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푸틴 때문이야”..’푸틴플레이션’을 아십니까?

물가 상승률이 심상치 않다. 올해 2월 3.7%였던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 들어 4.8%로 올랐고 5월엔 5.4%까지 상승했다. 이런 추세라면 6월에는 6%대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다.

이런 가파른 물가 상승률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글로벌 공급망이 차질을 빚으면서 원자재와 곡물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폭발한 탓도 있다.

‘월급 빼곤 다 오른다’는 말이 나올 만큼 안 오르는 게 없는 살벌한 인플레이션(inflation)의 시대. 이 때문에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신조어도 많아졌다. 최근 뉴스에서 자주 언급되는 다양한 신조어를 살펴봤다.

‘월급 빼곤 다 오른다’는 말이 나올 만큼 최근 휘발유, 경유, 식비, 전기·수도 요금 등이 크게 오르고 있다. /조선 DB

◇‘베케플레이션’에 여름휴가 포기 선언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은 점심을 뜻하는 런치(Lunch)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한 단어다. 외식 물가가 급증하면서 직장인들의 점심값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최근 구인구직 플랫폼 인크루트가 직장인 1004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6%가 점심값이 매우 부담된다고 답했다. 약간 부담된다고 답한 이들도 39.5%로 집계됐다. 직장인 10명 중 9명이 점심값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칼국수 한 그릇이 8000원, 냉면 한 그릇이 1만원이 넘는 상황이다 보니 일부 직장인들은 집에서 도시락을 싸서 다니거나 가성비 좋은 구내 식당을 찾아다니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직장인들도 있다. 지난 5월 1일부터 23일까지 편의점 도시락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GS25 48.2%, CU 40.7%, 이마트24 52%, 세븐일레븐 20% 증가했다.

‘베케플레이션(Vacaflation)’’은 휴가를 뜻하는 베케이션(Vacation)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단어다. 항공권과 숙박 비용, 유류비 등 휴가·여행에 드는 비용이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휴가·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지만 베케플레이션을 이유로 올여름 여름휴가 포기를 선언하는 사람들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항공권과 숙박비등 여행·휴가에 드는 비용이 크게 오르면서 휴가를 뜻하는 베케이션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베케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픽사베이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단체여행비, 항공료, 호텔 숙박료는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20.1%, 8.8%, 5.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선 항공권의 경우 유가 상승과 노선 축소 등으로 코로나19 이전보다 2~3배 가격이 오른 상황이다.

‘푸틴플레이션(Putinflation)’’은 최근 가파른 물가 상승의 원인을 제공한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신조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직∙간접적인 물가상승 현상을 뜻하는 용어다. ‘이게 다 푸틴 때문이야’라는 의미도 함축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주요 생산물인 원유, 밀, 옥수수, 해바라기씨유 등의 글로벌 시장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물가가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해바라기씨유의 가격은 2019년 대비 4배 올랐고, 국제 곡물 가격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6월 말까지 밀, 보리, 옥수수 등 주요 곡물에 대한 수출을 중단하기로 밝혔다. 곡물 수출 중단이 장기화한다면 국내 식품업계도 악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우크라이나는 5번째로 큰 밀 수출국으로, 두 나라 간 전쟁이 오래가면서 물가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

◇스크루인플레이션, 빈부 격차 문제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현상으로 등장한 신조어는 또 있다.

‘스킴플레이션(skimflation)’은 ‘인색하게 굴다’, ‘찔끔 주다’는 의미의 단어 스킴프(skimp)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말이다. 미국 연방의회 경제위원회의 앨런 콜 선임 이코노미스트가 만들어 낸 신조어다. 물가가 상승했지만 오히려 상품이나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스킴플레이션은 음식점이나 주유소, 백화점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소비자가 알게 모르게 마주치는 현실이다. 최근 패스트푸드점에서 버거를 주문할 때 수급 어려움으로 원재료인 양상추 대신 양배추가 제공됐는데 이는 스킴플레이션의 전형이라 볼 수 있다. 제품값은 그대로지만 재료는 양상추보다 더 싼 양배추가 들어가면서 소비자가 손해를 봤기 때문이다.

이 밖에 과자 가격은 그대로인데 내용량은 은근슬쩍 줄었다든지 가전제품이나 가구를 주문했는데 당초보다 훨씬 오래 걸려 배송된다든지 하는 경우가 스킴플레이션의 대표적인  예다.

소득은 그대로인데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살림살이를 쥐어짜야 하는 ‘스크루플레이션’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조선DB

쥐어짜다는 뜻의 스크루(screw)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스크루플레이션(screwflation)’이란 용어도 있다. 경기가 침체돼 임금은 그대로인데 물가만 올라 가계 살림살이가 ‘쥐어짤’ 정도로 나빠지는 현상을 말한다.

스크루플레이션은 물가 상승과 실질임금 감소, 주택가격 하락과 임시직의 증가 및 주가 정체 등으로 중산층의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었을 때 발생한다. 가처분 소득은 소득 중에서 세금 등을 제외한 개인이 실제로 자유롭게 소비 또는 저축으로 처분할 수 있는 소득을 말한다.

경제지표상으로는 아무리 회복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중산층 입장에서는 들어오는 돈은 줄고 나가야 할 돈은 늘어나는 상황이 중산층을 쥐어짜게 만드는 것이다. 이에 따라 소비가 위축되고 실질적 경기는 되살아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게 된다.

중산층의 소비가 살아나야 생산과 고용이 늘어나게 되고 궁극적으로 경제가 성장하기 마련인데, 물가상승과 실질임금 감소 등으로 중산층이 더 이상 활발한 소비를 하지 않게 되어 스크루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것이다.

스크루플레이션은 고소득층보다 중산층과 저소득층에 더 큰 타격을 입히기 때문에 빈부 격차를 확대하는 주범으로도 꼽힌다.

글 jobsN 강정미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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