡연인구(전체 흡연자 비율의 21.5% 적용)는 약 200만 명입니다. 즉, 흡연자 282명당 흡연구역이 1곳에 불과한 셈이기도 하죠. 특히, 서초구는 지난해 11월 2일부터 양재동 전역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흡연권은 물론이고 비흡연자의 건강권 보장을 위해서라도 흡연구역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는데요.

평소 심심치 않게 골목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보게 되면 한 명이 담배를 꺼내 피우기 시작하면 기회를 포착한 다른 흡연자들도 그 구역에 자연스레 합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해당 구역은 한순간에 비공식 흡연구역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죠. 특히나 회사가 밀집한 인근 지역인 마포구 공덕역 인근만 봐도 점심 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흡연지역을 형성했습니다.

심지어 바닥에는 금연구역을 알리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지만, 그 위엔 처참히 담배꽁초들이 버려져 있을 뿐인데요. 이에 관해 한 흡연자는 “늘 담배 피울 곳을 찾아 헤매다 누구 한 명이 피우고 있으면 자연스레 모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치구에서 정한 공식 흡연 구역이나 부스가 없어 흡연자 집결지역이 곧 흡연구역이 된다는 주장이죠.

비흡연자들도 흡연구역 추가 지정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차별 흡연지대가 만들어지는 것보다 지자체가 관리할 수 있는 흡연구역을 늘리는 게 낫다는 의견이 우세한데요. 서울연구소 통계를 보면 흡연구역 조성에 대해 비흡연자 80.6%, 흡연자 77%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흡연구역을 확대해야 금연구역에서의 흡연을 더 엄격하게 규제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더라도 구청 단속이 잘 이뤄지지 않다 보니 과태료는 흡연자들 사이에서 운이 안 좋으면 내는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이죠. 불법 흡연을 해놓고도 단속하는 행위에 따지는 경우도 더러 있죠.

담배 연기를 피해 길을 지나다니는 한 비흡연자는 이에 대해서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에서 막무가내로 피워 지나다닐 때마다 숨을 참고 간다”며 “큰길 피해서 구역을 만들든, 부스를 만들든 해서 연기를 막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가 흡연구역 부지를 선정한다고 해도 큰 어려움이 따르고 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각 자치구가 공모를 통해 흡연구역 지정을 하는 데 어려운 건 부지 선정”이라며 “흡연구역 지정을 위해 주변 상인이나 주민 의견을 들으면 대체로 부정적이라 의견 수렴 과정 자체가 힘들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서울시 흡연실 설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실외 흡연시설은 자연 환기가 가능해야 합니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고 이용자 간 간접흡연을 막기 위한 개방형 구조가 일반적이죠. 그러나 문제는 개방형 흡연실 구조 탓에 행인들이 담배 연기를 고스란히 맡게 된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공장소로부터 분리된 장소에 연기를 통제 및 관리할 수 있는 흡연시설을 설치하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는데요.

이에 반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흡연 구역 확대는 의미가 없으며, 국민건강권을 위해서 반대로 금연 구역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덧붙여 “흡연 부스나 흡연실이 간접흡연에 효과가 없다는 것이 WHO 조사 결과로 밝혀졌기 때문에 비흡연자를 위해서 흡연실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은 의미가 없다”라며 “흡연자의 수를 줄여 국민건강권을 보장하는 것이 국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죠.

이와 같은 상황을 본 누리꾼들은 “비흡연자이지만 흡연구역 늘린다는 건 너무 찬성”, “흡연권도 제대로 지켜줬으면”, “최소한 금연구역에는 피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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