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어부의 상징, 생 제임스 아틀리에 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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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프랑스 시골에서 인사드리는 프랑새댁입니다. 옷장에 줄무늬가 가로로 새겨진 티셔츠 하나쯤은 다들 있을 것 같은데요. 프랑스에 오기 전 저는 스트라이프 옷이 단순히 디자인 패턴 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프랑스, 특히 해안과 맞닿은 노르망디와 브르타뉴에선 줄무늬가 바다와 깊은 연관이 있더라구요. 레이더와 같은 장비가 없었던 시절 바다에서 스트라이프는 가장 눈에 띄는 패턴이었다고 해요. 오늘은 스트라이프 의류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프랑스 브랜드 중 하나인 생 제임스 아틀리에를 다녀왔어요.

생 제임스 의류가 만들어지는 아틀리에는 프랑스 ‘상잠’이라는 도시에 위치해있어요. 상잠이라는 도시가 낯설다구요? ‘Saint-James’를 불어식으로 읽으면 상잠이 된답니다. 노르망디 멍슈주에 위치한 생 제임스는 5천 명의 인구가 사는 아주 작은 도시랍니다. 프랑스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인 몽 생 미셸이 약 20km 떨어져 있어 브랜드 로고에도 몽 생 미셸이 그려져있을 정도예요.

견학을 위해 아틀리에에 상잠에 있는 아틀리에에 도착했어요. 입구엔 ‘세일’을 의미하는 ‘SOLDES(솔드)’가 크게 적혀있어요. 쇼핑천국 프랑스에는 정부가 지정한 세일 기간이 따로 있어요. 여름에 한 번, 겨울에 한 번 정기 세일이 열린답니다. 거의 모든 브랜드가 세일에 돌입하고 세일이 끝날 무렵엔 할인 폭이 훨씬 커져요! 다만 인기 있는 사이즈나 옷은 없을 확률이 높겠죠?

참고로 2022년 프랑스의 여름 솔드 기간은 6월 22일부터 7월 19일까지라고 해요. 이미 할인을 해주는 아울렛에서도 솔드가 진행되니 솔드 기간 프랑스 여행을 하신다면 저렴하게 쇼핑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아틀리에 견학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전화나 이메일로 예약해야 해요. 저는 몇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그때마다 안 받아서 결국 이메일로 예약했답니다. 전화보다 이메일이 더 빠르니 참고하세요!

전화번호 : (+33)233891555
이메일 : visite@saint-james.fr
견학 소요시간 : 약 1시간
아틀리에 투여 요금 : 인당 5유로 (12세 이하 무료, 견학 후 50유로 이상 구입할 경우 차감)

2022년 7월 기준 정보니 혹시 견학하실 예정이라면 꼭 이메일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세요.

아틀리에 견학을 예약하셨다면 먼저 매장으로 가야 해요. 프랑스의 큰 도시마다 생제임스 매장이 있지만 이렇게 아틀리에와 맞닿은 매장은 처음이에요. 저 큰 유리창 너머로 의류 제작하는 모습을 살짝 엿볼 수 있답니다. 마치 오픈 키친처럼 제 음식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직원에게 ‘견학하러 왔다’라고 말씀드리니 아직 인원이 다 모이지 않아 잠깐 기다려 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매장 곳곳을 구경했어요. 아무래도 생제임스 도시에, 아틀리에와 붙어있는 매장이라 그런지 역사적인 자료들도 많이 전시돼있더라구요.

생 제임스의 역사는 18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생 제임스가 처음으로 만든 의류는 프랑스 해군을 위한 스웨터였어요. 당시 만들었던 스웨터는 해군에게 필수인 ‘보온성’을 갖추고 ‘습기’에도 강했다고 해요. 그래서 당시 스웨터를 입었던 해군들은 “스웨터가 마치 내 피부 같다”라는 칭찬을 했다고 해요.

매장 한편엔 생 제임스가 초기에 만들었던 스트라이프 스웨터와 과거에 아틀리에에서 옷을 만들 때 사용했던 물건들이 전시돼있어요.

