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인 척하기 좋은 프라하 여행 필수 팁 정리

도브리 덴! 다시 돌아온 체코 이웃 위드 피터팬입니다. 지난 두 번의 연재 동안 체코에 오시기 전 알아두면 좋을 체코 문화와 기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보았는데요. 오늘은 여러분의 체코 여행을 열 배는 편하게 해줄 필수 정보를 들고 왔어요. 체코 여행을 위한 몸풀기 단계의 마지막 포스팅이랄까요. 그렇다면 쉘 위 체크?

[예외는 없다. 8만 원 벌금 폭탄을 피하는 프라하 대중교통 이용법]

개인적으로 프라하는 제가 여태껏 여행하고 거주했던 도시들을 통틀어 가장 대중교통이 잘 정비된 도시 같아요. 저렴한 금액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무려 24시간 내내 대중교통이 운행되는 도시랍니다. 프라하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은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한 두 개의 앱을 참고해 주세요!

오늘은 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필요한 티켓과, 사용법에 대한 설명을 안내하려고 해요. 본질은 아주 간결하지만 처음엔 아주 복잡해 보여서 많은 여행자들이 어려워하지요.

승하차 시마다 카드를 찍어야 하는 한국과 달리 프라하에선 사람들이 그냥 타고, 내린답니다. 대신 불시 검문을 통해 무임승차한 승객을 단속하는데, 벌금은 무려 한화로 8만 원! 거기다 규정 위반 시에는 이유를 불문하고 예외 없이 벌금을 부과해요.

물론 대부분의 승객들이 규칙을 잘 지키지만 종종 여행자들은 티켓 사용법 미숙지로 비롯된 허무한 실수로 억울하게 벌금을 무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데요. 그렇다면 이런 억울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무엇을 알아야 할까요?

종종 검표원 인척 가장해 관광객을 상대로 돈을 갈취하는 사기꾼들이 있는데 그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프라하의 진짜 검표원들은 사진 속 배지를 갖고 다니며 검표를 시행합니다.

1. 30분, 90분, 1일. 시간제 티켓

우선 횟수만큼 지불하는 한국의 대중교통과 달리 체코는 시간제로 운영됩니다. 또한 지하철, 트램, 버스를 모두 하나의 티켓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이에요. 즉 주어진 시간 동안 몇 번을 탑승하고 또 어떤 수단을 타든지 간에, 몇 번을 환승하든 제한 없이 자유롭게 이용을 할 수 있다는 뜻이지요. 프라하의 금액 별 티켓 사용시간은 아래와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교통수단의 ‘하차’ 시간이 교통권의 유효시간 내에 있어야 한다는 사실. 기억해 주세요!

프라하 교통권 가격표. 3열은 60-65세 탑승자가 구매할 수 있는 할인권 금액이며, 4열은 페트르진 언덕에 있는 푸니쿨라 탑승 가능 여부를 알려줍니다. (출처: www.pid.cz)

2. 티켓을 갖고 있어도 ‘개시’하지 않았다면 무임승차!

가장 가장 가장 중요한 부분이에요. 내게 필요한 알맞은 티켓을 구입했다면 이 티켓을 ‘사용 가능한 티켓’으로’개시’해주어야 합니다. 티켓의 개시는 해당 승차권을 이용해 최초로 탑승하는 교통수단에서 해야 합니다. 지하철은 승강장으로 가는 역의 입구에, 트램 와 버스는 차량 내부에 설치된 기계에서 개시할 수 있습니다. 개시할 때는 티켓의 아래 빈칸을 화살표 방향으로 넣어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사진의 아래쪽 노란 빈칸을 넣어 개시 시간을 입력해 주어야 유효한 티켓이 됩니다. 종종 검표원에 따라 티켓에 스탬프가 올바른 장소에 찍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벌금을 물리기도 하니 주의해 주세요.
2021년 8월 1일부로 인상된 가격표. 왼쪽 티켓 샘플은 인상 전 가격이므로 참고하세요.
사진 속 왼쪽 기계에 티켓의 노란 빈칸을 넣어 탑승권을 개시합니다. 오른쪽 사진 : 티켓 판매기

2-1. 몇 년 전부터 대중교통 내에서 교통권을 구입할 수 있는 기계들이 설치되었는데 이 기계들의 경우 구입한 직후부터 사용을 하게끔 시간이 인쇄되어 나와요. 이 기계는 오직 비접촉 결제가 가능한 카드로만 이용 가능합니다.

3. 개시는 한 번만.

정직하고 규칙을 잘 지키는 한국 사람들. 그래서 생기는 실수인데요. 바로 교통수단을 타고 내릴 때마다 한국처럼 티켓을 꼬박꼬박 찍는 분들이 계세요. 이렇게 되면 최초의 탑승 시간을 확인할 수 없게 되어 중복 사용, 즉 부정승차로 간주하여 똑같이 벌금을 뭅니다. 티켓은 최초 탑승 시 한 번만 찍는다는 것. 잊지 마세요.

