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다양한 해양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수족관 2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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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장마 속에서 다들 어떻게 지내시나요? 지구촌의 폭염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데요. 제가 사는 몬트리올도 예외는 아니지 싶어요. 여름이면 26-27도 정도로 선선하던 곳인데, 최근 며칠은 30도를 넘는 뜨거운 더위가 이어지면서 즐거운 걷기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지난 회에 토론토의 키즈 프렌들리 스폿으로 토론토 아일랜드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그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전 이번 여행에서 몬트리올에서 토론토까지 기차를 타고 갔어요.

비아레일 웹사이트
비아레일 웹사이트

캐나다에서의 기차 여행

캐나다의 기차는 비아 레일(VIA RAIL)로 불리는데요. 캐나다의 공식 언어인 불어와 영어 모두에서 ‘~을 경유’한다는 의미의 전치사 Via를 사용했어요. 비아 레일은 동부의 토론토와 서부의 밴쿠버를 오갈 정도로, 그야말로 캐나다 전역을 다니는데요. 전 퀘벡시티를 가거나 토론토, 오타와, 킹스턴 등을 오갈 때마다 늘 비아 레일을 이용하곤 합니다.

서울에서 부산을 오가는 거리가 400여 킬로미터로, KTX를 타면 3시간이 채 안 걸리고, 무궁화호를 타면 5시간 30분 정도가 걸리잖아요. 몬트리올에서 토론토의 거리는 약 550여 킬로미터로, 비아 레일을 타면 약 5시간에서 5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대략 비아 레일은 한국의 KTX보다는 조금 느리고 무궁화호보다는 조금 빠른 기차인 것 같아요.

제가 경험한 비아 레일은 전반적으로 아이들에 대한 배려가 많은 캐나다의 문화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곳이에요. 10여 년 전 처음으로 토론토-몬트리올 간 비아 레일을 탑승하면서 다소 놀랐던 점은 어린아이나 어르신들이 속해있는 탑승객 그룹에게 주어지는 우선 탑승 혜택이었어요. 일반적으로 기차를 타기 전에는 줄을 서서 탑승을 기다리는데요. 어린아이나 어르신들이 함께 있다면 가장 먼저 탑승할 수 있게 해주거나 의자가 있는 대기실로 안내를 해준답니다.

여행 비시즌이어서 좌석에 여유가 있을 때 유아들과 함께 여행할 경우, 기차가 출발한 후 기차의 차장 재량으로 좌석을 업그레이드해 주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이코노미석보다는 좀 더 안락한 비즈니스석이 아이를 돌보기 편할 테니까요. 저 역시 이 같은 서비스를 받고 참 고마웠던 기억이 나네요.

오랜만의 기차 여행에는 또 하나의 변화가 있었는데요. 2살부터 11살까지, 기차에 탑승한 아이들에게 하나씩 주어지는 키즈 액티비티 백(Kids Activity bag)입니다. 귀여운 초록색 비버가 커다랗게 그려진 비아 레일 플라스틱 백 안에는 액티비티 북, 연필, 아이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스티커 타투와 캐나다의 주요 관광지 상징물이 그려진 스티커, 그리고 아이들이 직접 바이 레일 기차 3열을 만들어 이어 붙일 수 있는 입체 종이접기 등이 포함되어 있었어요. 액티비티 북에는 비아 레일에 관한 정보를 바탕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액티비티가 담겨있었는데요. 미로 찾기, 색칠하기, 매칭하기와 퀴즈 등이에요. 덕분에 꽤 긴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리플리 수족관 페이스북

리플리 수족관

드디어 토론토에 도착했네요. 첫날은 지난 회에 소개해 드린 대로 토론토 아일랜드에서 하루 종일 신나게 보냈고요. 이튿날은 시내로 나와 리플리 수족관(Ripley’s Aquarium of Canada)으로 발길을 옮겼답니다. 토론토 시내에 우뚝 솟은, CN 타워 바로 옆에 자리한 리플리 수족관은 토론토의 인기 관광 명소 중 하나입니다. 2013년에 개장한 이곳은 캐나다의 가장 큰 수족관으로 무려 2만 마리의 해양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죠. 토론토 시내 한복판에 자리한 유명 관광 스폿인 덕에 티켓 가격도 만만치 않았는데요. 어른 두 명과 아이 두 명, 4인 가족의 티켓으로만 150불이 훌쩍 나가더군요.

