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취업에선 토익∙컴활∙한국사 대신 ‘이것’ 봅니다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해외 취업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앤데믹에 대한 기대감으로 비자 발급과 입국 제한이 풀리고 있기 때문이죠. 한 취업플랫폼 조사 결과 20∙30세대 10명 중 8명은 해외취업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복지와 근무환경이 우수한 점이 해외 취업을 꿈꾸는 가장 큰 이유라고 합니다. 어학 능력을 키울 수 있고, 높은 연봉을 제공한다는 점도 매력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최근 해외통합정보망 월드잡플러스 누리집을 통해 해외취업에 도움이 되는 국가기술자격증을 소개했는데요. 취업 선호 국가인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에 취업한 청년들을 대상으로 취득한 국가기술자격은 무엇인지, 해당 자격이 어떻게 해외 취업에 도움이 됐는지 조사했습니다.

공단이 2021년 해외 취업을 지원한 청년은 총 3727명이었는데요. 이 가운데 미국에 취업한 청년이 1081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일본(586명), 베트남(357명), 중국(211명), 캐나다(138명), 싱가포르(137명) 순이었습니다. 미국과 싱가포르 호텔 등 서비스 직종에 취업한 123명 중 22.8%(28명)는 한식∙양식조리기능사와 조주기능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또 일본 정보기술(IT) 직종으로 취업한 253명 중 30.4%(77명)는 정보처리 관련 자격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tvN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 IT회사 직장인을 연기한 배우 임수정./ tvN

‘IT업계 구인난’ 일본, 정보처리기사 자격이 취업에 유리

일본의 유망 취업 분야는 IT업계입니다. 코트라 일본지역 무역관이 분석한 ‘코트라 일본지역 무역관별 대기자 및 취업자 현황’ 자료를 보면 일본은 만성적인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구직자보다 일자리가 많은 구인난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산업변화에 대응해 기업들이 IT 인재 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해 채용 수요가 높다고 합니다.

염동인씨는 지난 4월부터 일본 GH인테그레이션 주식회사에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습니다. 정보처리기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자격증 덕분에 코로나 시기에도 일본 취업 비자를 수월하게 취득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국내에서 취득한 정보처리기사와 정보처리산업기사 자격은 일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이 IT인력을 서로 교류하기 위해 2001년부터 ‘국가 간 자격상호인정’ 협정을 체결해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죠.

정보처리기사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컴퓨터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갖춘 사람을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가기술자격증입니다. 취득 후 IT업종으로 취업 시 주로 소프트웨어를 분석하고 설계∙운영∙유지보수하는 일을 합니다.

시험은 1년에 3번 치릅니다. 필기 5개 과목과 실기 1개로 이뤄져 있는데요. 필기시험은 소프트웨어 설계와 개발, 데이터베이스 구축, 프로그래밍 언어 활용, 정보시스템 구축관리 등이 있습니다. 실기는 정보처리실무입니다. 필기와 실기 모두 100점 만점에 평균 60점 이상을 맞아야 합격할 수 있습니다. 합격률은 낮은 편입니다. 필기 합격률은 2019년 58.2%, 2020년 57.3%, 2021년 63.6%입니다. 실기 합격률은 같은 기간 51.4%, 17.7%, 30.8%로 응시자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입니다.

정보처리기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들의 취업 분야를 살펴보면 기업체 전산실이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연구기관, 금융기관, 보험사 등이 있습니다. 컴퓨터 시스템을 개발 및 운영하거나 데이터를 이용해 정보처리를 하는 업체 등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다양합니다.

