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을 대표하는 타이완 맥주, 금문고량주 역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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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만 거주 10년 차 여행 가이드 바쁜아이입니다. 대만의 코로나 상황이 조금씩 안정세를 보이면서 조만간 대만 여행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요. 다시 코로나의 변종이 유행하면서 대만 여행길은 조금 더 늦게 열릴 것 같습니다. 대만도 최근에 코로나 변종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다시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거든요.
오늘은 대만의 인기 쇼핑 리스트이자 애주가라면 대만 여행 중 꼭 맛보는 타이완 맥주, 금문고량주와 관련된 역사 이야기를 소개해 보려 합니다. 대만에서 왜 이렇게 맥주와 고량주가 유명해졌을까요? 그 이유를 하나씩 소개해 볼게요.

술을 좋아라하는 분들이라면 대만에서 유명한 술을 잘 아실 거예요. 그중에는 타이완 맥주가 있습니다. 타이완 맥주는 과일이 첨가된 망고, 파인애플, 포도 등 다양한 맛의 과일맥주도 출시되고 있어 술을 즐기지 않는 분들도 대만에서 즐겨 찾는 맥주입니다. 그리고 대만의 대표하는 또 한 가지 술은 대만의 영토이지만 대만보다는 중국 본토에 가까이 붙어있는 금문도(진먼, 金門)에서 생산되는 금문고량주 입니다. 특히 금문고량주는 알코올 도수 38 도와 58도이지만 부드럽고 깔끔한 맛으로 숙취가 없는 술로 유명합니다.

타이완 생맥주
금문고량주

대만에서 고량주와 맥주가 인기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지금부터 술과 관련된 대만의 역사 이야기를 시작해 볼게요!

“원래 대만에는 맥주와 고량주가 없었다?!”

맛있는 음식에는 맛있는 술이 함께해야 그 맛이 배가 되죠! 대만의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대만식 선술집 러챠오(熱炒) 식당에서는 언제나 몇 가지 메뉴를 주문해 놓고 가족들과 친구들과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 현지인들의 풍경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 테이블에는 맛있는 음식과 함께 타이완 맥주 또는 금문 고량주가 함께 올라가 있습니다. 이렇게 대만의 맥주와 고량주는 대만을 찾는 여행객들에게만 인기 있는 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는 대만 대표 술입니다.

하지만 대만에서 유명한 타이완 맥주와 금문 고량주가 대만에서 생겨난 역사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는 걸 알고 계시나요? 사실 일제강점기 이전의 대만 사회는 대부분 농경사회로 대만 술의 대부분은 직접 집에서 빚어 마셨다고 합니다. 당시 대만에서 만들어 마시던 술의 대부분은 쌀, 고구마, 조 등을 사용해 빚은 백주였습니다. 지금도 대만의 여행지들을 다녀보면 대만의 전통방식으로 빚은 백주를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고요. 특히 대만의 남부와 동부지역에서는 다양한 대만 원주민들이 전통방식으로 만든 백주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 온천마을 우리의 우라이라오제 거리 또는 타이중 근처의 아름다운 호수인 르웨탄 여행 중에도 거리 곳곳에서 원주민들이 빚어 마시던 전통주를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일본이 대만을 통치하게 되면서 대만의 술 역사에는 큰 변화가 생기게 되는데요. 일제 강점기 시기에 일본은 대만으로 맥주와 청주를 들여왔고 특히 청주의 소비량이 많았던 일본인들은 대만에 청주를 빚는 공장을 설립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요. 대만의 무더운 기후는 일본인들이 즐겨마시는 청주를 만들기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어떤 노력을 기울여도 일본의 청주 맛을 낼 수가 없었어요. 따라서 대만에서의 청주 생산사업은 실패로 돌아가게 되고 결국 일본은 대만에서 청주를 빚는 사업을 정리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미 완성된 양조장을 그냥 없앨 수 없었기 때문에 청주 공장 사업을 정리한 일본은 대만에서 맥주 공장 사업을 시작합니다. 이게 바로 대만 맥주 역사의 시작이 됩니다.

“처음에는 인기 없던 타이완 맥주”

일본의 대만 맥주 공장 설립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대만에 처음으로 맥주가 들어왔을 때 현지 반응에 대해 알아볼까요?

