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하면 2억” ‘아저씨’ 원빈 출신 부대 특수요원이 직접 밝힌 훈련 수준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이 소속됐던 특수부대 HID 실제 대원들이 TV를 통해 공개되며 그들의 정체에 대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021년 11월19일 SBS에서 방영을 시작한 군대 예능 프로그램 ‘더솔져스’에서 화제를 모은 이가 있습니다. 바로 국군 정보사령부 소속 특수요원입니다. 방송에서 특전사나 UDT(해군 특수전전단), CCT(공군 공정통제사) 등 다른 특수부대 출신이 소속 부대 군복을 입고 등장할 때 특수요원 출신 참가자 2명은 정장을 입고 출연했습니다.

‘더솔져스’에 출연한 UDU 정보사 특수요원 출신 참가자들. /뉴띵 NDD 유튜브 캡처

부대 정체도, 임무도, 군복도 외부에 알려지면 안 되는 기밀 투성이인 이들에게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배우 원빈이 영화 ‘아저씨(2010)’에서 연기한 차태식이 전직 정보사 소속 해상 특수요원(UDU)이었습니다. 영화 <아저씨> 속 주인공 원빈이 나온 부대로 설정돼 주목받은 바 있던 HID는 군사 관련 정보 수집 업무를 관장하는 부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HID 대원들에 대해 김동현은 “정보사는 모든 것이 기밀입니다. 알려진 것이 없다”라며 “알기로는 최상위 1%만 갈 수 있고, 특수 임무를 하는데 어떤 임무를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HID 부대는 정보사 특임대 육상 특수 요원을 일컫는 말로, 2003년 이후 병무청 특수정보부사관 모집공고를 통해 부대원을 모집했으나, 2010년부터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또한 지원 자격에 부합하여 HID 부대에 선발됐더라도 혹독한 훈련을 견디고 통과해야 정식으로 임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중 유튜브에서도 활발하게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전직 육군 정보사 특수요원이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에서 체육관 겸 특수부대 입시학원을 운영하는 주의환(42) 토르짐 대표입니다. 그는 구독자 4만명을 보유한 채널 ‘주라벨TV’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 대표는 현역 시절 북파공작원으로 불리는 정보사 특수요원이었습니다. ‘HID’, ‘돼지부대’, ‘설악개발단’이라 불리기도 하는 곳입니다. 그는 4년간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뒤 경찰특공대를 준비하다가 지금은 특수부대 입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해 운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현역 시절 주 대표. /본인 제공
그가 밝힌 HID 부대에 일문 일답입니다.

-입대 사연이 궁금한데, 정보사에 들어간 계기는?

“2001년 국군 정보사령부 산하 부대에 입대해 육군 특수요원으로 4년간 복무했다. 형이 UDT를 나와서인지 자연스레 특수부대에 관심이 있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너는 특수부대에 가면 하루도 못 버티고 나올 것’이라고 했다. 어릴 때라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그래서 특수부대에 입대하려고 병무청에 갔다가 우연히 전화번호만 적힌 명함을 발견했다. 직원에게 뭐냐고 물어보니 직접 전화해서 확인해 보라고 했다.

명함에 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어 이른바 ‘물색관’을 만났다. 4년 복무하면 전역할 때 8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어디에서 근무하냐고 물었는데 답이 없었다. 다만 여름에는 바다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고, 가을이면 산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한다고 했다. 겨울에는 스키도 탈 수 있다고 했다. 흥미로웠다. 그래서 바로 입대를 준비했다.”

-정보사 특수요원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습니다.

“훈련 내용과 부대 위치, 편제 등은 모두 군사기밀이다. 유튜브 채널 ‘주라벨TV’에 군 관련 콘텐츠를 올린다. 보안을 지키면서 이야기를 하지만, 가끔 부대에서 연락이 올 때가 있다. 정보부대의 역할은 어느 나라나 비슷한데, 전시가 아닌 평시에 적진에 들어가 정보를 수집한다. 그래야 적의 침공이나 기습을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적진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만큼 생존술이 생활화되어 있다. 생존법을 교육하고 실습하는 다른 특수부대와 달리 특수요원은 직접 약초를 캐고, 나물도 직접 말려서 해 먹는다. 삼겹살을 먹고 싶으면 나무를 직접 베어다 불을 피워 구워 먹는다. 특수요원은 어떤 약초가 독성이 있는지 이파리만 봐도 알 정도다.”

전역할 때 수많은 자격증을 가지고 나왔다고.

“4년 동안 여러 면허나 자격증을 딸 기회가 있었다. 운전면허 1종 보통을 가지고 입대해 대형 면허를 따서 나왔다. 소형선박조종사, 동력수상레저기구 조종면허 2급, 마스터 스쿠버다이버(NAUI) 자격도 취득했다. 무도는 태권도 2단, 합기도 3단이다. 이 밖에 위험물관리사, 방화관리사, 응급구조사 자격증도 땄다. 모두 국비 지원으로,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취득했다. 입대할 땐 전역 시 8000만원을 받는다고 했지만, 물가상승률이 반영돼 1억원 정도 수령했다. 요즘은 복무 기간 총 급여가 2억원 정도 될 것 같다. 예전과 달리 일반 공무원처럼 매달 월급을 받는다고 한다.”

