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 명소 포항 호미곶 낮 풍경 따라 산책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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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월 1일이 되는 날, 새로운 마음가짐을 위해 혹은 저마다 간직하고 있던 소원을 이루고자 해돋이 명소에 방문하곤 한다. 누구에게는 작은 희망이 될 수도 있고 또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의미 있는 다짐이자 실천이라 오랫동안 두고두고 회자하며 기억에 남곤 하는데 적어도 나에게 포항 호미곶이라는 장소는 청춘을 기억하게 하는 정류장이자 돌도 씹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던 그 시절의 열정과 희망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비타민 같은 곳이었다.

오랜만에 경북 포항을 가기로 한 이유는 한동안 빠져 살았던 드라마 촬영 장소로 요즘 핫한 동네를 찾아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동백꽃 필 무렵’의 배경이었던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와 ‘갯마을 차차차’의 배경인 공진 시장을 일정으로 잡고 이동하는 동선 내에 딱 중앙에 위치해 있었던 호미곶을 20대 초반 이후로 오랜만에 다시 방문하게 되었다.

포항 호미곶
주소 :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대보리
입장료 / 주차비 없음 (공영주차장 이용)

마치 바닥을 뚫고 뻗은 듯한 상생의 손이 유명한 해돋이 명소인 이곳은 호미곶 해맞이 광장을 검색해야 찾아갈 수 있다. 어떻게 보면 포항을 기억하게 하는 장소로 알려지기 위해서 전반적으로 무려 124억 원을 들여 조성되었는데 한창 어렸을 적 새해가 되면 가족과 함께 해돋이를 보기 위해 부산에서 차를 타고 그 당시만 해도 꽤나 먼 길을 달려와 소망을 빌고 가곤 했었던 추억의 장소였다.

한동안 못 본 사이 육지에 위치한 상생의 손을 비롯해 성화대, 천 년의 눈동자, 연오랑 세오녀상 등 새롭게 추가된 조형물이 많이 생기게 되면서 일종의 광장 역할을 대신하기도 하는 장소로 굳이 새해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하고 있었다.

주차장 부근에는 독특한 건물 모양의 새천년 기념관이 위치해 있었는데 말 그대로 2000년, 새 천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건물이라 했다. 내부에는 포항이 발전되어 가는 모습들과 해양 생태계와 관련된 자료들, 전망대 등이 위치해 있고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 특히 일출 명소라 그런지 건물을 빙 둘러싸고 있는 원형의 조형물이 마치 수면 위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띄고 있어 멋있고 기억에 남았다.

새천년 기념관에서 정면을 바라보면 넓은 해맞이 광장이 위치해 있고 길을 따라 쭉 걸어가면 상생의 손이 위치한 익숙한 배경의 바다를 만날 수 있는데 가는 길에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 13,920평의 넓은 부지를 마냥 지루하게 걷지 않아도 군데군데 볼거리들이 많아 산책하기에 좋았다.

바다 한가운데에는 호미곶을 대표하는 상생의 손이 위치해 있다. 어렸을 적 방문했을 때에는 분명히 한 손만 봤었던 것 같은데 바다를 기점으로 육지에 왼손이, 바다에 오른손이 설치되어 있었다. 손 너머로 보이는 넓은 동해 바다의 기운과 탁 트인 뷰 하나만으로 이곳을 와야 하는 이유로 충분히 설명이 될 정도로 처음 방문하는 분들에게는 충분히 각인이 될 풍경이라 생각이 든다.

상생의 손을 배경으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다. 옷깃에 손을 숨겨 대칭을 맞춰 찍기도 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로 이곳에서의 추억을 각자의 방법으로 남긴다. 손을 자세히 보면 의도하지 않은 명암의 차가 보이는데 손가락 끝에 서있는 갈매기들의 배설물이 흘러내려 자연스럽고 더욱 예술적인 느낌을 풍기게 하는 점도 재미있는 풍경이다.

상생의 손 옆으로는 바다 위를 걸으며 좀 더 다양한 시각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설치된 데크길이 위치해 있는데 이는 포항의 아름다운 길에 선정된 해파랑길에 포함이 되기도 한다. 해파랑길은 제주도의 올레길처럼 우리나라 방방곡곡에서 걷기 좋은 여행길을 중심으로 사람, 자연, 문화를 경험할 수 있게 계획하여 만들어진 코스로 호미곶은 해파랑길 15코스의 시작점으로 불리고 있다.

해파랑길 중앙의 원형 광장엔 돌문어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매년 4월 말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는 돌문어 수산 축제가 열리기도 하는데 동해안의 청정 바다에서 잡히는 돌문어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일종의 특산품 홍보 설치 조형물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그런지 데크길 입구에는 문어를 포함해 다양한 건어물을 파는 노점들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고 시식 등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주전부리 간식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잘 닦인 데크길을 따라 바다로 향한 곳까지 찬찬히 걸어가다 보면 이 주변으로 갈매기들이 굉장히 많이 모여 있는 광경을 마주할 수 있다. 이 갈매기들은 경계심이 없어 특히 새우깡이나 바삭한 과자, 건어물 등을 손에 쥐고 있으면 대담하게 손에 쥐어진 먹이를 먹기 위해 다가온다. 그 찰나의 순간을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한 것 같다.

해맞이 광장 앞에는 무려 114년의 시간 동안 바다 위 어선들의 길잡이 노릇을 하던 호미곶 등대가 위치해 있다. 마치 그리스 산토리니에 있어도 어색하지 않은 이국적인 색감과 모습을 보여 기억에 남았는데 최근 2019년부터 매년 1대씩 세계 등대 유산을 선정하는 곳에서 최근 2022년 세계 4번째로 올해의 세계등대유산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자랑스러운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그만큼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장소이기 때문에 호미곶에 온다면 상생의 손과 함께 국립등대박물관에 들러 함께 둘러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암흑 속에서 서서히 빛나던 붉은 태양을 마주하기 위해 매년 새해 때에만 방문했던 포항 호미곶은 굳이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낮에 와서 산책하기에도 더없이 좋은 환경이었다. 해파랑길을 따라 찬찬히 음미하듯 걸으며 동해의 기운을 느끼고 오션뷰를 보며 즐길 수 있는 식당과 카페도 곳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경북 포항을 방문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쯤 들러서 가족, 커플, 친구와 함께 즐거운 추억을 쌓아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한 손에는 꼭 새우깡을 챙겨서 이곳을 지키는 갈매기들과 눈 맞춤도 해보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 더욱 많은 이야기와 재밌는 스토리를 알아보고 싶은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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