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의 본질을 외치다. 볼보 XC60 T8

고성능 그리고 전기만으로 일상 주행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출력 455마력은 브랜드 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이다

최근 볼보에서 익숙해진 분류는 B5, B6 등 48볼트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디젤을 배제하고 스마트 전동화 흐름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늘 만나는 T8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최상급 모델이다. 효율성과 더불어 성능, 그리고 하이브리드라는 본질에 더 가깝다.

XC60 T8은 143마력 전기 모터와 2.0L 312마력 가솔린 엔진 조합으로 시스템 출력 455마력, 시스템 토크 72.3kg·m를 낸다. 250마력 B5, 300마력 B6와 비교하면 성능이 껑충 뛴다. 어느 브랜드나 강력한 한방이 있음을 은연중 내세운다. 저마다 고성능 버전이 자리하는 이유일 텐데, 볼보에서는 T8이 그런 역할이다. 국내에는 얼티메이트 브라이트 단일 트림으로 나오며 바워스 & 윌킨스 사운드 시스템과 360도 카메라 등이 기본 적용된다.

볼보코리아가 준비한 XC60 T8 시승회는 서울 광화문 도심에서 근교의 글램핑장을 다녀오는 코스. 갈 때는 전기 모드만으로 달리고, 올 때는 가솔린 엔진을 포함한 성능을 확인해보라는 의도다. 더불어 잠시 일상을 벗어나 여유를 즐겨보라는 것. 볼보와 동행했을 때 그 여유가 한결 느긋해질 것이라는 자신감이 배경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라고 외관 디자인이나 인테리어가 다르지는 않다. 익숙한 모습 그대로다. 다만 모터와 배터리 등으로 인해 무게는 더 나간다. B5보다 255g, B6보다는 220g 정도 무겁다. 하지만 압도적인 성능 차이가 무게 증가를 희석시키고 남는다. 휠 사이즈 또한 20인치로 B5 18인치, B6 19인치보다 크다.

신형 T8은 롱레인지 배터리가 특징이다. 기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배터리 용량 11.6kWh에서 18.8kWh로 늘어난 직렬형 배터리 모듈 3개와 고전압 배터리 셀 102개로 구성된다. 한 번 충전 시 갈 수 있는 주행거리는 최대 57km로 기존 대비 80%나 향상되었다.

주행 모드는 하이브리드, 퓨어, 파워, 오프로드, AWD 등 5가지. 이중 전기로만 달리는 퓨어(pure)에 놓고 출발한다. 계기판에 표시된 배터리 주행 가능 거리는 58km. 목적지까지 거리는 28km로 왕복도 어렵지 않다. 이 수치가 의미하는 건 웬만한 출퇴근 거리는 전기 모드로만 가능하다는 것. 평일에는 전기차로 쓰고 주말에는 고성능을 즐긴다는 하이브리드 컨셉에 충실하다. 다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완속 충전만 가능하므로 충전 여건이 되는 주차 환경이 필수다.

XC6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전기 모드에서도 충분한 힘을 낸다

가속은 조용하고 부드럽게 이어진다. 143마력 모터의 힘은 XC60을 끌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인다. 특히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 구간에서는 수월하게 차를 이끈다. 전기 모드만으로 달리는데, 전기차 감각보다는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비슷한 느낌이다. 볼보의 다른 마일드 하이브리드 경험 때문일 수도 있지만 전기차를 운전할 때와 다른 기분은 분명하다. B 모드로 바꾸면 원 페달 드라이브로 들어간다. 액셀러레이터만으로 강약을 조절하면 되므로 운전이 더 편해진다. 정체 구간에서 좀 더 편하게 운전하고 싶다면 버튼 하나로 파일럿 어시스트를 작동시키면 된다. 선택할 수 있는 주행 옵션이 많은 셈이다.

목적지에 다가올수록 주행 가능 거리에서 그만큼의 숫자가 줄어드는데 나중에 보니 2, 3km 정도 늘어났다. 회생 제동으로 인한 배터리 충전으로 주행 거리가 늘어난 까닭이다. 아직 시가지를 채 벗어난 것 같지 않은데 도봉산 자락의 목적지에 도착했다. 도심의 경계는 예기치 않은 순간 허물어진다. 새삼 느끼는 거지만 서울은 넓고 다양하다.

평일 오후의 달콤한 휴식을 뒤로 하고 돌아오는 길, 이번에는 성능을 최대로 끌어내는 파워 모드로 바꾼다. 이전 T8보다 50마력이나 향상된 455마력의 출력은 브랜드 사상 가장 강력한 성능 수치다. 하지만 도심에서 한계 성능까지 끌어올리는 건 사실상 무리다. 순간 추월 가속에서 강력한 가속력을 살짝 맛본다. 가속은 깊고 안정감 있게 이루어진다. 하이브리드 모드로 바꾸면 적절한 균형을 찾는다. 볼보의 장점은 역시 균형에 있다.

XC60 T8은 듬직하면서 실용적인 하이브리드다. 극단은 통한다. 극단적으로 고출력이면서 전기 모드만으로 출퇴근도 충분히 가능하다. 다양한 안전장치(후진 시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자동 제동을 지원하는 리어 액티브 브레이크가 추가되었다)와 ‘아리아’를 불러 목적지를 입력하고 전화나 음악 등을 불러올 수 있는 개인 커넥티비티 서비스는 덤이다. 물론 8570만 원이란 찻값을 지불해야 하지만 말이다. 가격은 만만치 않아도 패키징에 비춰보면 과하게 다가오진 않는다. 사실은 가격보다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대기 수요가 문제지만.

ⓒ월간 오토카코리아 7월호

Fact file | VOLVO XC60 T8 PHEV
가격 8570만 원 크기(길이×너비×높이) 4710×1900×1645mm 휠베이스 2865mm
엔진 직렬 4기통 1969cc 가솔린 최고출력 312마력/6000rpm 전기모터 143마력/15,950rpm
시스템 출력 455마력 시스템 토크 72.3kg·m 변속기 자동 8단
최고시속 180km(제한) 0→시속 100km 가속 4.8초 연비(복합) 가솔린 11.4km/L
1회 충전 주행거리 57km 서스펜션(앞/뒤) 더블 위시본/인테그랄 링크
브레이크(앞/뒤) 모두 V디스크 타이어(앞/뒤) 모두 255/45 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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