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세 조기 입학으로 교육격차 축소? 웃기는 얘기” 유치원 교사의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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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자료사진]

교육부가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5세로 1년 앞당기는 학제개편을 추진하는 가운데 박다솜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 위원장이 일침을 가했습니다.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는 김종배 시사평론가가 박다솜 위원장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교육부가 이르면 오는 2025년부터 시행하는 학제 개편안에 대한 교육현장의 입장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김 평론가는 먼저 학제 개편안 발표를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물었습니다. 박 위원장은 “정말 너무 놀랐다”며 “저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굉장히 많은 분노가 일 정도로 황당한 반응들이 대부분이었다”고 답했습니다.

분노가 일 정도였던 건, 정부가 이전부터 유아 의무교육을 제안하며 조기 취학을 언급한 바는 있었지만 교육 현장에서 의견을 수렴하는 등의 절차 없이 급작스럽게 정책으로 발표했기 때문이었죠.

김 평론가는 정부의 핵심 명분인 ‘교육격차 축소’에 대한 의견을 물었는데요.

박 위원장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빠른 공교육으로 해소하려는 게) 웃기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를 원하는 거라면 유아교육을 공교육화하고 유아교육 체제를 의무교육으로 바꿔나가면 되는 거다”라고 설명했죠. 실제로 해외에서는 유아기 교육을 의무교육화 해나가는 논의 및 실행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박 위원장은 “(우리 정부는) 이런 노력을 하기 힘드니까 유아교육 체재 개편 의지는 전혀 없고, 그냥 지금 있는 체제에서 쉽게 가려고 하는 거다. 경제적인 효율성 위주로 따져서 나온 이상한 정책이다”라고 비난했죠.

근본적인 문제도 지적했습니다. 저출생인데요.

박 위원장은 “(저출생 문제를) 왜 모른 척하는 건지 이해되지 않는다.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세상은 양육자가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과도한 근로시간을 조정하고 열악한 노동환경도 개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죠.

만 5세들이 초등학교 40분 수업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5세 아이들은 나이대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건데요.

박 위원장은 “이건 (아이들에게) 고문이다. 학습도 아니고 배움도 아니고 그 어떤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그는 이날 교육단체가 예고한 반대 기자회견에서 강력하게 목소리를 들려줄 것이라고 했는데요. 그러면서 “(설문조사는) 정책 발표 하기 전에 했어야 되는 거다. 정책 추진할 거야 해놓고 나중에 의견수렴한다는 건 그냥 시늉하는 거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출처=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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