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히 말하자면.. 2022년 최고의 영화다!

영화 <탑건: 매버릭> 후기

36년 만에 나온 속편이지만, <탑건: 매버릭>은 너무나도 ‘영리하고 위대하게’ 돌아왔다. 1편을 기억한 올드팬은 물론이며, 이 시리즈를 처음 접하게 되는 관객들, 심지어 밀리터리 마니아들까지 모두 열광 시킬 수 있는 완벽한 상업 영화로 다가왔다.

<탑건: 매버릭>은 시작부터 시대의 변화와 세월의 흐름을 체감하게 한다. 우리의 주인공 매버릭(톰 크루즈)이 이제 나이가 든 만큼 그가 비행하는 전투기는 F-14 톰캣이 아닌, 5와 6세대 전투기들이다.

첨단화가 되었다는 것은 이제 전투기의 능력은 더 이상 조종사의 실력이 아닌 기계의 제원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에 따라 조종사의 무인화도 가능해지기 때문에 매버릭의 군내 입지도 서서히 줄어들게 된다. 그런 와중에 매버릭은 마지막 일 수도 있는 임무를 떠나게 된다. 이제는 전설이 된 그가 후배들을 교육하는 교관이 된 것이다. 1편의 그의 스승이었던 바이퍼(톰 스커릿) 처럼 말이다.

영화는 매버릭이 다소 거만한 후배들을 교육하며 그들에게 범접할 수 없는 비행 실력을 선보이는 것으로 흥미를 유발한다. 그 과정에서 고인이 된 친구 구스(안소니 에드워즈), 라이벌이었던 ‘아이스맨'(발 킬머) 그리고 잠깐 사랑했던 연인의 흔적과 마주하게 된다. <탑건: 매버릭>은 전설이 되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인생의 해답을 찾지 못한 한 남자의 성장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탑건>의 팬이라면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여러 추억의 장면과 인물들의 등장이 반갑게 느껴질 것이다. 가슴을 뛰게 하는 주제곡, 매버릭의 재킷부터 사진으로 남겨진 구스, 그리고 1편에서 대사로 언급한 과거 연인 페니(제니퍼 코넬리)의 등장과 상징과도 같은 반가운 전투기의 등장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무엇보다 1편의 기본적인 이야기였던 경쟁, 우정, 사랑의 이야기가 현대 버전에 맞게 재해석되고, 나이 들었지만 노련함과 열정으로 시대의 변화에 맞서는 매버릭의 활약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든다.

아마도 그것은 주인공 매버릭을 연기한 톰 크루즈의 존재와 그의 상징과도 같은 열정이 잘 담겨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상 이 영화는 톰 크루즈를 위한 톰크루즈에 의한 그의 영화인 셈이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아온 그이기에 ‘매버릭=톰 크루즈’라는 공식을 자연히 성립할 수밖에 없다.

<탑건: 매버릭>의 진정한 흥미 요소는 단연 전투기를 활용한 스토리 전개와 실감 나는 전투기의 비행 장면이다.

연출을 맡은 조셉 코신스키 감독은 촬영 분야의 귀재로 직접 카메라까지 개발한 이력이 있을 정도로 촬영 기술에 있어서 천재다. 이전에 연출한 여러 작품에서 궁극의 촬영 기술을 선보였던 만큼 이번에도 실감 나는 촬영 기술로 관객들이 전투기에 탑승한 듯한 기분을 그대로 전해준다.

전체적으로 1편의 촬영 기술을 그대로 이어받았지만, 코신스키는 비행기 속도인 ‘마하’의 압력에 따라 심리적, 육체적으로 불안해하는 조종사의 표정과 모습까지 생생하게 담아내었다. 조종사가 기절하고, 엄청난 압력과 지형 변화로 인해 숨을 헐떡이는 순간까지 생생하게 고증해 내며 우리가 몰랐던 조종사들의 애환과 고통을 그대로 체감하게 만든다.

이러한 장면들을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은 2편의 스토리가 1편과 달리 실제적인 군사 작전에 초점을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매버릭이 후배들을 훈련시키는 것은 실질적인 군사작전을 위함인데, 그것이 그야말로 ‘미션 임파서블’이다. 매버릭은 후배들이 자신과 같은 한계에 도달하기 위해 불가능한 조종술을 가리키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너무나도 위험천만한 순간이 연속으로 그려지게 된다. 사실상 CG 인가 착각될 정도로 위험한 장면들이 구현되지만, 이는 모두 실제 촬영이며, 전투기 안에 있었던 배우들의 진짜 연기다.

한계에 도전하는 매버릭과 조종사들의 애환과 그들의 미션 임무가 실질적으로 실행되는 장면은 그야말로 실감 나는 전투 장면으로 묘사된다. 저고도 미사일의 공격과 이를 피하기 위해 곡예비행에 가까운 묘기를 선보이는 F/A-18 슈퍼호넷 전투기의 처절한 비행, 그리고 조종사 시대의 종말을 알린 5세대 전투기와의 격돌이 단계별로 진행돼 긴장감의 끝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너무나도 사실적인 고증대로 현대 공중전을 묘사하게 되는데, 근래 최신예 전투기들이 붙어본 사례가 많이 없던 탓에 이 영화에서 그려지는 현대 전투기의 격돌은 밀리터리 마니아들에게는 꿈의 순간과도 같을 것이다. 아마 그들은 미사일 발사와 플레어가 절묘하게 날아다니는 이 장면에 크게 감탄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밀리터리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전투기와 무기들이 특징에 맞게 움직이는 장면들이 너무나도 긴장감 넘치게 그려져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야말로 ‘미친’ 무기 고증과 드라마틱한 단계별 전개 과정이 그려졌다는 점에서 <탑건: 매버릭>의 전투 장면은 감히 최고라 극찬할 만한 대목이다. 그리고 깊은 여운을 남길 열정, 우정, 사랑에 관한 메시지는 세대와 시간을 초월한 아련한 여운을 남기며 깊은 감동으로 이어진다. 바로 그것이 우리가 <탑건> 시리즈를 사랑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뜨거운 무언가가 이 영화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변하는 시대에 굴복하지 않고, 나만의 방식으로 끊임없이 한계에 도전하며 살아가는 매버릭과 톰 크루즈의 모습이 바로 <탑건: 매버릭>이 갖고있는 진정한 감동이자 내재된 메시지라 생각한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며 언론시사회에서 이례적으로 보기 힘들었던 박수갈채가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탑건: 매버릭>은 단연 올해 최고의 영화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탑건: 매버릭>은 6월 22일 개봉한다.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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