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고급 휘발유를 2천cc 짜리 내 차에 넣으면 벌어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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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라면 집이나 직장 외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이 바로 주유소다. 자동차는 기본적으로 연료가 있어야 주행할 수 있기 때문에 연료를 보충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주유소를 방문해야 한다. 주유소에서는 자신의 차의 엔진에 따라 휘발유 또는 경유를 선택해 주유할 수 있다.

몇몇 주유소에는 휘발유와 경유 외에도 고급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다. 고급이라는 단어가 붙었기 때문에 뭔가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비싼 가격 때문에 주유하는 것을 머뭇거리는 운전자들이 많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고급 휘발유에 대해 살펴보자.

 

고급 휘발유에 대한
다양한 정보

고급 휘발유란 무엇일까?
고급 휘발유는 말 그대로 품질이 좋은 휘발유를 뜻한다. 고급 휘발유에 대해 자세히 알기 위해서는 ‘옥탄가’가 무엇인지 먼저 알아야 한다. 옥탄가는 휘발유의 특성을 나타내는 수치 중 하나며, 휘발유 속에 포함된 옥테인의 이성질체인 아이소옥테인과(C8H18)과 노멀헵테인(C7H16)의 혼합물의 비율에 따라 정해진다.

탄화수소 구조가 입체적일수록 고품질 연료, 직선에 가까울수록 저품질 연료다. 즉 입체적인 구조를 가진 아이소옥테인이 고품질 연료, 직선 구조를 가진 노멀헵테인이 저품질 연료다. 옥탄가는 좋은 연료인 아이소옥테인의 비율에 따라 정해진다. 예를 들어 옥탄가가 90일 경우 휘발유 속에 아이소옥테인이 90%, 노멀헵테인이 10% 들어있다.

여기서 저품질 연료인 노멀헵테인을 왜 혼합하는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원유를 증류하면 대부분 직선 구조의 탄화수소가 나오게 되는데 이를 입체 구조로 만들기 위해서는 리포밍이라는 공정을 거쳐야 한다. 추가 공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휘발유의 단가가 높아지기 때문에 노멀헵테인을 혼합하는 것이다.

고급 휘발유는 옥탄가가 높은 휘발유를 통틀어서 말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옥탄가가 94 이상인 휘발유를 고급 휘발유로 구분하고 있다. 옥탄가가 100이 넘는 휘발유도 존재하는데 이는 아이소옥테인보다 더 높은 노킹 저항력을 가진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휘발유다.

고급 휘발유의 장점은?
엔진을 작동시키다 보면 딱딱거리는 소리가 날 때 있다. 이를 노킹이라고 하는데, 저품질 연료로 인해 엔진 점화가 적절하지 않은 시점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노킹이 발생하면 연료의 연소를 제어할 수 없게 되며 엔진에 매우 큰 충격을 주기 때문에 엔진이 파손될 수 있다.

고급 휘발유는 일반 휘발유보다 착화점이 더 높아 점화 시기를 조절하기 용이해 노킹 현상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외에도 각종 첨가물들이 일반 휘발유보다 더 많이 들어있어 엔진 내구성을 높이는 데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내 차에도
고급 휘발유를 넣어도 될까?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내 차에도 고급 휘발유를 넣어도 될까?”라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제조사가 권장하는 유종을 넣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즉 고급 휘발유를 권장하는 문구가 없다면 굳이 비싼 고급 휘발유를 넣을 필요가 없다.

고급 휘발유를 사용하게 될 경우 연료의 혼합비와 압축비, 점화 시기 등을 좀 더 고출력에 맞게 세팅할 수 있어 고출력 엔진을 설계하는 데 유리해진다. 이렇게 세팅된 엔진을 탑재한 고출력 대형 세단이나 SUV, 스포츠카, 슈퍼카들은 고급 휘발유를 넣는 것을 권장하며, 만약 일반 휘발유를 넣게 될 경우 앞서 언급한 노킹이 발생해 심하면 엔진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

고급 휘발유 주유를 권장하는 내용이 없는 차들의 경우 일반 휘발유에 맞춰 엔진이 세팅되어 있기 때문에 고급 휘발유를 넣어도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

고급 휘발유는 고출력 엔진을 설계하는데 유리할 뿐 고급 휘발유 자체가 출력을 높이는 것이 아니며, 노킹 방지에 중점을 맞춘 유종이다. 엔진 관리 면에서도 고급 휘발유보다는 가끔 연료가 적게 남았을 때 엔진세정제을 넣는 것이 좋다.

만약 고급 휘발유 권장 차량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노킹이 발생한다면 엔진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고급 휘발유 주유가 아닌 정비소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국내 일반 휘발유는
미국 기준으로 고급 휘발유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사실이 국내에서 판매하는 일반 휘발유는 미국 기준으로 고급 휘발유며, 고급유 권장 차량인 내 차에 일반 휘발유를 주유해도 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프리미엄 휘발유의 옥탄가가 91이며, 국내의 일반 휘발유의 옥탄가는 91~93 정도 된다. 수치만 보면 국내 일반 휘발유가 미국 프리미엄 휘발유와 동급처럼 보인다.

하지만 국내와 미국은 옥탄가 측정 방식이 다르며, 단위도 서로 다르다. 국내의 경우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RON 방식을 사용하며, 통제된 시험용 엔진을 이용해 옥탄가를 측정한다. MON 방식은 실제 상황에 부합하도록 시험하는 방식으로 같은 휘발유에 대해서 RON보다 낮은 수치가 나온다. 미국은 RON과 MON의 평균치인 AKI 방식을 사용한다. 그렇다 보니 국내보다 옥탄가 수치가 낮게 나온다.

미국의 AKI 기준으로 레귤러의 87, 플러스의 89는 국내 RON 기준으로 91, 93 정도로 일반 휘발유에 해당하고 미국 프리미엄 91은 국내 기준으로 97 정도로 고급 휘발유에 해당한다. 반드시 제조사가 권장한 유종을 주유하자.

고급 휘발유 권장 차량에
일반 휘발유를 넣게 될 때 대처법

고급 휘발유 권장 차량에 일반 휘발유 넣을 경우 노킹 센서가 이를 감지해 점화 타이밍 늦춤, 혼합비 조정, 부스트압 저하, 연소실 압력과 온도를 내려 노킹을 최대한 방지해 주지만 엔진이 파손되는 것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고급 휘발유를 판매하는 지역이 생각보다 적기 때문에 연료는 거의 없는데 주변에 고급 휘발유 취급 주유소가 없을 경우 매우 난감해진다. 그렇다고 주유를 안하고 다닐 수도 없다.

이와 같은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일반 휘발유를 넣게 된다면 반드시 급가속이나 급제동을 하지 말고 엔진 RPM을 3,000 이하로 유지, 고속으로 달리지 말 것을 권장한다. 이외에도 옥탄 부스터를 첨가해 일시적으로 옥탄가를 올리는 방법도 있다. 물론 임시방편이기 때문에 자주 활용하면 엔진에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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