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그 자체! 서울에서 차 타고 일본 여행 가는 법

사진 = 이형경 여행+ 인턴 PD어렸을 때 부모님이 퇴근하시기 전에는 주로 텔레비전을 많이 봤다. 평일에는 ‘짱구’나 ‘아따맘마’를 보고, 주말에는 아빠가 지브리 영화를 보여주셨다. 이런 영향 때문인지 필자와 같은 MZ세대들의 상상 속 일본에는 어느 정도 공통점이 존재한다. 특유의 향수가 진하게 묻어나는 일본을 상상하며 그곳을 향한 여행을 꿈꿨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해외 여행이 힘들어져 좌절해야만 했다. 그러던 차에 여행 욕구를 해소해줄 수 있는 한곳이 경기도 동두천에 있다고 해 한달음에 찾아갔다.

사진 = 이형경 여행+ 인턴 PD

니지모리 스튜디오는 ‘용의 눈물’ ‘여인천하’ ‘왕과 나’를 연출한 사극 거장 故김재형 감독이 생전 사극 촬영 시 해외촬영으로 인한 많은 경비를 줄이고자 제시한 아이디어였다. 그의 바람에 맞게 최근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범인은 바로 너’를 비롯해 SBS ‘펜트하우스’, tvN ‘구미호뎐’, 예능프로그램 ‘선을 넘는 녀석들’ 등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들이 이곳에서 촬영했다. 미디어를 위해 조성한 곳이다 보니 스튜디오 곳곳에 그 시절 일본의 분위기와 향수가 잘 연출돼 있다. 어릴 적 상상 속 일본을 찾기 위해, 그리고 이 시국 일본여행을 체험해보기 위해 니지모리 스튜디오에 방문했다.

Point 01. 일본풍 식당과 카페

애니메이션 속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음식들을 직접 맛보자

식당 내부 / 사진 = 이형경 여행+ 인턴 PD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가면 곳곳에 식당과 카페, 그리고 술집이 있다. 식당으로는 라멘과 소바를 판매하는 니지라멘, 스시를 판매하는 모리야, 그리고 길거리 음식점​​ 우마이 야타이가 있었다. 식후에는 경성 시대의 느낌이 물씬 나는 아이노팡야를 방문할 수 있다. 그리고 저녁에는 카메사케에서 술과 안주를 즐길 수 있다.

애니메이션에 나온 음식들 / 사진 = 이형경 여행+ 인턴 PD

기대했던 것처럼 각 식당들은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속에서 볼 수 있었던 음식들을 메뉴로 구성했다. 흔히 먹을 수 있는 라멘부터 야끼토리, 오차즈케, 복어 지느러미가 들어간 히레사케 등을 맛볼 수 있었다. 필자는 그 중에서도 야끼토리와 니지모리에서 자체제작한 맥주인 니지 비루, 그리고 미소 라멘​을 추천한다.

사진 = 이형경 여행+ 인턴 PD

카페 아이노팡야는 tvN 드라마 ‘구미호뎐’의 촬영지이다. 도라야끼를 포함해 간단하게 빵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필자는 이 곳에서 브루잉커피와 일본 빙수 안미츠를 주문했다. 브루잉 커피를 주문하면 원하는 찻잔에 커피를 따라 마실 수 있다. 커피는 산미가 적고 고소한 맛이 강해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여름에 방문하니 안미츠에 수박이 들어있던 점도 좋았다. 아이노팡야를 자세히 보면 이곳저곳 스튜디오 측에서 실제로 경매에서 구매했다는 빈티지 소품들이 가득했다. 이런 사소한 포인트들을 즐기는 것도 또다른 재미였다.

Point 02. 일본 축제에 온 듯한 이벤트

사소하지만 추억이 되는 포인트들

기모노를 착용하는 모습 / 사진 = 이형경 여행+ 인턴 PD

맛으로 즐기는 부분 외에도 시각적으로 또는 직접 체험을 하며 일본 애니메이션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낼 수 있었다. 가장 큰 이벤트는 의상실에서 의상을 대여하는 것이다. 의상실에서 기모노를 대여해서 입고 일본풍 스튜디오를 돌아다니다 보면 일본 축제를 방문한 듯한 느낌을 낼 수 있다. 실제로 사진을 SNS에 올리니 지인들이 일본 여행을 갔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료칸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의상 1회 무료 대여권을 받는다.

LP바와 책방 / 사진 = 이형경 여행+ 인턴 PD

일본 분위기가 가득한 장소를 방문해볼 수도 있다. LP바에 들어가면 갖가지 일본풍 소품들을 배치하고 있다. 무료 입장이 가능하며 마시고 싶은 것을 들고 와 의자에 앉아 음악을 감상하거나 수다를 떨어도 좋다. 의상실 위에 위치한 책방에서는 테이블 위 상주해 있는 고양이 옆에서 일본 작가들의 책들을 읽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일곱 정령과 카나우각 / 사진 = 이형경 여행+ 인턴 PD

니지모리 스튜디오에서 가장 특색있는 이벤트라면 일곱 정령과 카나우각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스튜디오 곳곳에는 네코단, 카메단, 우사기단 등 나의 소망을 적어서 곳곳에 매달아 놓는 이벤트가 있다. 소망을 하나하나 적어 내려가다 보면 잠시나마 희망찬 미래를 상상하며 편안함을 만끽할 수 있다.

