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사무실·팬미팅 다 있습니다..여기는 메타버스입니다”

메타버스 활용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국내 통신업계가 메타버스에 진출하면서 야생동물과 공룡을 만날 수 있는 동물원부터 업무 공간, 축제의 장 등으로 플랫폼이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KT 등 이동통신 3사도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동통신 회사 본연의 미션이 ‘소통’인만큼 소셜 네트워크(Social network)를 추구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도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메타버스 사업에 진출했다. SK텔레콤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벚꽃축제와 노래 자랑, 입학식 등이 열렸다. /SK텔레콤

SK텔레콤은 2021년 7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선보이며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메타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2022년에는 이프랜드에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요소 도입과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용자가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아바타와 공간 제작 플랫폼을 제공해 그 안에서 소품이나 아바타, 의상 등을 서로 사고 팔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쉽게 말해 경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다.

이프랜드는 ‘누구든 되고 싶고, 하고 싶고, 만나고 싶고, 가고 싶은 수많은 가능성인 ‘이프(if)’들이 현실이 되는 공간(land)’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자체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기술 플랫폼인 ‘T리얼 플랫폼’을 기반으로 탄생했다.

이프랜드에서는 나를 대체하는 캐릭터인 아바타를 통해 어디든 갈 수 있고, 누구와도 만날 수 있다. 실제로 이곳에서 가상 캠퍼스 입학식이 열렸고, 기업 화상 회의와 댄스 축제, 동네 노래자랑, 대선 개표 방송 등이 진행됐다. K팝 팬미팅이나 벚꽃축제 등이 열리기도 했다.

SK텔레콤은 플랫폼 해외 진출도 목전에 두고 있다. 독일 통신사 도이치텔레콤과 손잡고 ‘유럽판 이프랜드’를 구축해 2022년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각 지역에서 이프랜드 마켓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지 합작회사를 설립해 유럽 통신 사업자들과 메타버스 사업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가 선보인 어린이 맞춤형 메타버스 ‘U+키즈동물원’. /유플러스

LG유플러스도 메타버스 사업에 진출했다. 직장인과 어린이 등 특정 고객층에 특화한 ‘U+가상오피스’와 ‘U+키즈동물원’ 등을 선보였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된 직장인과, 놀이하듯 즐기는 학습을 원하는 어린이 등을 위한 맞춤형 플랫폼이다.

먼저 U+가상오피스는 직장인을 타깃으로 만든 업무용 메타버스다. 출근부터 퇴근까지 아침 인사와 개인 면담, 화상회의, 업무 협업 등 실제 사무실에서 이뤄지는 업무 활동을 할 수 있다. 기존의 오픈형 메타버스가 아바타나 개인 공간 꾸미기에 기능이 집중됐다면, LG 유플러스는 ‘경험과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아바타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음성과 입술 움직임을 일치시키는 등 소통의 몰입도에도 집중하고 있다.

U+키즈동물원은 어린이들의 체험과 학습을 목표로 만들었다. 기린과 곰, 호랑이 등 30여종의 야생동물을 메타버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또 티라노사우르스와 브라키오사우르스 등 20여종의 공룡도 볼 수 있다. 이용자들은 가상 동물원을 체험하고, 인공지능(AI) 도우미 캐릭터 ‘NPC’(Non-Player character)를 통해 동물 학습도 할 수 있다.

KT 역시 메타버스 플랫폼 출시를 준비 중이다. 지난 5월 19일 공식 석상에서 ‘지니버스’ 출시 계획을 밝혔다. ‘홈 서비스’를 기반으로 MZ세대뿐 아니라 고령층 등 디지털 문화에서 소외된 이들까지 지니버스로 포용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지니버스에 이용자와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NPC를 탑재할 예정이다. 이는 KT가 선보인 AI 통화비서의 다음 버전으로 볼 수 있다. 진화된 AI를 구현하기 위해 AI 원팀에서 다자간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뿐 아니라 메타버스에 진출한 회사는 이미 많다. 게임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컴투스 등이 게임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가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국내 기업이 출시한 서비스 중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제페토의 이용자는 3억명을 넘어섰다. 제페토는 최근 플랫폼에 가상자산을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 한글과컴퓨터 역시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타운’ 출시를 준비 중이다. 토종 소셜미디어인 ‘싸이월드’와 연동해 선보일 예정이다. 싸이월드는 한때 회원 수가 3200만명에 달했던 국내 소셜미디어다.

한글과컴퓨터 메타버스 서비스 싸이타운 광장. /한글과컴퓨터

싸이타운은 싸이월드의 각종 서비스를 3차원(3D) 아바타∙공간으로 선보인다. 싸이월드 아바타 ‘미니미’가 기존 이용자별 공간인 ‘미니룸’의 문을 열고 나가면 싸이타운에 접속할 수 있는 식으로 서비스가 구현될 예정이다. 소규모 ‘일촌’ 모임 공간인 ‘마이룸’과 불특정 다수가 동시접속할 수 있는 ‘스퀘어’를 들인다. 스퀘어에선 외부 업체들과 제휴해 메타버스에서 게임·영화·쇼핑·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한컴은 싸이월드 운영사인 싸이월드제트와 함께 싸이타운에 자체 경제 시스템도 들일 계획이다. 플랫폼 아이템 제작 등 사용자의 활동에 따라 보상을 주는 ‘C2E(create to earn·제작을 통해 돈벌기)’ 구조다. 이를 위해 싸이월드가 기존에 썼던 플랫폼 가상화폐 ‘도토리’를 코인으로 발행한다.

기업들이 메타버스 진출에 적극적인 것은 사업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18일 경영컨설팅기업 애널리시스그룹(Analysis Group)이 발간한 ‘메타버스의 잠재적 글로벌 경제 영향력’ 보고서를 보면 메타버스 기술은 모바일 기술과 마찬가지로 교육과 의료, 제조업, 통신, 엔터테인먼트, 리테일에 걸친 다양한 경제 분야를 변화 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 광범위한 응용 분야에서 사용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사업성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는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2021년 1485억 달러(약 179조원)를 기록했고, 2030년이면 1조5429억 달러(약 185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 jobsN 박혜원

jobarajob@naver.com

잡스엔

CCBB가 추천하는 글

»’발품’ 대신 ‘손품’..스타트업이 바꾼 부동산

»’한강뷰 아파트’ 보여 주고 3만8000원..참신한 부업의 세계

»3년 뒤면 하늘 나는 택시 탄다

»”5G 구현도 25%밖에 안 됐는데..” 인프라 없는 성급한 6G ‘욕심’

»10년 동안 국밥 2000원에 팔아온 이 집, 알고 보니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Leave a Comment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