그리고 혹시나 매장을 방문한 아이들이 지루해할까 봐 준비해놓은 귀여운 공간도 있었어요. 스트라이프 티 모양이 인쇄된 종이에 색칠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었어요. 보통 의류매장엔 손님이 앉아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되어 있는 경우가 적은데 아이들을 위한 매장 측의 섬세한 배려를 엿볼 수 있었어요.

저희가 예약한 타임의 예약자들이 모두 모였어요. 견학을 진행하시는 가이드분이 오셔서 본인 소개를 하시고 이렇게 방문객들에게는 옷에 붙일 수 있는 스티커를 나눠주셨어요. 스티커를 눈에 보이는 곳에 붙이고 견학에 참여하게 되었답니다.

매장을 지나 공장으로 들어와 가장 처음으로 향한 곳은 브랜드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듣는 장소였어요. 여기서 간단하게 생 제임스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공장으로 들어가게 된답니다. 공장 내엔 수많은 기계가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많이 어리다면 공장 견학은 조금 미뤄두시는 것을 추천해요. 공장 내 일부 공간에선 가이드의 목소리를 듣기 힘들 정도의 소음이 있었어요.

생 제임스에 있는 아틀리에와 매장의 모형이에요. 가이드분의 설명에 따르면 생제임스의 전신은 작은 물레 방아였다고 해요. 1850년 당시 생 제임스 마을의 이장이었던 레옹 레갈레라는 분이 물레방아를 만들었고 이를 이용한 모직 사업이 시작되었다고 해요. 특이한 점은 이곳에서 사용된 양털인데요.

이 물레 방아에서 직조하는 데 사용한 양털은 근처에 살고 있는 양에게서 얻었어요. 생 제임스에서 분 떨어진 몽생미셸이 위치한 곳은 프랑스에서 가장 조수간만이 큰 바다예요. 썰물이 되면 짠 풀을 뜯어 먹는 양들이 대거 등장한답니다.

생 제임스 모직은 바로 이 양들의 털로 짜였어요. 밀물과 썰물이 반복하는 곳에서 염분기가 많은 풀을 먹고 자란 양의 털은 일반 양털에 비해 더 강하다고 하는데요. 고급 양털로 만들어진 모직은 따뜻한 니트 모자나 양말 등 다양한 의류로 재탄생했답니다.

1800년대 말 노르망디와 브르타뉴 지역의 일부 어부들은 아주 추운 북대서양이나 캐나다 쪽으로 대구를 잡으러 갔다고 해요. 당시 어부들은 프랑스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생선을 잡기 위해 아주 혹독한 환경의 바다에서 6~7개월 정도를 지냈다고 해요. 춥고 습한 바다에서 양털로 만든 스웨터가 체온 유지를 도와주면서 동시에 움직임이 편해 어부들에게 큰 인기를 받았다고 해요.

19세기 어부에게 인기를 얻었던 생 제임스는 1950년 제2차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 좀 더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마린룩을 생산하기로 결정했어요. 당시 파격적이었던 유급휴가 시행령과 맞물려 사람들은 바다로 긴 여행을 떠나기 시작했는데 그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어요.

아틀리에 내부는 앞으로 다가오는 새로운 시즌 준비와 보안 상의 이유로 사진을 촬영할 수 없었어요. 견학 스티커를 붙이고 아틀리에 곳곳을 다니는데 마주치는 직원들의 표정이 한결같이 밝은 것이 인상 깊었어요.

기계가 많은 부분을 대체하긴 했지만 여전히 사람의 손이 많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아무래도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직업이라 수습 기간도 아주 길다고 설명해 주셨어요. 견학을 마치고 다시 매장으로 나오니 탈의실에 걸려있던 이 천 또한 새롭게 보였는데요. 환경보호를 위해 자투리 모직도 이렇게 탈의실 커튼이나 인형을 만드는데 사용한다고 해요.

아틀리에를 한 바퀴 돌며 스웨터가 어떤 공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보고 나니 새삼 저 스웨터들이 다르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프랑스에 살아 이렇게 직접 견학을 할 수 있다는 것에도 감사했답니다. 혹시나 몽생미셸 근처에서 가볼 만한 곳을 찾으신다면 아틀리에 견학을 추천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들 계신 곳에서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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