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보다 비싸진 경유’…’국제 시장선 원래 경유가 더 비싸’

국내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이 L(리터)당 2100원을 넘어섰다. “휘발유보다 싼 경유”는 옛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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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각각 2108.29원, 2116.96원을 기록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이달 11일 2064.59원을 기록하며 10년 2개월 만에 역대 최고가였던 2012년 4월 18일 기준 2062.55원을 경신했다.

국내 경유 가격은 폭등했다. 이미 지난 5월 12일 1953.29원을 기록하며 기존 최고가였던 2008년 7월 16일 1947.74원를 갈아치운 뒤 한 달 넘게 매일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은 올해 1월 1일 각각 L당 1623.79원, 1442.42원이었는데 5개월여 만에 가격이 각각 485원, 674원 올랐다. 연초대비 상승률을 보면 휘발유가 29.8% 올랐고 경유는 46.7% 뛰었다.

특히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뛰어 넘은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기름값 때문에 경유차를 구매한 경우 난처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원래 휘발유가 경유보다 비싸지는 않다. 실제 국제시장에서 경유 가격은 휘발유 가격보다 높다.

원유는 정제 과정을 거치면서 액화석유가스(LPG), 휘발유, 경유, 등유, 중유 등으로 분리되는데 이중 경유는 큰 힘을 낼 수 있고 연비 효율이 높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경유차, 즉 디젤차량은 압축비가 높다보니 진동과 소음이 크다. 반면 휘발유를 사용하는 가솔린 차량은 승차감이 좋지만 연비가 낮다.

국내에서는 휘발유는 주로 승용차에, 경유는 화물차·굴착기·레미콘 등 산업용 장비에 사용된다. 1970∼1980년대 승용차는 사치품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에 정부는 경유보다 휘발유에 높은 세금을 부과하다보니 경유보다 휘발유가 더 비싸졌다.

이후 2000년 이후 정부는 1·2차 에너지 세제 개편을 단행하면서 경유에 부과되는 세금이 인상됐다. 또한 경유를 쓰는 승용차량까지 늘면서 경유와 휘발유 가격 차이는 점점 줄어들었다.

최근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추월한 배경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경유 수급난이 가장 크다.

또한 유럽은 디젤 차량이 많은 편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이동이 줄자 현지 정유업체들이 경유 생산을 줄였다. 생산이 줄어든 상황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겹쳐 경유 수급난은 더 심해졌다.

향후 경유와 휘발유 가격은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석유 수입금지 시행, 산유국의 여유 생산 능력 부족, 낮은 재고 수준 등을 이유로 국제유가 전망치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평균 유가를 종전 전망치보다 10달러 상향 조정한 배럴당 135달러로 제시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내년 세계 석유 수요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수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6∼8월) 도래와 중국의 상하이 봉쇄조치 완화 등의 여파로 고유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hpark@wemakenews.co.kr 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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