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만원 홀서빙 직원이 ‘2조원’ 거부 CEO가 된 비결은..

“BMW 106년 역사상 최고 기록”

파이낸셜타임스(FT)는 BMW가 2021년 순이익으로 125억 유로(약 16조7791억원)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BMW는 지난 5년간 선두 자리를 지키던 메르세데스 벤츠를 제치고 2021년 고급차 브랜드 판매 순위 ‘세계 1위’를 차지했는데요. 2021년 BMW 브랜드 차량의 판매 대수는 221만대를 기록했습니다.

BMW는 한동안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변화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하랄드 크루거 전 BMW 회장이 재임했던 시기 BMW는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업체인 다임러에게 밀리고,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시장에서는 미국과 일본, 한국 등 완성차 업체에 주도권을 넘겨주고 있었습니다. 급변하는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모든 면에서 뒤쳐지게 된 것이죠.

이를 수습하기 위해 BMW 이사회는 당시 생산을 총괄하던 올리버 집세를 2019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발탁했는데요. 집세는 CEO 자리에 오른지 3년만에 ‘역대 최고 순이익’이라는 성적을 냈습니다.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 /BMW그룹

BMW 인턴으로 입사해 회장직까지

올리버 집세는 BMW에서 인턴부터 시작해 회장직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입니다. 미국 유타대에서 컴퓨터공학과 수학을 전공하고 모국으로 돌아와 기계공학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후 1991년 BMW 수습사원으로 입사했고, 이후 생산과 제품 개발, 영업 등 여러 부서에서 근무했습니다.

집세가 다양한 보직을 두루 맡았던 경험은 훗날 유연한 사고의 바탕이 됐는데요. 그의 유연한 성격을 알 수 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2017년 BMW는 부품조립의 효율성을 위해 아이언맨이 입는 로봇 외투를 생산라인의 근로자들에게 제공하려고 했지만, 근로자들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변화가 귀찮고 싫었기 때문이죠. 이에 집세는 “우리는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서 기회를 포착할 수 있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일단 해보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할 것이다”며 설득에 나섰다고 합니다.

집세는 영국 옥스퍼드 공장을 비롯해 여러 생산 현장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리며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BMW그룹 이사회 의장은 그를 CEO로 선임할 당시 “결단력있는 전략형 리더인 올리버 집세 사장이 BMW그룹의 회장직을 맡게 됐다. 그는 미래 이동성을 만들어 나가는 데 있어서 BMW그룹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신뢰를 드러냈습니다.

집세는 취임 후 5년 내 25개의 전동화 라인업을 선보이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는데요. BMW그룹이 자동차를 넘어 ESG 경영 명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탄소 감축과 e-모빌리티 확대 같은 친환경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월 3만원 홀서빙하던 직원에서 ‘자산 2조원’ CEO로

홀서빙 직원으로 시작해 CEO 자리까지 오른 사례도 있습니다. 중국의 훠궈 전문 외식업체 하이디라오 CEO 양리쥐안 이야기인데요. 하이디라오 창업자 장융은 2022년 3월 부 대표이사였던 양리쥐안을 CEO에 선임했습니다.

양리쥐안은 장융의 전폭적인 신뢰와 인정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양리쥐안은 27년간 근속하며 서부 내륙 쓰촨성의 지역 기업에 머물었던 하이디라오를 글로벌 외식 체인 기업으로 키운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이디라오 창업자 장융과 양리쥐안. /바이두

양리쥐안은 1994년 하이디라오에 입사해 월 160위안(약 3만1000원)을 받고, 홀서빙을 하는 직원으로 일했습니다. 이후 그는 고객들에게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입사 3년차에 매장 점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양리쥐안의 경영 감각을 알아본 장융은 1999년 그를 산시성 시안 지역에 파견했습니다. 매장 운영과 함께 100명 이상의 직원을 관리하는 중책을 맡긴 것이죠. 당시 양리쥐안이 이끈 시안 매장의 성공적인 경영은 하이디라오가 쓰촨성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확장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그는 이후 싱가포르에 해외 첫 점포를 개설하고, 2013년에는 미국 진출 작업을 주도했습니다. 한국에도 명동과 강남 등에 매장을 개설했죠. 양리쥐안은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대기 시간 동안 지루함을 달랠 수 있도록 무료 네일케어나 구두 닦기, 어깨 마사지 등을 제공하는 등 하이디라오가 다양한 경영 전략을 펼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양리쥐안은 하이디라오를 글로벌 훠궈 체인 기업으로 일군 대가로 막대한 부를 쌓았는데요. 2019년 후룬연구소 부호 리스트 531위에 올랐습니다. 당시 공개된 자산은 75억 위안(약 1조 4447억원)이었습니다. 이후 2021년 후룬 연구원이 발표한 ‘2021 후룬 중국 직업 매니저 리스트’에서는 125억 위안(약 2조 4078억원)의 재산으로 7위를 차지했습니다.

하이디라오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매출감소로 창립 이래 최대 영업난을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2021년 11월 홍콩거래소 공시를 통해 경영이 악화한 300개 매장 영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히는 양리쥐안이 앞으로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국내 ‘샐러리맨 신화’ 주인공은?

국내 ‘샐러리맨 신화’를 쓴 주인공으로는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이사가 꼽힙니다. 이 대표는 평사원으로 시작해 입사 15년만에 대표 자리를 꿰찼는데요. 2003년 입사 후 게임 기획자를 시작으로 네오플 조종실 실장, 피파실 실장, 사업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2015년부터 사업총괄 부사장과 사업총괄 임원을 거쳤습니다.

이 대표는 ‘V4’와 ‘바람의 나라: 연’ 등 다수의 신규 모바일게임 흥행을 성공시켰습니다. 이 대표 취임 이후 넥슨의 국내지역 매출은 105% 증가했고, 연결기준 모바일게임 매출은 89% 증가했다고 합니다.

김세호 쌍방울 CEO. /MBC ‘아무튼출근’ 방송화면

국내 토종 속옷 기업 쌍방울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2003년 공채로 쌍방울에 입사한 김세호 대표는 영업사원으로 처음 일을 시작한지 18년만에 대표 이사로 선임됐습니다. 김세호 대표는 영업사원 시절 입사 2년만에 대리로 진급한 뒤 달마다 수여하는 우수 영업사원상을 한 해에 무려 11번이나 수상했다고 합니다. 2019년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내공모전 ‘내가 쌍방울의 경영진이라면?’이란 공모전을 통해 당시 이사회의 지지를 받으며 부회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이후 쌍방울 대표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CEO를 맡았습니다.

글 jobsN 박혜원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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