미국이 1870년 일본 요코하마 지역에 첫 번째 맥주 공장을 설립하면서 일본인들은 서양의 맥주를 접하게 되는데요. 맥주의 맛을 알게 된 일본은 1895년 대만을 통치하는 시기에 일본의 맥주를 대만으로 가져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대만에 맥주라는 술이 전파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서양의 맥주는 대만 현지인들에게 크게 환영을 받지 못했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높은 도수의 주류에 익숙해 있던 현지인들에게 도수가 낮은 술이 쉽게 적응되지 않았겠죠! 거기에 대만인들이 그동안 마셔왔던 투명한 백주에 비해 누런 빛깔의 맥주는 거부감이 드는 술이었거든요. 당시 대만인들은 맥주를 말의 소변(마뇨, 馬尿)이라고 부르며 시음조차 거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맥주에 대한 인식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고 약 20년 후인 1919년 대만과 일본의 상인들의 투자로 대만의 첫 번째 맥주공장이 설립됩니다. 그리고 대만 현지에서 맥주가 대량으로 생산되면서 대만인들은 자주 맥주를 접하게 되었고 그 맛에 점점 익숙해지게 되었어요. 이때부터 맥주는 대만인들이 즐겨마시는 주류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됩니다.

그리고 현재 타이완 맥주는 대만 현지인들의 음식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주류로 인기를 얻고 있을 뿐 아니라 대만을 찾아오는 여행객들에게도 인기 있는 대만의 대표 음료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대만은 주변의 동남아 국가처럼 더운 기후의 영향으로 다양한 음료 문화가 발전했는데요. 맥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대만은 타이완 맥주에 다양한 종류의 열대과일을 첨가한 맥주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출시된 망고 맥주, 파인애플 맥주는 타이완 맥주를 또 하나의 대표 상품이 되었습니다. 과일 맥주는 특히 해외에서 대만을 찾아오는 여행객의 사랑을 받으면서 지금은 세계 곳곳의 마트에서도 대만의 과일 맥주를 맛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금문 고량주의 역사 알아보기”

대만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술인 금문 고량주(金門高粱酒)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일본이 대만을 떠난 뒤에 탄생했습니다.

중국 대륙이 보이는 가까운 곳에 위치한 금문도는 전쟁의 역사가 많이 남아있는 대만의 섬입니다. 금문도는 특히 중국 국민당과 공산당간의 내전이 치열하게 벌어졌던 곳입니다.

특히 1949년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의 금문도 전투는 세계 역사에서도 가장 치열한 전투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이후 10만 군사를 거느리고 금문도를 공산당으로부터 지키던 국민당의 장제스는 병사들에게 술을 제공하기 위해 금문도에서 술을 빚기 위한 수수를 재배합니다.

물론 술을 만들기 위한 재료를 외부에서 조달할 수도 있었겠지만 금문도의 토양과 자연환경이 수수를 재배하기에 최적의 조건이었거든요. 장제스는 당시 금문도 주민들에게 수수를 재배하게 하고 군 보급품인 쌀과 수수를 바꿨습니다.

이후 1952년에 금문도에 주롱장(九龍江)이라는 이름의 양조장이 세워지고 이후에 금문현이 100% 지분을 소유한 공기업인 금문주창으로 지금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금문도의 최적의 기후 조건에서 재배된 품질 좋은 수수와 오랜 연구를 통해 배양된 미생물 효모로 만들어서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목넘김이 부드럽고 진한 향기가 특징인 금문 고량주!

금문 고량주의 또 한 가지 특징은 화강암반으로 형성된 지하수를 이용해 좋은 물로 만든 술이라는 점이에요! 그래서 알코올 도수 38도와 58도로 도수가 높지만 마신 뒤에 머리가 아프지 않은 깔끔한 술로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높은 도수의 금문 고량주는 여행 중에 대만의 기름진 요리인 동파육, 볶음요리 등과 너무 잘 어울리는 술이며 대만의 샤오롱빠오 맛집인 딘타이펑에서 육즙이 가득한 샤오롱빠오와 함께 즐기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또한 여행 중 숙소 근처의 러챠오 식당에서 고량주를 주문할 경우 식당에 맡겨두고 찾아갈 때마다 꺼내어 마실 수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금문 고량주는 여행 중 선물용 인기 있는 쇼핑 리스트라 여행객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나중에 대만에 오신다면 하루 일정을 마치고 호텔에서 타이완 맥주를 즐겨보세요. 또는 거리의 선술집 러챠오에서 간단한 안주와 함께 금문 고량주를 즐기는 것도 추천해 드려요. 금문 고량주는 선물용으로도 정말 좋으니 여행 후 한국의 가족 또는 친구들에게 선물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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