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맥도날드, 나이키의 ‘이것’ 만드는 기업, 상장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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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나 대중들 사이에서 언급되지는 않지만 꾸준히,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조용한 강자’들이 있다.

푸젠난왕커지(福建南王环保科技股份有限公司)도 그중 하나다. 난왕커지는 친환경 종이봉투 및 식품 생산 봉투를 전문으로 하는 제조업체다.

난왕커지의 고객사로는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이 다수 포진해있다. KFC, 맥도날드, 화라이스(华莱士·Wallace), 융허다왕(永和大王)과 같은 패스트푸드 브랜드부터 중국 스포츠의류 1위 브랜드 ANTA(安踏), 유니클로, 무인양품(MUJI), 나이키, 아디다스를 포함해 식음료 제조 판매 업체인 스타벅스, 시차(喜茶·HEYTEA), 미쉐빙청(蜜雪冰城), 중국의 밀크티 전문점인 수이사오셴차오(书亦烧仙草) 등이 있다.

중국 ‘종이 봉투의 황제’ 난왕커지
시차와 미쉐빙청에 한 해 13억 개의 종이 봉투 판매

난왕커지는 2010년 설립됐으며 푸젠성 취안저우(泉州)에 본사를 두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주요 사업은 종이 제품 포장의 연구개발, 생산, 판매다. 현재 회사의 주요 제품은 크게 친환경 종이 봉투와 식품 포장 봉투 두 가지다. 그중 친환경 종이봉투는 의류, 신발, 모자, 레저용품, 요식업, 슈퍼마켓, 백화점, 약국 및 기타 소비 분야의 포장에 주로 사용되며, 식품 포장은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커피, 차, 베이커리, 케이터링 등에서 활용된다.

난왕커지는 B2B(기업 대 기업 간 비즈니스) 회사로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차 음료 브랜드와 패스트푸드 대기업의 종이봉투를 대부분 난왕에서 생산하고 있어 중국에서는 ‘중국 종이 봉투의 황제’로 불린다.

난왕커지 안정적 매출을 견인한 데는 대형 고객사의 지분이 컸다. 보고 기간 동안 상위 5개 고객이 당기 판매 수익의 54.82%, 54.47%, 47.70%를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KFC와 화라이스는 꾸준히 1,2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만 한 것은 최근 몇 년 동안 새로운 소비 브랜드가 발전함에 따라 난왕커지의 주요 고객 목록에 차, 카페 브랜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차(HEYTEA)의 완전 투자 자회사인 싱미과기(猩米科技)는 2019년 난왕커지와 협력한 뒤, 2020년 5대 거래처로 부상해 그해 2986만 2800위안(약 58억 원)의 매출액을 올리는데 기여했다. 미쉐빙청은 2021년에만 5501만 200위안(약 106억 8000만 원)의 매출을 올려 매출 기여도 4위에 올랐다.

난왕커지의 친환경 종이봉투 판매량은 새로운 차 브랜드의 영향으로 2019년 5억 6100만 개에서 2021년 13억 9000만 개로 약 3년 여만에 2배로 늘었다. 식품 포장류도 2019년 3억 1700만 개에서 2021년 5억 4500만 개로 증가했다.

난왕커지는 종이봉투를 판매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각각 6억 9100만 위안(약 1341억 원), 8억 4800만 위안(약 1646억 원), 11억 9500만 위안(약 232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같은 기간 순이익은 6400만 1800위안(약 124억 원), 6615만 2700위안(약 128억 원), 8401만 5200위안(약 163억 원)을 기록했다.

이번 IPO(기업 공개)에서 난왕커지는 4878만 주를 초과하지 않는 신주를 공모할 계획이며 약 6억 2700만 위안(약 1217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 중 3억 8900만 위안은 ‘연간 22억 4700만 개의 친환경 종이제품 스마트 공장 구축 사업’에, 2억 3800만 위안(약 462억 원)은 ‘종이 제품 포장 생산 및 판매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커피 및 차 음료 브랜드의 대거 진입으로
수혜 입은 ‘조용한 강자’들, IPO 시장에 입성

중국의 스타트업 미디어 터우중왕(投中网)은 위안치썬린(元氣森林)에 들어가는 설탕대체제 에리스리톨(Erythritol)을 제조하는 싼위안바이오(三元生物)와 루이싱커피, 스타벅스, 나이쉐에 주스 농축액, 잼, 시럽, 과일 퓌레 등을 공급하는 더신전쉬안(德馨珍选), 인스턴트 커피 등에 들어가는 식물성 크림을 제조하는 자허식품(佳禾食品·605300)과 종이컵을 제조하는 헝신라이프(恒鑫生活) 등에 대해 ‘커피 및 차 음료 브랜드의 대거 진입으로 수혜를 입은 조용한 강자’라고 보도한 바있다.

