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자동차를 좋아했을 뿐인데, 이제는 모두 ‘로또 맞았다’며 부러워하는 억대 연봉 직장인

“억대 연봉 직장인 100만명 시대”

직장인들의 꿈이라 불리는 억대 연봉은 그동안 기업체의 임원급 이상의 위치에 올라야 받을 수 있는 연봉으로 인식되었죠. 하지만 이제는 작은 규모의 회사에서도 이미 억대 연봉을 받으며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2030세대 직장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은 성공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TLBU 글로벌 스쿨 → 김포외고 → 글렌데일 커뮤니티 대학(Glendale Community College)

다소 범상치 않은 이력의 주인공은 27살 청년 이주형씨. 어릴 때부터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지만 부모님의 뜨거운 학구열로 인해 학업에만 매진하며 10대 시절을 보냈다고 하는데요.

정든 미국 생활을 뒤로 하고, 돌고 돌아 결국 자동차 업계에서 새로운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열어가고 있다는 그에게 자동차 세일즈맨으로서 현재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온라인 자동차 에이전시에서 근무하고 있는 영업사원 이주형(27)씨

Q.자동차 세일즈맨으로서는 평범치 않은 스펙을 가지셨는데요. 어떤 학창 시절을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학원을 크게 운영하셨어요. 학구열이 무척 높으셨는데, 초등학생 때부터 학원을 10개씩 다녔을 정도였죠. 그 덕에 TLBU 국제 법률 경영 대학원 부설 중학교를 졸업하고, 김포외고 일본어과에 입학할 수 있었어요. 대학교는 미국인인 이모부의 추천으로 캘리포니아에 있는 글렌데일 커뮤니티 칼리지에 들어갔어요. 특별히 꿈이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뭐가 됐든 아무래도 미국이 시스템이나 인프라 면에서 더 잘 갖춰져 있다고 생각해서 미국 유학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Q.미국 유학 생활은 어땠나요?

유학 생활을 하면서는 주로 알바를 정말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라멘집, 파리바게트 등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가게에서 주말 포함해 주 5일, 하루 8시간씩 닥치는 대로 일하며 돈을 벌었습니다. 부모님이 생활비와 학비를 지원해 주시긴 했지만 그때 제가 한창 신발 수집에 꽂혀있었던 터라 돈이 많이 필요했거든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사고 싶은 게 있으면 꼭 사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늘 돈이 부족했었던 기억이 나요.

Q.힘든 유학 생활을 보내고 갑자기 자동차 영업을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저는 어릴 때부터 차에 대한 관심이 정말 많았어요. 유치원 다닐 때부터 길에 지나다니는 차 이름을 다 외우고 다닐 정도였죠. 사실 자동차에 대한 관심은 미국에 오면서 더 커지게 됐던 것 같아요. 미국은 자동차 문화가 많이 발달해서 개성 있는 차들도 많고, 학교 주차장에만 가도 슈퍼카들이 즐비했거든요.

막연히 자동차 업계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있었지만, 문제는 그쪽으로 내세울 수 있는 경력이 아무 것도 없었어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해병대 연평부대에 입대해 군대 생활을 했거든요. 전역 후 한국에서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그나마 진입장벽이 낮은 자동차 영업 일에 도전해 보자고 생각하게 됐죠.

이주형씨는 어린 시절부터 자동차를 유달리 좋아했다.

Q.자동차 영업을 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대는 없었는지?

다행히 부모님께서는 크게 반대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제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응원해 주셨어요. 평소 부모님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인데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지금까지도 주변 분들 소개를 많이 시켜주세요. 제게는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시죠.

Q.처음 하는 영업 일이 시작부터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첫 영업은 어땠나요?

사실 처음부터 바로 자동차 영업을 시작한 건 아니었고, 영업의 기본기를 다지는 시간을 좀 가졌었어요. 제가 영업 일을 해보겠다고 말씀드리자, 아버지께서 기계 영업하시는 지인이 있다며 소개를 시켜주셨거든요. 공장단지를 돌면서 공업용 청소기, 컴프레셔, 절단기 같은 걸 파시는 분이었는데 그분 따라다니면서 영업이 어떤 건지 배워보라고 하셨죠.

맨땅에 헤딩하듯이 차를 타고 가다가 제네시스급 이상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는 게 보이면 무작정 사장님을 찾아가 영업을 하는 식이었는데 그래도 그렇게 해서 하루에 2~3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어요. 처음에는 낯부끄럽고 용기가 안 났지만 몇 개월 따라다니면서 같이 하다 보니까 익숙해지고 나름 재미도 있더라고요. 사람들과 부딪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던 게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처음으로 젖소 사육장에서 150만원짜리 에어 컴프레셔와 공업용 청소기를 파는 데 성공했어요.

아버지 지인분을 따라다니면서 영업의 기본기를 배우던 시절
젖소 사육장에서 인생 첫 영업에 성공했다.

Q.그렇게 영업 기본기를 다지고 나서, 본격적인 자동차 영업을 시작하게 된 건가요?

