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동료랑 스몰토크, 저만 힘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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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일이었습니다. 퇴근 시간이 거의 다 되자, 우리팀 채희 과장이 가방을 챙기며 제가 말하더군요.

늘 혼자 버스를 타고 퇴근하던 채희 과장이 누군가의 차를 타고 간다는 게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그런데 내 질문이 갑작스러웠는지 채희 과장이 말을 급하게 얼버무리며 떠났습니다.

‘내가 또 괜한 걸 물었네.’
회사라는 조직에서도 일해왔지만, 프리랜서로도 오래 일해왔던 제가 가장 적응하기 힘들었던 것이 이런 것이었습니다. 알죠. 업무시간 끝나고 누굴 만나는지는 사생활 영역이고, 그걸 함부로 물어보는 것은 무례한 행동일 수 있다는 걸요.

그렇다고 온종일 업무 이야기만 할 수가 없잖아요. 화제인 드라마나 영화, 주식, 코인, 점심 메뉴같이 가벼운 이야기도 나누죠.

근데 저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는 사람인데 이런 의미 없는 대화보다는 좀 더 친밀해질 수 없는 걸까’ 하고요. 이런 저 이상한가요?

💬 추구하는 대화의 범위가 달라서 그래요!
편하게 오픈하고 대화 소재로 삼을 수 있는 ‘사생활’에 대한 기준이 모두 다릅니다. 그 기준을 설정하는 성향을 크게 두 스타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유목형’과 ‘정착형.’

유목형 관계란?


유목형은 넓은 초원이나 사막을 횡단하며 거처를 옮기던 유목민처럼 공동 영역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류를 말합니다. 이들은 임시로 거처할 수 있는 텐트, ‘유르트’를 가지고 계절에 따라 어디로든 자유롭게 다닙니다. 이동식 거처인 유르트는 함께 이동하는 무리의 도움 없이는 세우거나 허물 수 없는, 공동체의 힘이 필요한 집인데요.

게다가 유르트는 한 가족의 거처이기도 하지만, 낯선 여행객에게는 대가 없이 개방되는 공동의 거처이기도 합니다. 이런 유목형에게 ‘내 것’이란 ‘내가 독점하는 나만의 것’이 아니라 잠시 빌리고 있는 대여의 개념과 유사합니다.

그런 개념은 관계에도 비슷하게 적용됩니다. 이들에게 친밀한 관계란 자신의 유르트에 상대방을 들이고, 타인의 유르트에 발을 들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또 이들이 추구하는 관계의 목적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영혼의 짝을 찾는 것이고 서로를 지켜줄 단단히 결속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지요.

정착형 관계란?


유목형의 반대편에는 정착형이 있습니다. 정착형 관계를 추구하는 사람은 자신만의 영역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내 소유의 땅과 타인의 땅을 구분하는 울타리가 있어야 하고 그 울타리 안에서 생명과 존엄에 대한 그 어떤 위협도 없는 안정적인 삶을 추구합니다.

이들에게 관계란 내 영역에 끝에 둘러쳐진 울타리와 타인의 울타리가 만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손님을 초대하고 준비된 음식을 대접하고 가야 할 시간에 가는 식으로 친밀함을 쌓아갑니다. 이런 성향은 타인과 뒤섞이지 않는 나만의 고유한 가치를 만들어주지요.

네, 이들은 타인을 통해 나의 가치를 확인하는 것이 이들이 맺는 관계의 중요한 목적입니다. 이들이 모여 만든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공동체의 모습은 각자의 능력이 돋보이는 창의적이고 섬세한 문화를 만들어냅니다. 채희 과장은 정착형, 고민자는 유목형으로 서로가 생각하는 적정 대화 범위가 다른 것입니다.

💬 적당한 교집합 찾기를 시도해보세요!


성향이 다르다고 해도 친밀해질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적당한 교집합을 찾는 것이에요. 말하자면, 낮은 울타리를 세우는 것이라고 할까요? 울타리가 높은 정착민과 울타리가 없는 유목민, 적당한 합의점을 찾는 것입니다.

사실 저 역시도 유목형에 가까운 사람인데요. 저는 친해지고 싶은 상대가 생기면 먼저 낮고 헐거운 울타리를 만듭니다. ‘울타리’라고 해서 진짜 뭔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고요.

그저 상대가 건네는 말을 잘 들어주고 잘 웃어주고 그가 해가는 소소한 일들을 기억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상대에게 제가 잘 보이도록 하지요. 그러다 보면 상대도 자신의 울타리 너머 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해줍니다. 그리고 문을 조금씩 열어줍니다.^^

서서히 서로 존중하고 공감하는 새로운 영역이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정말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성향만을 고집하지 않는 유연한 마음입니다. 우리는 늘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하며 지내고 있어요. 그때마다 밀어내고 거리두고 충돌하며 살 순 없겠죠.

나와 맞지 않는다고 상대를 멀리하는 태도는 내 울타리 밖의 더 넓은 세상에 존재하는 ‘우연’이라는 기회를 발로 차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우연 속에는 사실 내게 새로운 영감과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많은 사람이 머물고 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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