미국에선 조리기능사 수요↑

한류에 힘입어 K푸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식이 건강한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국내 연구 결과들이 국제 학술지에 실리며 한식의 건강상 이점을 증명하고 있죠. 이에 따라 한식을 만들 수 있는 인력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올해 2월 미국 JW메리어트 인디애나폴리스 호텔에 취업한 박시원씨는 한식과 양식, 중식 등 3가지의 조리기능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박씨는 “한식조리기능사 취득을 위해 연습했던 다양한 종류의 썰기 기술이 호텔 면접 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한식조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배우 김호진. /인스타그램 캡처

조리기능사는 식단을 계획하고, 재료를 선정해 구매∙검수하는 일을 합니다. 또 안전성과 영양, 맛을 고려해 음식을 만들어야 합니다. 쉽게 말해 조리의 모든 과정을 맡는 것이죠. 조리기능사 자격이 있을 경우 호텔 내 레스토랑이나 학교, 회사, 병원 등 급식소에서 조리사로 일할 수 있습니다. 일반 음식점이나 식품 가공 업체 등에도 취업할 수 있죠.

시험은 필기와 실기를 보는데요. 필기시험에서는 재료관리와 음식 조리 및 위생관리에 관한 내용이 나옵니다. 실기시험은 한식이나 양식, 중식 등 지원 분야에 따라 다양한 한식 조리 능력을 평가합니다.

해외에서 바텐더∙소믈리에로 일할 수 있는 ‘조주기능사’

싱가포르는 관광산업이 발달한만큼 레스토랑이나 호텔이 많이 있습니다. 관련 분야 인력에 대한 수요도 높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2021년 12월 싱가포르 취업에 성공한 박신행씨는 현재 원15 마리나(ONE°15 Marina) 호텔에서 바텐더로 일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따놓은 조주기능사 자격이 취업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조주기능사는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주목받는 자격증 중 하나입니다. 음주 문화가 고급 지향으로 바뀌면서 칵테일이나 와인, 전통주 등에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죠. 조주기능사는 술이나 커피, 차 등에 대한 재료 및 제법의 지식을 바탕으로 칵테일을 조주하는 업무 수행에 관한 자격증입니다.

조주기능사 시험 역시 필기와 실기로 구성되는데요. 필기에서는 음료 특성과 칵테일조주 및 영업장 관리에 대한 내용을 다룹니다. 실기는 바텐더 실무 능력을 평가합니다. 2021년 조주기능사 시험 합격률은 필기와 실기 모두 70%에 달합니다. 취득시 칵테일바나 와인바, 호텔, 레스토랑 등 외식업체에서 바텐더, 소믈리에, 바리스타 등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조주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그룹 구구단 출신 강미나. /강미나 SNS

해외에서 바텐더나 소믈리에 등으로 취업할 경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자격증도 있습니다. 국제 민간자격증인 ‘미국호텔협회(AHLA) 국제바텐더’ 인데요. AHLA는 세계 2만4000여곳의 호텔을 회원으로 두고 있습니다. 미국과 호주뿐 아니라 국내 외국계 호텔, 크루즈 및 외항사 승무원 채용 등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해외 사무직 준비한다면 챙겨야 할 자격증

한편 국내 취준생들이 ‘토익’과 ‘한국사 자격증’, ‘컴퓨터활용능력’을 필수로 여기는 것처럼 외국에도 가장 기본이 되는 자격증이 있습니다. 주로 사무직 근무시 필요한 자격증인데요. 대표적으로 ‘MOS’(microsoft office specialist)와 ‘ACA’(Adobe Certified Associate), ‘CompTIA A+’ 등이 꼽힙니다.

먼저 MOS는 MS오피스라 불리는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 액세스, 아웃룩 등의 프로그램을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자격시험입니다. 미국에서 제정된 자격증으로 미국에서는 업무평가 척도의 기준이 됩니다. 현재 미국뿐 아니라 170여개국에서 자격 시험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CA는 디자이너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자격증 중 하나인데요. 포토샵과 프리미어, 일러스트레이터, 플래시 등의 프로그램 활용 능력을 평가하는 자격시험입니다. CompTIA A+는 컴퓨터 관리와 운용 및 실무능력 등을 평가하는 시험입니다. 컴퓨터나 장치의 하드웨어뿐 아니라 인터넷이나 네트워크에 관련된 OS 지식도 평가하기 때문에 ‘IT업계의 표준’이라고 불립니다. 영어로만 시험을 응시할 수 있기 때문에 자격증 취득시 컴퓨터 관련 지식뿐 아니라 어학 능력도 필수로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글 jobsN 박혜원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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