네. 3달간 혹독한 영업 교육을 받고 나니 그래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영업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많이 사라졌어요. 곧바로 양재동의 한 수입 중고차 딜러사에 들어가 일을 하게 됐는데, 알고 보니 그곳은 정상적인 판매 영업 형식의 구조가 아니었어요. 떳떳하게 일을 할 수 없는 환경이어서 금방 나오게 됐죠. 그러고 나서 새로 생긴 자동차 렌트/리스 전문 에이전시에 입사했고, 그곳에서 지금의 팀장님을 만나게 됐습니다.

Q.자동차 에이전시에서의 영업 실적은 어땠나요?

처음 실적은 형편없었어요. 좋은 학교를 나왔건, 미국 유학을 했건 영업은 오로지 판매 실적으로만 능력이 판가름 나는 일이잖아요. 차량 상담이나 고객상담까지는 어떻게 해도, 금융상품에 무지하다 보니까 정작 계약으로 연결을 못 시켰죠. 아무런 교육도 없이 모르는 게 생기면 구글링하면서 판매를 하고 있었는데, 그 시기에 희준 팀장님을 만나면서 상품 교육부터 심사, 계약 진행까지 하나하나 제대로 배울 수 있었어요.

그 결과, 그전까지 매월 기본급 150만 원만 받아왔는데 한 달만에 1400만 원을 벌게 됐어요. 그 후 팀장을 따라 오토머스로 오게 됐고, 지금은 적게는 1000만 원, 많게는 최대 2000만 원에 달하는 월 수익을 꾸준히 벌고 있어요. 오토머스 내 ‘최연소 최다 판매왕’이라는 타이틀도 갖게 됐죠.

Q.최연소 최다 판매왕에 오르기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오토머스 입사한 첫날 상담문의를 주셨던 고객님이신데요. BMW 4시리즈 컨버터블을 원하셨는데 당시 반도체 이슈 때문에 출고 일정이 오래 걸리기도 했고, 무엇보다 컨버터블 모델에 대한 가족들의 반대가 심해서 쉽게 결정을 못 하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그 고객님과 주말, 밤 할 것 없이 계속 연락하고 직접 만나서 얘기도 하면서 여러 차량을 같이 고민했던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컨버터블은 아니지만 개방감이 좋고, 전기차 스포츠카 모델인 아우디 etron GT 모델을 추천드렸더니 제 의견을 전적으로 신뢰해 주시고, 만족스럽게 계약을 해주시더라고요. 차가 출고된 날 제가 있는 곳으로 픽업 오셔서 밥도 사주시고 시승도 시켜주셨죠. 그분과는 지금도 종종 연락을 하는데 제게는 너무 고마운 고객님으로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아우디 etron GT 차량 인도 현장

Q.고객 상담 업무에 있어서 종종 학창 시절이나 유학 생활 경험이 도움됐던 적도 있나요?

처음에 운영팀에서 영어 상담 가능한 영업사원이 있는지 물어보셔서 연락을 드리게 된 외국인 고객님이 계세요. 파키스탄 분이신데 한국에 오래 체류 중이라고 하셨고, 아버지 생신 선물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선물하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떻게든 출고를 해드리고 싶어서 백방 노력을 했지만, 당시 이분이 F2 비자를 갖고 계셔서 진행할 수 있는 금융사가 별로 없었어요.

힘들게 금융사를 찾아서 승인까지 받아놓아도 원하시는 조건이 너무 확고하셔서 아직 차량 인도까지는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이에요. 현재도 계속 소통하면서 원하시는 차량을 출고하실 수 있도록 노력 중에 있습니다. 언젠가 그분께 차량을 출고해 드린다면 유학 시절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외국인 고객과 진행한 차량 상담 내용

Q.이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은 언제고,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은 고객분들이 저의 진심과 노력을 알아주시고 감사하다고 표현해 주실 때, 또 저를 믿고 주위 분들을 소개해 주실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자동차 영업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본인이 노력하는 만큼 일반적인 직군이나 또래들보다 상대적으로 돈을 많이 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많이 버는 만큼 가족들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마음껏 선물도 하고, 부모님께 용돈도 넉넉히 드릴 수 있다는 게 참 행복한 일이죠.

새로운 차를 만나는 게 아직도 설레고 즐겁다는 이주형씨.
향후 자동차 직수입 에이전시 사업을 운영하는 게 꿈이다.

Q.앞으로의 목표나 꿈은 무엇인가요?

단기적으로는 자산을 더 많이 늘리는 게 첫 번째 목표에요. 제가 차를 좋아하다 보니 타고 싶은 차로 목표를 정하는 편인데, 20대 때는 닷지 챌린저, 30대 때는 메르세데스-벤츠 AMG G클래스 외 여러 대를 탈 수 있도록 현재 일도 재테크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너무 늦지 않은 나이에 저만의 사업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직수입 차량들을 좋은 금융상품과 매칭해 판매할 수 있는 저만의 특색을 갖춘 자동차 직수입 에이전시 사업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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