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페테르부르크 여행 시티투어버스로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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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꿈꾸던 표트르대제가 만든 꿈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상트페테르부르크는 1703년 표트르 대제의 철저한 계획 아래 건설된 도시다. 당시 이 지역은 황량한 늪지대였고 핀란드만에서 흘러드는 역류 때문에 바닷물이 자주 범람했으며 수질도 나쁘고 토양은 습했다. 또한 북극과 가까운 북위 60도에 위치해 여름에는 해가 지지 않고 겨울에는 해가 뜨지 않는 정말 당시 사람들이 살기에 척박한 땅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유럽을 동경했던 표트르대제는 유럽의 건축가, 기술자들을 불러들이고 러시아 전역의 노동자들을 모집했다. 사람들이 살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황량한 늪지대에 유럽을 본 뜬 도시를 건설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하자마자 든 생각은 “와! 여긴 유럽인데 뭔가 다른 느낌의 유럽이다”였다. 도시 구석구석을 지나는 운하가 만들어내는 풍경도 멋지지만 유럽의 문화와 러시아 고유의 문화가 어우러져 만들어낸 독특한 분위기는 정말 끊임없이 감동을 자아낸다. 눈이 쉴 틈이 없이 다가오는 새로운 충격은 내가 난생처음 유럽을 만났을 때의 그것과 비슷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시 곳곳엔 지나치기 힘든 의미 있는 건축물과 장소들이 너무 많았다. 여유롭게 하나하나 다 둘러보고 싶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없거나 아이와 함께 다니느라 몇 곳만 선택해서 다녀야 하는 나 같은 여행자들은에게 시티투어버스는 도시 전체의 경관과 주요 건물, 스폿을 빠르고 쉽고 효율적으로 만날 수 있는 방법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시티투어버스는 성 이삭성당에서 출발하고 A 루트 B 루트 두 개의 루트를 운행 중인데 우리는 A 루트를 선택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시티투어 버스 A 루트는 다음과 같았다.

1. 성 이삭성당 (Saint Isaac’s Cathedral)2. 러시아 구해군성 (Admiralty)3. 넵스키대로 (Nevskiy Avenue)4. 카잔 대성당 (Kazan Cathedral)5.고스티디 도버 쇼핑몰( Bolshoy Gostiny Dover)6. 아니치코프 다리(Anichkov Palace and Anichkov Bridge)7. 블라비디스키 대로(Vladimirskiy Avenue )8. 보스타니아 광장(Vosstaniya Square)9. 라티니대로 Liteyny (Foundry) Prospect10. 엘리세예프상점 (Eliseyev Emporium)11. Arts Square (Ploshchad Iskusstv)12. 볼쇼이 서커스 극장 Bolshoi St. Petersburg State Circus (Grand Ciniselli Circus)13. 여름정원 (Summer Garden)14. 에르미타주 박물관 Hermitage (Palace Square)15. 피의 구세주 성당(Church of the Savior on Spilled Blood )16. Palace Embankment (Dvortsovaya Embankment)17. Admiralteyskaya Embankment

상트페테르부르크 시티투어버스의 총 소요시간은 1시간 20분(간격 40분)이며 오디오 가이드는 영어, 핀란드어,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중국어, 터키어, 한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총 11개의 언어로 제공된다.

성 이삭 대성당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랜드마크 성 이삭성당 앞에서 시작된 이번 여정.

에르미타주(겨울 궁전) 박물관
카잔 대성당 내부

버스는 넵스키 대로를 지나 카잔 대성당으로 향한다. 우리는 카잔 대성당 근처에서 숙박을 했기에 이날은 패스하고 일정 마지막 날 잠깐 방문을 했었다.

아니치코프 다리

고스티디 도버 쇼핑몰, 아니치코프 다리, 블라 비디 스키 대로, 엘리사 예프 상점까지 스치듯 버스에서 구경하고 에르미타주 박물관 앞 네바 강변에서 운행하는 유람선을 타고 되돌아오는 길에 다시 아니치코프 다리에서 하차 후 도보로 천천히 둘러보았다.

니치코프(Anichkov) 다리는 도스토예프스키가 그의 첫 작품 <가난한 사람들>의 원고를 들고 평론가를 찾아가며 건넜던 바로 그 다리라고 전해지는데 이 다리에 있는 청동상이 정말 인상적이다. 말과 말의 고삐를 잡는 4개의 조각상들에서 느껴지는 생동감이란!! 꼭 내려서 두 눈으로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러시아를 유럽으로 만들고 싶어 했던 표트르대제는 도시가 어느 정도 건설되자마자 그는 수도를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옮긴다. 러시아 정교회는 모스크바를 제3의 로마로 여기고 모스크바 자체를 신성시했는데 이러한 표트르에 대해 “그리스도의 적”이라고 부를 정도로 반발했다고 한다.

하지만 강력한 권력을 가진 표트르는 귀족들에게 추방, 사형 등으로 협박하거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토지를 나누어 주고 유럽식 석조 저택을 짓게 했다. 이에 협조하는 귀족에게는 작위를 수여하는 등 강경책과 회유책을 동시에 펼쳤다. 귀족들이 점차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옮겨오면서 유럽식 저택들이 여기저기 생기게 되고 18세기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화려한 외형을 지닌 정말 유럽 그 자체의 도시가 되었다.

