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작, 독립기념일을 맞은 워싱턴 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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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입니다. 연중 가장 중요한 국경일인 독립기념일은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지금의 미국을 시작한 날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정확히 1776년 7월 4일로, 필라델피아의 농구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76’이 바로 이 독립을 한 연도를 기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독립기념일은 미국의 연방공휴일 중 메모리얼데이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날입니다. 그렇다 보니 독립기념일 연휴에는 미국 곳곳에서 불꽃축제가 벌어집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한동안 중단됐던 불꽃 축제 역시 올해 엔데믹을 선언하며 사실상 역대 최대 규모로 다시 재개됐습니다.

뉴욕의 경우 독립기념일 당일 저녁에 펼쳐지는 매이시스 불꽃축제가 단연 최고의 불꽃축제로 불립니다. 하지만 워낙 많은 인파가 몰리고 제대로 보기 위해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 많은 만큼 동네나 주변의 불꽃 축제를 찾아 나서는 것 역시 좋은 방법입니다. 저희 가족 역시 거주 중인 동네에서 펼쳐지는 불꽃 축제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기념일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연휴의 첫날인 6월 30일 동네 공원에서 펼쳐진 베테랑스 필드 불꽃 축제는 너른 공원에서 공연과 함께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불꽃 축제로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저 역시 가족들과 한 시간가량 일찍 갔음에도 넉넉한 공간과 여유 있는 분위기로 초여름의 시원한 기분을 만끽하며 불꽃 축제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베테랑스필드 불꽃축제

동네 불꽃축제지만 절대 만만히 볼 것이 아닙니다. 이날 불꽃축제는 약 40분가량 이어졌고 오색찬란한 빛깔로 무장된 불꽃들은 하늘을 수놓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예쁜 추억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동네에서 펼쳐진 축제다 보니 가볍게 즐긴 후 집으로 가는 길 역시 가볍게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가족들과 함게 독립기념일을 제대로 체험하기 위해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를 다시 찾았습니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 번째, 방문한 워싱턴 DC, 독립기념일의 어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까요.

알링턴국립묘지

연휴 기간이라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이란 걱정과 달리 다행히도 워싱턴 DC로 향하는 길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4시간 정도 걸려 도착한 워싱턴 DC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알링턴 국립묘지였습니다. 정확히는 워싱턴 DC에서 약 20분가량 떨어진 버지니아 주에 위치한 이곳은 대한민국의 국립현충원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남북전쟁의 영웅 로버르 리 장군의 아내였던 마리 안나 리 가족 수요의 땅이었던 알링턴 하우스 부지를 지금의 알링턴 국립묘지로 꾸렸습니다. 포토맥 강을 기준으로 워싱턴과 버지니아가 갈리기 때문에 워싱턴DC에서도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합니다.

원래 버지니아 식민지 시대 지주였던 대니얼 파크 커스티스 소유의 농장이었던 이곳은 1757년 그가 세상을 떠나고 난 후 아내인 마사 커스티스가 상속받습니다. 그랬던 그녀가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과 재혼하며 워싱턴의 소유로 넘어갑니다.
그리고 건너 건너 다시 이 땅은 유일한 자손이었던 메리 애나와 그녀의 남편이었던 로버트 리에게 상속됩니다. 그리고 시작된 남북전쟁에서 전사한 전사자들이 속출하면서 이곳에 이들은 안장하기로 결정했으며 그렇게 이곳은 국립묘지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존F케네디묘

이곳은 총 70개의 구획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각 구획별로 숫자가 부여돼 길도 이 숫자를 따라 찾아가면 됩니다. 60번에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 전사자들이 안치됐으며 21번 구획에는 간호사 구획입니다. 역대 대통령 중에 윌리엄 하워드 테프트와 존 F 케네디의 묘가 이곳에 있습니다. 재임 중 암살된 비운의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묘는 이곳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가장 유명합니다. 차근차근 언덕길을 올라가다 보면 알링턴 하우스 바로 아래 바로 존 F 케네디의 묘가 위치합니다. 이곳에는 항상 꺼지지 않는 불꽃이 피워져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그를 기리기 위해 모여있었습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추모를 한 뒤 곧바로 알링턴 하우스로 올라갔습니다.