▼에리스리톨로 떼돈 번 중국 업체 어디?▼

이들 기업의 투자유치서를 살펴보면 적자에 허덕이는 새로운 식음료 브랜드와 달리, 일찌감치 흑자를 냈고 지난 3년 간 실적 또한 대체로 안정적이다. 그렇다면 묵묵히 돈을 벌고 있던 협력 공급 업체들이 왜 갑자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게 된 걸까?

2022년 2월, 싼위안바이오는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싼위안바이오의 고객은 음료 업계 최강자들로, 위안치썬린, 시차(HEYTEA)와 코카콜라, 와하하(娃哈哈) 등이 있다. 2022년 7월에는 KFC와 맥도날드의 조미료를 만드는 바오리식품(宝立食品)도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에 성공했다.

또 루이싱커피와 시차의 음료용 종이컵을 만드는 헝신라이프와 중국 생수 업체 농푸산취안(農夫山泉), 나이슈에차(奈雪の茶)에 주스용 시럽, 열대 과일 냉동 슬라이스를 제공하는 톈예주식회사(田野股份)와 나이슈에차와 스타벅스에 음료 소재를 공급하는 더신전쉬안 등은 현재 IPO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슈에차와 스타벅스에 음료 소재를 공급하는 더신전쉬안(德馨珍选)

몇 년간 들불처럼 일어난 새로운 식음료 브랜드는 명멸을 거듭하고 있다. 오랜 기간 살아 남는 기업은 극소수다. 실제 몇몇 기업은 가격 인하, 정리 해고 소식이 들려오고 있어, 관련 공급 업체가 자본 시장에 데뷔하기에 좋은 시기인지 의문이다. 그럼에도 이들 기업이 IPO 시장에 입성하는 이유는 뭘까.


1. 5년 사이에 5배 가량 증가한 중국의 차 음료 시장

아이미디어리서치(iiMedia Research)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중국의 새로운 차 음료 시장 규모는 575억 1000만 위안에서 2938억 5000만 위안으로 약 5배 증가했다. 지난 5년 사이 중국 음료 시장은 그야말로 황금기를 맞았다. 2019년 한 해에만 중국 전약에 2만 3000개 이상의 음료 관련 회사가 생겼다. 시차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18~2020년 사이 매장수는 각각 163개, 390개, 695개로 확장됐으며 같은 기간 밀크티 전문점인 수이사오셴차오 매장수도 1300여 개에서 5000개로 급증했다. 이미 1만 개의 점포를 낸 미쉐빙청은 현재 2만 1089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차 음료 회사의 확장은 관련 업체에 호재로 작용했다. 통계에 따르면 2019년에서 2021년 사이에 앞서 언급한 회사의 영업 이익은 20%에서 50%까지 큰 폭으로 성장했다.

나이슈에차(奈雪の茶)

2. 차 음료 브랜드보다 IPO가 비교적 수월한 공급업체

새로운 차 음료 브랜드의 경우, 몇 년 사이 성장 둔화, 매장 효율성 및 매출 감소, 정리 해고 및 폐점, 식품 안전 사고 등의 이슈가 존재해 상장까지 이어지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반면 IPO를 진행함에 있어 공급망 업체의 부담은 훨씬 덜하다.

앞서 언급한 공급 업체들은 대부분 설립된 지 10년이 넘었고 이미 자체 브랜드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상류 및 하류 채널이 명확하다. 특히 상위 고객사는 글로벌 시장의 거대 소비재 업체로 안정적이다. 또 B2B 기업의 고객은 모두 기업으로 높은 수준의 표준화를 이루고 있는데다 공식적으로 재무 감사를 받기 때문에, B2C인 차 음료 프랜차이즈가 매장별 재무 데이터를 집계하는 데만 수 십개월이 걸리는 것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간단하다.

무엇보다 1차 시장의 트렌드는 수시로 바뀐다. 2차 시장은 1차 시장의 성패에 따라 성장률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2차 시장은 기업 공개를 통해 자금을 확보해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더 많은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 상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난왕커지 역시 안정적인 자금 확보로 영역을 확장하고자 IPO를 추진 중에 있다. 업계의 조용한 강자인 난왕커지가 자본 시장에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차이나랩 임서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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