사진 = 이형경 여행+ 인턴 PD

이밖에도 등배 띄우기, 사무라이 결투, 엽서 보내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내달 30일부터 8일까지 9일 동안은 여름 축제를 연다고 하니 이 시기에 맞춰 방문하면 더 재미있게 스튜디오를 누빌 수 있을 것이다.

Point 03. 일본 여행의 꽃, 료칸

유카타 입고 야외 노천탕도 즐기자

웰컴 드링크와 숙소로 가는 길 / 사진 = 이형경 여행+ 인턴 PD

상점가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료칸이 있다. 체크인을 위해서 료칸 레스토랑에 들어가면 웰컴 드링크를 제공받는다. 차를 마시고 나면 객실까지 길을 안내 후 내부를 간단히 소개해준다. 료칸이용객에는 아이노동전 2개와 카메사케와 모리의상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이용권을 제공한다. 평일과 주말에 제공하는 혜택이 다르니 확인을 해보고 가면 좋을 것이다.

숙소 내부 / 사진 = 이형경 여행+ 인턴 PD

필자는 료칸 1동 101호를 사용했다. 거실과 침실, 욕실, 스튜디오가 보이는 방과 야외 테라스, 그리고 히노키탕과 야외 노천탕이 있다. 유카타와 한텐도 구비하고 있어 체크인 후 (특히 여름에) 옷을 착용하고 나막신을 신은 채 스튜디오를 구경해도 좋다. 방 구석구석의 소품을 구경하고 LP를 직접 틀어보는 재미도 있다. 다만 료칸에서 와이파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웠다. 자연에 둘러싸여 전자기기를 내려놓고 주위를 둘러보며 힐링하기 위함이라고 하나 항상 전자기기에 둘러쌓여 있다 보니 와이파이가 없다는 점이 조금은 불편하게 느껴졌다. 물론 전자기기는 미뤄 두고 밤하늘 선명하게 보이는 별들 아래에서 야외 노천탕을 즐기다 보면 정말 힐링이 된다.

다도체험과 조식 / 사진 = 이형경 여행+ 인턴 PD

료칸 레스토랑에서는 다도체험과 조식 서비스를 료칸 숙박객들에게 제공한다. 체크인을 한 후 다도체험을 하며 다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은 후, 직접 말차를 만들고 예절에 따라 차를 마시는 시간이 주어진다. 아침에 시간에 맞춰 레스토랑을 방문하면 조식을 먹을 수 있다. 조식은 보통 죽 또는 일본 가정식을 제공하는데 현재는 가정식만 먹을 수 있다. 밥과 국, 달걀말이의 구성은 고정적이지만 디저트를 포함해 이외의 것들은 계절에 따라 메뉴가 변경된다. 필자가 방문한 날에는 연어와 낫또, 시소 구라게(해파리 요리) 등이 함께 나왔다.

Point 04. 여행의 마무리는 선물

선물을 사서 지인에게 전달하니 정말 일본 여행을 갔다온 줄 알더라

히카리잡화점 니지도자기 / 사진 = 이형경 여행+ 인턴 PD

스튜디오 출구 가장 앞에는 두 개의 기프트숍이 있다. 니지도자기에서는 일본풍 도자기들과 소품들을 판매한다. 부채를 구매하면 원하는 문구를 각인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맞은편에는 히카리잡화점이 있다. 다양한 일본풍 소품들뿐만 아니라 니지모리 스튜디오 굿즈와 팬시용품, 가면 등을 판매한다. 니지모리 복권 이벤트도 있으니 참여를 해보면 좋을 듯 하다. 일곱 정령과 카나우각 이벤트에 참여하는 데 사용하는 정령 주머니 역시 이곳에서 살 수 있다.

모리마트 / 사진 = 이형경 여행+ 인턴 PD

그보다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면 일본의 유명한 음식과 사케, 소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모리 마트가 있다. 키리모찌, 우마이봉, 곤약젤리, 동전파스 등 한국인들의 일본 여행 필수 구매 리스트 품목들을 구비했기 때문에 무엇을 사도 실패는 없다. 더운 여름 스튜디오 내에서 목이 마를 때 얼음 상자 속 음료 하나를 사서 LP바에서 음료를 즐겨도 좋을 듯 하다.

사진 = 이형경 여행+ 인턴 PD

최근 해외 여행이 점점 풀리고 있는 추세였지만 일본에서의 자유 여행이 언제쯤 가능할까에 대한 정확한 답은 여전히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니지모리 스튜디오는 한 가지 차선책이 될 수 있다. 간접적으로나마 일본 여행을 하며 여행에 대한 욕구를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다. 아니면 애니메이션을 보면 떠오르는 그 시절 일본을 방문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지로도 손색없다. 스튜디오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특유의 분위기를 즐기고 소품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며 디테일을 감상하고 그 시절 감성을 즐기다 보면 힐링 받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글·사진 = 이형경 여행+ 인턴 PD

감수 =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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