-베일에 싸인 부대인데, 가혹행위 우려는?

“악습이 없었다고 말하긴 어렵다. 내가 입대할 때만 해도 휴가가 없었다. 30개월쯤 복무했을 때 처음 휴가가 생겨 한 번 밖에 나갔다 왔다. 외부와 연락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그래서 부대에 구타나 가혹행위가 있던 것 같다. 지금은 달라졌다. 휴가도 생겼고, 부대에서 휴대폰도 쓸 수 있다. 토르짐을 거쳐 특수요원으로 복무 중인 제자들과 꾸준히 연락을 하며 지낸다. 요즘엔 구타나 가혹행위 같은 건 없다고 하더라.”

-특수요원 시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부대 근처에 멧돼지가 많았다. 언젠가 멧돼지를 잡아 먹으려고 함정을 팠다. 그라인더로 뾰족하게 다듬은 쇠창살을 구덩이 밑에 세워뒀다. 먹잇감과 막걸리를 부어 멧돼지가 오기를 기다렸는데, 시간이 지나고 구덩이에 가보니 생쥐만 바글바글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전략을 바꿨다. 멧돼지가 종종 부대 식당으로 내려오는 게 기억이 나서 구덩이 장소를 옮겼다. 늦은 밤 함정 뒤에서 야간투시경으로 지켜보고 있었는데, 멧돼지가 등장했다. 걸어오는 멧돼지를 향해 석궁을 쐈는데도 쓰러지지 않고 걸어오더라. 결국 잡았는데, 성인 남성 키보다 큰 멧돼지였다. 몸무게가 족히 200kg은 나갈 것 같았다. 곡괭이로 찍었는데 튕겨 나갈 정도로 피부가 두꺼웠다. 지금도 나를 향해 걸어오는 멧돼지 모습이 종종 떠오른다.”

-전역 후엔 보통 진로가 어떻게 되나.

“장기 복무하는 사람도 있고, 다른 특수부대 출신처럼 경찰이나 소방공무원으로 전직하기도 한다. 국가정보원이나 청와대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도 있다.”

-어떤 자질과 조건이 필요한가.

“부대에 따라 다르지만, 턱걸이·윗몸일으키기·팔굽혀펴기·3km 달리기·수영을 과목으로 체력 시험을 본다. 체육관에서는 원생들의 희망 부대에서 치르는 체력 시험 준비를 돕는다. 평소 운동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을 기준으로 특전사나 UDT에 입대하려면 준비 기간이 3개월 정도 필요하다. 특수요원인 경우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도 걸린다.

체력 시험 준비가 끝이 아니다. 입교해 훈련을 받다가 중도 퇴교하는 경우가 많다. 합격이 아니라 임관을 목표로 준비해야 한다. 힘든 훈련을 거쳐 임관하는 사례를 보면 대부분 성실하고, 단체생활에 잘 적응하고 불만이 많지 않다. 체력이 압도적인 경우 대체로 훈련도 잘 버티더라. 예를 들어 턱걸이 20개가 만점이라면, 30개씩 하는 친구들이 임관한다.”

-교육 프로그램은 어떻게 운영되나.

“지방에서 온 입대 준비생을 위해 체육관에서 400m가량 떨어진 곳에 기숙사를 운영한다. 준비생들은 오전 6시30분에서 7시 사이에 일어나 자리를 정리하고, 청소한 사진을 내게 보낸다. 오전에 기숙사 근처 석촌호수를 5km 뛰고, 턱걸이나 윗몸일으키기 등 체력 시험 관련 운동을 매일 3세트씩 한다. 오전 10시에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근력 운동을 시작한다. 오후 4시부터 6시가 본격적인 운동 시간이다. 인터벌 트레이닝(강도가 높은 운동과 낮은 운동을 번갈아서 하는 훈련법)과 계단 뛰기 등을 한다. 뛰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산이나 강남 대치유수지체육공원 트랙을 찾기도 한다. 바닷가에 가서 수영을 할 때도 있다. 현재 15명 정도가 특수부대 입대를 위해 체육관에서 운동하고 있다.”

-준비생 사이에서 인기인 부대가 있나.

“요즘 UDT 입대에 관심을 두는 청년이 많다. 군 관련 유튜브 콘텐츠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어떤 부대 출신이 활약하느냐에 따라 인기 부대도 달라지는 것 같다. SBS ‘더솔져스’에서 정보사 출신 요원 2명이 나오면서 특수요원에 대한 문의도 늘었다.”

-특수부대 입대에 관심이 있는 청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단순히 멋있어 보인다거나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이유로 특수부대에 관심을 보이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지원 동기가 이런 것이라면 합격 후 훈련을 받다 중간에 포기하기 쉽습니다. 입대하기 전까지는 모르지만, 막상 현실로 닥치면 상황과 분위기에 압도당합니다. 제가 왜 특수부대에 가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을 제대로 해보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토르짐을 특수부대 입대를 원하는 청년이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교육 기관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국가를 위해 청춘을 바칠 준비가 된 청년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부담을 느끼는 걸 보면 안쓰럽다. 12월부터는 특수부대 입대 준비생이 아닌 일반 회원도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생각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과 재미있게 운동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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