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계절을 즐기기 좋은 보령 여행 코스 가볼 만한 곳 BEST

파란 하늘에 비가 내렸다. 그 비는 초록 잎을 적시고 또 적셨다. 촤라락 내리던 빗소리도, 파르르 떨던 청보리 소리도 들리지 않을 만큼 두 주인공의 키스는 격정적이고 아름다웠다. 숨길 수 없던 그 마음이 ‘드라마 8화의 기적’처럼 한 번에 쏟아냈던 그 장면, ‘그해 우리는’ 두 주인공이 아름다운 키스신을 찍던 바로 그 장소가 여기 천북 폐목장이다.

한 번쯤 가보고 싶던 곳인데 봄을 기다렸다. 가지가 앙상한 겨울보단 초록이 넘실대는 봄이 좋을 것 같아서. 사실 보령 하면 찌는 태양 아래 더위도 잊은 채, 흰옷에 진흙을 묻히고도 방긋 웃는 사람들이 가득한 머드 축제가 생각난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할 곳은 여름이 아니라 봄에 가기 좋은 보령, 초록의 여행지다. 그럼 초록의 도시로 떠나볼까?

여행 일정: 성주사지 천년역사관 – 무궁화 수목원 – 개화예술공원 – 우유창고 – 천북 폐목장(천북신흥교회 옆)

[성주사지 청년역사관]
충청남도 보령시 성주면 성주리 73

&#한때는 승려만 하더라도 2,000여 명에 달하는 절이었어요.&#
수목원으로 향하는 길 드넓은 초원에 발걸음이 멈췄다. ‘나 잡아 봐라’를 하며 뛰는 한 커플과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 세 분만이 이곳을 누볐지만, 성주사지에 들어서니 한때는 2,000여 명의 승려가 머문 전국 최고의 절이라는 말이 실감 났다. 성주사지는 면적만 하더라도 2만 9,084제곱 미터에 달한다고 한다.

그 드넓은 푸른 초원에는 현재 몇 개의 유물만이 남아 있다. 삼국시대 백제의 사찰터인 성주사지는 현재 사적 제307호로 지정된 곳이다. 임진왜란 이후 서서히 쇠락해 지금은 절터만 남아 있으며, 그 위에 남은 몇 가지 유물만이 이곳이 절터이었음을 알려줄 뿐이다.

지난 3월, 성주사지 옆에 번듯한 건물 하나가 생겼다. 그저 절터 위에 유물만 덩그러니 있던 성주사지에 그를 설명하는 박물관이 생긴 것이다. 이곳의 이름은 ‘성주사지 천년기념관’이다. 안으로 들어가 해설사님에게 해설을 부탁했다. 몇 분이 이에 동참해 설명을 들었다. 보령 성주사지는 1974년 동국대학교 박물관에서 삼천불전지를 발굴해 일부 사찰의 규모를 밝혔고, 다수의 소조불의 파편과 백제와 신라의 기와를 비롯한 유물들을 수습하여 사찰의 역사 일부를 밝혀내기도 했다고 한다.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법. 당분간은 무료로 개방되니 성주사지에 들렸다면 성주사지 천년역사관도 겸사겸사 들러보자.

[보령무궁화수목원]
위치: 충청남도 보령시 성주면 성주리 73
입장료, 주차료: 무료

성주 터널을 지나 조금만 가면 오른쪽 진입로가 나오는데 거기서 성주산 자락으로 흘러간다. 성주산 자락에는 수목원 하나가 있다. 무궁화수목원은 무궁화전시관, 연구실, 정화 및 생태연못, 편백나무림, 숲속놀이터, 무궁화테마원, 전시온실과 암석원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배꽃 필 무렵에 오면 한편에 하얀 물결이 아래위로 헤엄치는데 아쉽게도 우리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배꽃의 잎이 초록으로 변했다. 그 대신 빨간 튤립이 큼직하게 피어 우리를 반겼다. 매 계절 다른 꽃이 피는 무궁화수목원, 당연히 이곳의 주인공은 무궁화겠지만, 봄과 여름엔 초록의 잎들이, 가을에는 단풍이 넘실대니 언제 와도 좋은 곳이다.