알링턴하우스 내부

알링턴 하우스는 로버트 리 장군이 거주했던 곳으로 이곳에서는 워싱턴 DC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와 멋진 풍경을 자랑했습니다. 알링턴 하우스 안에서는 당시 거주했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한눈에 볼 수 있게 생가를 잘 보존해뒀습니다.

이어 다시 언덕을 내려와 이곳의 하이라이트라 불리는 무명용사 묘역으로 향했습니다. 1932년 4월 9일 자로 조성을 마치고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말 그대로 전쟁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전사자를 대표해 1명씩의 유해가 안장돼 있습니다. 무명용사비를 지키는 군인들은 미합중국 육군 제3보병연대로 이들의 별명은 올드가드입니다.

무명용사의비 추모행사

이날 우연히 방문한 시간에 마침 무명용사 묘역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2곳의 고등학교 명의로 이들 무명용사들을에 대한 추모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절도 있는 제식으로 진행된 행사에는 많은 추모객들이 이곳을 둘러싸 지켜보며 이들을 기렸습니다. 올드가드는 이곳 무명용사비를 2~3시간 단위로 교대하며 24시간 지킨다고 합니다.

무명용사의비 추모행사

2시간가량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한 뒤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미국 해병대 전쟁 기념비로 향했습니다. 많은 영화나 다큐멘터리에서 등장한 바 있는 이 기념비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치열한 전투 속에 수많은 사상자를 냈던 이오지마 전투에서 고지를 오른 미군들의 모습을 묘사한 동상입니다.
하늘에 펄럭이는 미국 성조기는 진짜 국기가 펄럭이고 있으며 고지 정복 당시의 생동감을 생생하게 전해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독립기념일과 메모리얼데이에는 이를 기리기 위한 퍼레이드 등 행사가 열리기도 합니다. 아쉽게도 시간이 맞지 못해 퍼레이드 행사는 관람할 수 없었습니다.

미국 해병대전쟁기념비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아브라함 링컨 전 대통령이 암살됐던 포드극장입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더불어 암살당한 4명의 대통령이자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이기도 합니다. 포드극장의 경우 미리 매표소에 가서 시간을 지정해 표를 끊어야만 입장할 수 있습니다. 극장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공간인 만큼 제한된 인원만 입장할 수 있습니다. 미리 표를 끊어둔 뒤 시간이 돼 입장을 시작하면 먼저 포드극장 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포드극장의 역사 그리고 암살과 관련된 여러 작품들과 사료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이곳 전시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극장으로 향하는 길을 걷다 보면 암살 당일 링컨 대통령과 암살범 존 윌크스 부스의 행적이 시간대별로 전시돼 있습니다. 좌측에는 암살범, 우측 벽면엔 링커의 행적이 비교되면서 긴장감 넘치는 상황이 묘사돼 있습니다.
그 길을 건너 도착하면 생각보다 작은 포드 극장이 등장합니다. 링컨 대통령이 암살된 공간은 우측 상단 발코니 좌석으로, 연극 <우리미국인 사촌>을 관람하던 중 총을 맞고 쓰러집니다. 약 20여 분간 이곳을 둘러보다 보면 직원이 나와 암살과 관련된 스토리텔링을 진행합니다. 당시의 생생한 상황 묘사와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그렇게 관람을 마치고 나면 길을 건너 맞은편에 위치한 링컨이 숨을 거둔 장소까지 관람을 마치면 일정이 끝납니다.

포드극장

미국의 독립기념일은 미국 곳곳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어딜 가더라도 미국의 성조기가 길을 따라 걸려있으며 많은 관람객들이 독립기념일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단체 관광 또는 단체 체험학습에 진행 중인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소중한 역사를 기억하고 학습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은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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