6월 말, 아이들의 방학이 시작되었기 때문인지 리플리 수족관은 들어서자마자 ‘도떼기시장’을 연상시키더군요. 수많은 인파 속에서 해양생물을 제대로 구경이나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안으로 들어갈수록 관람객들이 여기저기 흩어진 덕에 9개에 달하는 테마 관을 모두 구경하고, 다양한 액티비티도 한 번씩 해보고 나올 수 있었네요.

제게 수족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은 스페인 발렌시아에 자리한 오세아노그라픽(L’Oceanogràic)이에요. 무려 4만 5천 종에 이르는 해양생물들을 볼 수 있는 이곳은 유럽의 최대 규모이자 전 세계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규모를 자랑하는데요. 그곳에서 유영하는 하얀 고래 벨루가는 몇 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습니다. 리플리 수족관은 캐나다에서는 가장 큰 규모라고는 하지만 예상보다는 아기자기한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아이들에 초점을 맞춘 덕에 아이들의 놀 거리와 더불어 교육 면에서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리플리 수족관 페이스북

9개 테마관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다양한 상어와 가오리 등을 만날 수 있는 데인저러스 라군(Dangerous Lagoon)인데요, 아치형의 수족관을 무빙워크로 지나면서 입체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무빙워크 옆쪽으로 해양생물에 대한 설명문이 부착되어 있어서 저 역시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고요, 저희 아이도 그 설명문을 같이 읽으며 더욱 흥미를 느끼더군요.

눈길을 끄는 해양생물도 참 많았어요. 그중 말미잘이 그렇게 예쁜 줄은 처음 알았답니다. 말미잘은 원통형의 몸에 붙어 있는 여러 개의 촉수가 물속에서 하늘하늘거리는 모습이 마치 꽃 같다고 해서 영어로는 ‘바다의 아네모네’(Sea Anemone)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요. 한국에서는 해물탕 재료인 줄로만 알았던 말미잘이 물속에서 다양한 색채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니 아름다운 정원을 보는 듯하더군요.

해파리가 번식하는 방법 역시 신기했는데요. 체외 수정하는 암수 해파리가 각각 알과 정자를 내보내면 물을 떠다니면서 수정이 되죠. 그런 식으로 얼마나 살아남을까 싶지만 수정란은 하나의 폴립(polyp)이 되어 바닷속 조개나 암석 등 어디에든 붙어서 플랑크톤을 먹으며 자라구요. 그 하나의 폴립이 나중에 200개 이상의 해파리 성체가 된다고 하니 번식력이 어마어마하죠. 해파리가 바다 환경의 무법자가 된 이유를 짐작해 볼 수 있었네요. 해파리 수조 옆에 해파리가 촉수로 쏘는 느낌을 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구멍이 있는데, 고장이 났는지 아무 느낌도 나지 않아 좀 아쉽더군요.

고슴도치 물고기(Porcupine fish)의 존재도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복어와 가끔 헷갈릴 수도 있는 이것은 한눈에 봐도 고슴도치처럼 뾰족뾰족한 가시를 가지고 있었어요. 앙증맞게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어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했네요.

올해 베스트셀러인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에서 얘기하듯, 우리가 뭉뚱그려 물고기라고 정의하는 생명체들이 사실은 아직은 제대로 탐구되지 못한, 여전히 미지의 대상들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껴본 시간이었어요.

여타 수족관과는 다른 리플리 수족관의 또 다른 특이점이 있다면, 넓지는 않지만 아이들을 위한 풍선 놀이터가 있어서 긴장을 풀고 뛰어놀 수 있다는 점이 좋았고요. 더불어 이 수족관이 어떻게 운영되는지에 대해 – 무엇으로 물을 정수하고, 얼마나 자주 새로운 물로 갈아주며 온도를 맞추는지 등 – 핸즈온 뮤지엄(Hands on Museum)처럼 핸들을 돌리고 버튼을 누르며 이해해 보는 공간이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네요.

출구 쪽으로 가면 또 하나의 서프라이즈가 기다리고 있는데요. 물이 깊지 않은 커다란 수조 속을 유영하는 가오리들을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어요. 직접 만져보는 체험도 가능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지나가는 가오리에 잠시 손을 얹어봐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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