모스크바 역(레닌그라드 역)

모스크바엔 모스크바 역이 없다. 모스크바 역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다는 거! 러시아에선 역에 그 선로의 종착지 이름을 붙이는데 이 역에서 650km를 달려 모스크바까지 달려가기에 모스크바 역이다. 반대로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출발하는 역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사회주의 시대 이름을 딴 레닌그라드 역이다.

피의 구세주 성당

하루 종일 원하는 장소에서 승 하차가 가능한 시티투어버스. 피의 구세주 성당은 우리가 머물렀던 숙소에서 도보로도 가능한 거리라 시티투어 버스에서는 스킵하고 다음날 성당 내부를 들어가 자세히 둘러보고 나왔었다.

시티투어버스의 오디오 가이드는 한국어로도 제공이 되긴 하지만 음질 문제, 주변 소음 때문에 제대로 알아듣기 힘들었다. 그나마 투어버스가 잠시 멈춘 상태에서 나오는 방송은 조금씩 알아들을 수 있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건물들은 한 건물이지만 창문의 크기가 층별로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작은 창문은 못 사는 사람들이, 잘 사는 사람들은 크고 화려한 창문이 있는 곳에 살았다고 한다.

에르미타주 바로 옆 별관 중 하나인 신 에르미타주 입구엔 기둥을 떠받치고 있는 거대한 아틀라스 조각상들이 있다. 각 동상들마다 각자 의미하는 행운이 다른데 동상의 발을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하기에 시티 버스에서 하차 후 둘러보았다.

도시를 가르는 수많은 운하들과 유럽식 건축물들이 어우러진 풍경을 보는 일은 전혀 지루할 틈이 없었다. 정말 너무 아름다운 상트페테르부르크.

늪지대에 건물을 세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돌을 끌어와 지반에 묻은 후 그 위에 석조건물을 지을 수 있었고 그 늪지대의 물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수많은 운하를 만들어야 했다. 운하로 물길을 내야 땅을 굳힐 수 있었기 때문. 이렇게 만들어진 수많은 운하는 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풍경이 되었다.

척박한 땅에 운하를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따랐지만 표트르는 강경하게 밀어붙였다.
그리고 그는 외형적인 도시 모습만 유럽을 표방한 게 아니었다. 러시아 정교를 상징하는 긴 수염을 자르게 했는데 이는 당시 러시아 정교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고 한다. 표트르는 가장 먼저 본인의 수염을 잘랐고 긴 러시아 복식을 금지하고 유럽식 의복을 입도록 했다.

도시의 외형적인 모습뿐 아니라 생활 모습 전반에 걸쳐 유럽을 닮고 싶어 했다. 러시아가 세계사에서 강국으로 떠오를 수 있는 계기는 표트르대제의 서구 화정책이 밑바탕 되었다. 이러한 업적을 인정받아 표트르는 대제라는 칭호를 얻게 된다. 참고로 러시아 역사상 대제라고 불린 황제는 단 두 명 밖에 없다고 한다. (표트르 대제, 예카테리나 대제)

에르미타주 박물관

러시아의 광장은 이런 것! 정말 넓고 화려한 광장에 도착했다. 민트색과 황금색이 어우러진 화려한 외관이 돋보이는 에르미타주 박물관 앞으로 펼쳐진 광장.

(구) 참모본부 General Staff Building

에르미타주 박물관 본관 건너편에 위치한 이 건물은 모네, 고갱. 마티스, 피카소… 등의 현대 미술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여행자들은 보통 에르미타주 신관으로 부르곤 한다.

알렉산드르 원주(Александровская колонна)

1812년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세운 알렉산드르 원주가 광장 중앙에 우뚝 서 있다(1843년 건립). 이는 단일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세계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돌기둥이다. 이 원주 꼭대기에 있는 천사는 왼손으로는 십자가를 들고 오른손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있는데 천사의 머리는 기울어져있고 시선은 땅에 고정되어 있으며 뱀을 밟고 있다.

팰리스 광장엔 정말 많은 차량이 통행하고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라 버스킹 하는 뮤지션들도 자주 만날 수 있는데 수준과 호응도가 상당하다. 이때쯤 시간이 오후 6시. 강렬함이 한풀 꺾인 일몰 직전의 햇살과 강변의 바람, 탁 트인 광장에 울려 퍼지는 독특한 선율은 정말 너무너무 좋았다.

러시아의 국민 시인 푸쉬킨은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유럽을 향해 난 창문”이라 표현했다.

서구화를 열망하며 건축물부터 문화, 생활 모든 면에서 노력이 깃든 도시. 그 화려함과 노력의 결정체인 이 도시는 근대화를 지나 사회주의 혁명. 냉전의 시대까지 이르기까지 그만큼 볼 것도 많고 관련된 이야기도 많다.

천천히 하나하나 둘러보면 더 좋겠지만 효율적인 일정을 위해 오늘 소개한 시티투어버스를 활용해 보는 것도 괜찮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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