4. 여행일수 별 일정별 티켓 선택법

프라하 시내에서 이동을 할 때, 대부분의 장소들은 30분 이내에 닿을 수 있습니다. 이때 30코루나의 30분 티켓이 사용에 적합하겠죠. 그러나 낯선 곳에선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고, 환승 시에 예정했던 환승 편을 놓치면 대기시간도 늘어나니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용 시간이 만료되는 일도 생기곤 해요. 그럴 땐 40코루나의 90분 티켓을 구입하세요. 서두르지 않아도 되니 10코루나로 마음의 평화까지 얻을 수 있어요.

또한 24시간 이내에 프라하에서 대중교통을 4번 이상 탑승할 예정이라면 1일권을, 5일 이상 머무를 계획이라면 1달 권이 가장 효율적이니 참고해 주세요.

5. 운임 할인 티켓/캐리어용 추가 티켓

1일, 3일권 혹은 그 이상의 정기권을 가진 경우 이 캐리어는 기내용 사이즈의 작은 캐리어 하나는 1개의 추가 캐리어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여야 합니다 티켓 금액은 12kc으로 기계에서 구입하실 수 있어요.

출처 www.pid.cz

[뚜껑을 열어보니 탄산수? : 생수 구입 시 구별법]

의외로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슈퍼에서 구입할 수 있는 생수들에 대한 것인데요. 특히나 생수를 집어 들었는데 탄산수였다거나, 탄산수를 마시고 싶은데, 뭔지 몰라 그냥 탄산음료를 샀다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탄산이 없는 생수가 여전히 주를 이루는 한국과는 달리 체코에서는 생수 소비율이 아주 다양한 것 같아요. 그렇다면 어떤 생수를 사야 할까요?

1. 병뚜껑/ 라벨의 색상을 확인하자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주로 병뚜껑과 라벨에 탄산 여부를 표시하는데요. 빨간색이면 강한 탄산, 연두색은 약한 탄산 그리고 파란색이 탄산이 없는 일반 생수로 여겨지고 있어요. 물론 생수 브랜드마다 표시하는 방법이 다르기도 해서 어떤 회사에서는 라벨에 색깔을 넣어 표시하기도 합니다. 조금 더 헷갈릴 때는 다음의 방법을 써보세요.

왼쪽부터 연한 탄산, 생수, 탄산수 라벨입니다.

2. Ne로 시작하면 ‘없다’라는 뜻

전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언어 중 하나라는 체코어를 단시간에 여행자가 완벽하게 습득하는 건 불가능하겠지요. 한 가지 팁을 알려드리자면 체코어에서 긍정하는 표현 Yes는 ‘아노(Ano)’라고 하며, No라는 부정은 ‘네(Ne)’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Ne가 오게 되면 보통 그 문장 혹은 단어를 부정하는 뜻이라고 생각해도 좋아요. Perliva는 탄산이 있다는 뜻인데요. 그러니 Neperliva는 탄산이 없는, 즉 생수가 되겠지요. 탄산수를 싫어하는 독자분들은 Ne 만큼은 꼭 기억하기로 해요.

[체코의 팁 문화. 있을까 없을까?]

결론부터 알려드리자면 지금의 체코는 팁 문화가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물론 미국과 같이 일정 비율, 금액이 정해져있고 반드시 주어야만 하는 문화는 아니지만 서비스와 식사, 음료가 만족스러웠다면 작은 팁을 남기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다만 관광지의 경우 결제 금액의 일정 비율 이상을 요구한다든지, 거스름돈에서 종업원이 알아서 팁을 제하고 준다든지 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명백히 잘못된 일입니다. 이 경우에는 당당하게 항의를 해도 좋아요. 팁이란 어쨌든 서비스를 제공받은 손님이 자의로 지불하는 감사의 의미니까요.

그렇다면 팁은 어느 정도가 적절할까요? 저는 주로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합니다. 뒷자리를 반올림하는 방법과 일정 금액을 정하는 법인데요. 우선 일반적으로 식당에서는 만족스러운 식사를 했다면 1인당 20코루나 정도의 팁을 남기면 더할 나위 없이 깔끔합니다. 혹은 2인 이서 식사를 하고 570코루나가 나왔다면 600으로 계산을 한다거나, 금액의 뒷자리를 반올림해서 주는 방법도 괜찮아요. 기분 좋은 티타임, 식사를 했다면 작은 금액으로 감사를 표하는 것을 추천드리지만, 강요받은 팁에는 응할 필요가 없다는 것. 이거면 충분하겠어요.

가볍게 맥주 한 잔, 커피 한 잔을 할 때는 뒷자리를 떼는 것으로 팁을 대신합니다.

오늘의 이야기, 즐거우셨나요? 팁은 받지 않겠습니다. 대신 공감과 댓글은 언제나 환영이랍니다!

다음 편부터는 본격적으로 체코의 이색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하는 글로 다시 찾아올 거예요. 또 만나요. 나스흘레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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