보령 무궁화수목원은 무장애 나눔길로 조성되어 있다. 길이 그만큼 잘 되어 있다는 뜻. 푸른 숲 사이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이제 흙길로 올라간다. 우리의 목적지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성주산 숲 하늘길’이다. 숲 사이로 굽이굽이 이어지는 숲 하늘길. 고개를 치켜드니 꽤 높다. 전망대는 높이만 하더라도 6~14m이며, 총연장은 174m다. 조금 더 높은 곳에서 숲 향도 맡아 보고, 머리 위를 가득 채우는 파란 하늘도 하염없이 바라봤다. 그래, 초록의 계절엔 수목원만큼 마음 터놓기 좋은 곳은 없지.

[개화예술공원]
위치: 충청남도 보령시 성주면 개화리 177-2
입장료, 주차료: 성인 5,000원/ 학생, 어린이 3,000원/ 보령시민 신분증 소지자 무료

무궁화수목원에서 4km, 차로 5분 거리에 자리한 개화예술공원은 약 18ha에 달하는 규모를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조각공원, 화인음악당, 허브랜드로 이뤄졌다. 입장료 5,000원이 비싸다며 볼멘소리했지만, 걷다 보니 어여쁜 구석이 꽤 많다. 벤치에 앉아 꽤 오래 이곳에 머물렀다. 현존하는 시인들의 시를 새긴 육필시비공원부터해서 들어서는 순간부터 허브향이 진동하는 허브랜드까지. 거기에 연못도 있고 폭포도 있으니 산책하기 이만한 곳이 없을 정도다. 유난히 해가 쨍쨍한 오후라 햇살 샤워를 맞으며 잠시 무거워진 엉덩이와 다리를 쉬어갔다.

좁은 테이블 간격에 복닥거리며 커피 마시던 도심의 카페와는 다르다. 개화허브랜드 안에 자리하고 있으니 크게 숨을 들이쉬기만 해도 무료로 허브향을 마음껏 맡을 수 있는 공간이다. 그마저도 마음이 답답하다면 실외로 나가도 좋다. 푸른 잔디 위에 놓인 벤치가 카페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이렇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여기서 커피 한잔 마시며 잠시 쉬어가도 좋지만, 사실 우리의 목적지는 따로 있어 꾹 참고 발길을 돌렸다.

[우유창고]
위치: 충청남도 보령시 천북면 홍보로 574 건너편 (확장 이전했습니다)

네모난 우유갑 외관의 카페를 기대했다. 하지만 이젠 카페를 맞은편으로 확장 이전했다고 한다. 그래도 주변의 초록이 넘실대는 딱 예쁜 곳에 자리한 우유창고라 서운함이 없다. 이 우유창고는 국내 유기농 우유의 30%를 책임지는 충남 대표 목장으로 보령의 여러 목장과 농가가 하나둘 힘을 합쳐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다. 게다가 ‘우유창고’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에서 판매하는 음료에는 전부 우유가 들어간다는 사실. 보령에 온다면 놓치기 아쉬운 곳이다.

[천북폐목장]
위치: 충청남도 보령시 천북면 천광로 73-11(천북신흥교회) 바로 옆
현재 입장은 무료이나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주민분에게 양해를 구하고 길가 주차를 했습니다.

이제 보령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천북폐목장. 천북폐목장에서 볼거리 중 하나는 드넓게 펼쳐진 밭에 바람에 스르륵 춤을 추는 청보리. 봄과 여름에는 생기가 가득한 청보리가, 가을에는 갈색빛 도는 초원이, 겨울엔 소복이 쌓인 눈까지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에서의 두 번째 볼거리는 언덕 끝자락에 자리한 오래되고 허름한 건물이다. 청보리밭에 허름한 건물 하나가 빠지면 왠지 ‘앙코 없는 찐빵’ 같은 느낌이 아닐까. 그사이 난 길을 따라 걸었다. 봄의 절정. 그 계절엔 보령에선 온통 초록이 넘실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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