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때 AI 면접, MBTI 중요해진다?…채용 담당자들의 답은 달랐다

https://cdn.moneycode.kr/2022/08/01104155/d.jpg

고용노동부, 752개사 채용 담당자 조사
AI 면접 도입 기업 52곳에 불과
MBTI 활용도는 더 떨어져

최근 채용과정에서 인공지능(AI) 면접이나 MBTI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두려움과 부담을 느끼는 취업준비생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기업들은 AI 면접이나 MBTI 활용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용노동부가 매출액 500대 기업 중 252개사와 중견기업 500개사의 채용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 채용 이슈 조사 결과’에 따르면 752개 기업 중 52개사(6.9%)만이 AI 면접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AI를 활용한 면접을 실시하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아직 대면 면접을 대체할 만큼 신뢰성은 얻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게티이미지

◇AI 면접보다는 대면 면접

AI 면접은 인공지능 PC가 면접관의 역할을 해 지원자의 표정과 어휘, 음성 등을 분석하고 직무능력을 평가하는 면접 방식을 말하는데요.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채용 전형이 확산되면서 AI 면접은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습니다.

AI 면접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면서 취업준비생들의 부담도 커졌는데요. 취업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더 늘어나서죠. 그러나 AI 면접 부담은 잠시 내려놔도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AI 면접을 실시하는 기업이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고용노동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AI 면접을 실시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의 96.2%(50개사)조차 AI 면접을 보완하기 위해 대면 면접을 추가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이들 기업 중 절반은 AI 면접 결과를 참고만 할 뿐, 실제 채용 결과와 무관하다고 답했습니다.

AI 면접을 도입하지 않은 700곳 중 623곳(89%)은 앞으로도 도입 계획이 없다고 밝혔는데요. 이를 보면 AI 면접이 기업 전반에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MBTI 열풍에도 활용도는 “글쎄”

그럼 MBTI는 어떨까요?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외향(Extroversion)·내향(Introversion), 감각(Sensing)·직관(Intuition), 사고(Thinking)·감정(Feeling), 판단(Judging)·인식(Perceiving) 등 지표에 따라 성격을 16개 유형으로 분류하고 이를 ENFP, INTJ 등과 같이 영어 알파벳 4개로 표현한 것입니다. MZ세대에게 MBTI란 이름이나 성별, 나이만큼 중요한 자기소개 수단이 되고 있죠.

성격 유형 검사인 ‘MBTI’ 열풍이 불면서 채용 과정에 이를 도입하는 기업도 늘고 있지만 실제로는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MBTI는 이제 채용의 한 과정이 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는데요. 실제로 채용 사이트에서 ‘특정 유형은 지원 불가’ ‘MBTI 결과 필수 제출’ 등의 내용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최근 한 은행에서는 ‘자신의 MBTI 유형과 장단점을 소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적합한 업무를 쓰라’는 자기소개서 항목을 내놨다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MBTI는 “지나치게 이분법이다” “성격이 16가지로 나뉜다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특정 검사 결과만으로 한 사람을 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 때문에 채용 과정에서 MBTI로 지원자를 평가하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 응한 752개 기업 중 23곳(3.1%) 만이 MBTI를 채용 과정에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중 MBTI가 보통 이상의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곳은 17곳에 불과했습니다.

기업들의 MBTI 활용도가 AI 면접보다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 건데요. 덕분에 취준생들은 MBTI에 대한 부담이나 걱정을 덜게 됐습니다.

◇신입·경력 채용 모두 ‘직무 관련성’이 우선

그렇다면 기업들이 채용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평가하는 건 무엇일까요? 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직무 관련성’이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 나타났습니다.

기업들이 신입 채용 시 입사지원서 평가 단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꼽은 요소가 ‘직무 관련 근무 경험’(34.4%)이었습니다. 이어 ‘전공의 직무 관련성’(33.9%), ‘최종 학력’(16.1%), ‘직무 관련 인턴 경험’(5.2%), ‘직무 관련 공인 자격증’(2.6%)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입 채용 시 면접 단계에서도 ‘직무 관련 근무 경험’(55.5%)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어 ‘인성·예의’(16%), ‘업무 이해도’(13.3%), ‘기업 이해·관심’(6%), ‘직무 관련 공인 자격증’(5.5%)순이었습니다.

드라마 속 면접 장면. 채용 담당자들은 서류, 면접 시 지원자들의 ‘직무 관련성’를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 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 캡처

경력직 채용 시 입사지원서 평가 단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꼽은 평가 요소도 ‘직무 관련 근무 경험’(44.8%)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전공의 직무 관련성’(19.3%), ‘직무 관련 경력 기간’(8.7%), ‘최종 학력’(7.9%), ‘직무 관련 프로젝트 경험’(7%)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경력직 채용 시 면접 단계에서도 ‘직무 관련 전문성’(61.3%)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했는데요. ‘업무 이해도’(14.9%), ‘인성·예의’(13.3%), ‘기업 이해·관심’(3.8%), ‘커뮤니케이션 능력’(2.9%)이 그 다음이었습니다.

반면 채용 담당자들은 직무와 무관한 봉사활동, 어학연수, 기자단과 서포터즈 활동 등 단순 스펙은 채용을 결정할 때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고 응답했습니다.

앞서 고용부가 2021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도 기업이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직무 관련성이며, 스펙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준생이라면 직무와 관계 없는 단순 스펙을 쌓기보다 직무 관련 경력과 자격증 등을 취득하는 게 취업에 유리하다는 얘기입니다.

500개 중견기업 중 320곳(64%)은 과거 서류 또는 면접 심사에서 탈락한 구직자가 다시 지원하는 경우 이를 파악한다고 밝혔지만, 이중 60.6%인 194개 기업은 ‘탈락 이력이 채용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밝힌 기업은 25.9%,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답한 기업은 13.4%로 나타났습니다.

구직자들이 탈락했던 기업에 재지원할 경우에는 ‘소신 있는 재지원 사유’(54.7%), ‘탈락 이후 개선을 위한 노력’(48.8%), ‘해당 직무와의 적합성’(40.0%) 등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조언했습니다.

글 jobsN 강정미
jobarajob@naver.com
잡스엔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Leave a Comment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