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현지인이 사랑하는 호수를 품은 트라카이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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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엔데믹 시대의 여행을 연재하게 된 에디터 휘서입니다.
일곱 번째 시간은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가기 좋은 근교 여행지를 담았습니다. 발트 3국의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 리투아니아는 작은 나라이지만 매력적인 소도시가 많아요. 저는 수도 빌뉴스에서 갈 만한 근교 도시를 찾다 트라카이로 정했습니다. 수도와는 다른 근교 소도시는 어떤 매력을 품고 있을까요? 그럼 지금부터 트라카이로 떠나보시죠.

*발트3국 _ 발트해 남동 해안에 위치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의 총칭.

빌뉴스에서 트라카이로 출발

빌뉴스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트라카이로 가는 버스는 자주 있어요. 현지인도 당일치기로 많이들 가는 도시이죠. 저는 오전 10시쯤 빌뉴스에서 출발했습니다. 고속도로를 타고 차창 밖 풍경을 보다 보면 30~40분 만에 트라카이 버스 터미널에 금방 도착한답니다.


트라카이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니 맞은편에 전통 빵을 파는 가게가 있었어요. 바로 트라카이의 전통 음식인 키비나이를 파는 곳. 각종 야채와 고기, 버섯 등의 소를 넣어 만든 만두 같은 음식이었어요. 만두보다 2~3배 큰 사이즈이고 만두피 대신 두툼한 빵으로 감싼 형태이죠. 키비나이를 전문으로 파는 작은 가게여서 관광객들이 몇 개씩 사더군요. 저도 덩달아 사서 성으로 향하는 길에 든든한 요기를 했답니다.


정류장에서 트라카이 성까지는 1km 이상 정도 걸어야 해요. 대중교통은 보이지 않았고 관광객 대부분은 천천히 걸어서 가더군요. 도로를 따라 앞으로 걸으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자동차로 이동하는 분은 트라카이 성 가까이까지 진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오래 걷는구나, 싶었지만 걷는 길이 아름다워 오히려 속도를 늦추었답니다. 색색의 페인트로 칠한 동네 집을 구경하며 걷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죠.


걷다 보면 불쑥 열기구가 나타날 수도 있어요. 리투아니아 여행에서는 열기구를 자주 볼 수 있어요. 이곳 트라카이에서도 발견하니 신기했답니다. 가까이 왔을 땐 기구 안에서 불을 뿜는 모습까지 보여 한참이나 하늘을 올려다보았어요.


조경을 갖추고 잘 관리된 집이 간간이 나타나서 눈이 즐거웠어요. 동네를 구경하며 걷다 보니 트라카이 성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수면에 비친 아리따운 트라카이 성

30분 이상 걸은 끝에 마주한 트라카이 성은 정말 멋졌어요. 잔잔한 수면에 비친 성의 모습에 너도나도 카메라로 인증숏을 찍는 모습이었답니다. 맑은 날 마주한 이곳은 성과 나무가 180도 반사되면서 그야말로 절경! 사진으로 볼 때도 멋졌지만 역시 실물로 보는 편이 여행의 감흥이 높다는 걸 깨달았죠. 오래도록 성의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성을 마주한 건너편에는 길게 뻗은 산책로가 있어요. 기념품을 파는 상점이 길을 따라 늘어서 있고 선착장과 소수의 레스토랑이 있답니다. 앞으로 천천히 걸으며 성의 모습을 바라보면 조금씩 각도가 달라져요.


여행자가 쉬어갈 수 있도록 곳곳에 자리가 있습니다. 부두 끝에 서서 물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사람들, 반려견을 데리고 이곳을 찾은 가족, 연인 등이 지나갑니다. 사람과 풍경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기 좋았어요. 호수를 가로지르는 요트와 카약에 마음이 평온해집니다. 성에 들어가기 전 이곳에서 충분히 오후 시간을 즐겼습니다.

견고한 트라카이 성을 둘러보다

수면에 비친 성의 모습만 바라보고 가시는 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온 김에 성 내부까지 둘러보고 가죠. 저도 호수를 가로지르는 나무다리를 지나 성으로 향했습니다. 성으로 가는 길에는 다양한 버스킹 공연도 있어서 듣는 재미가 있어요.


리투아니아 대공국의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해 있던 트라카이 성은 4세기 켕스투티스 대공에 의해 공사가 시작되어 1430년에 아들인 비타우타스 대공에 의해 준공되었어요. 17세기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과 모스크바 대공국 간의 전쟁으로 크게 파괴되었다가 여러 차례에 걸쳐 복원되었답니다. 성의 규모가 아주 크진 않지만 내부를 잘 볼 수 있게 잘 관리되고 있었어요.

견고하게 쌓은 성과 내부의 조명 등을 둘러보며 천천히 구경을 했답니다. 성 내부는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고 중세 시대 전시물을 담고 있어요. 다양한 유물이 있었는데 저는 당시에 쓰던 숟가락에 마음을 뺏겼어요. 각기 다르게 장식된 정교한 세공 기술을 볼 수 있어 인상 깊었답니다.


붉은 톤의 벽돌과 나무, 돌이 어우러진 트라카이 성은 그만의 매력으로 당당한 위엄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성을 관람하고 다시 왔던 길을 거슬러 갑니다. 다채로운 색채의 건물을 바라보며 산책하듯 걸었답니다.


이곳 또한 수도 빌뉴스와 마찬가지로 저마다 취향에 맞는 식물을 가꾸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창문가와 집 정원에 어여쁘게 가꾼 꽃을 보니 절로 기분이 좋아졌어요. 트라카이 성에 가시면 천천히 동네를 둘러보며 힐링하는 기분을 느껴보세요.

빌뉴스 컴백, 대성당 광장

늦은 오후 다시 빌뉴스로 돌아왔어요. 올드 타운 쪽으로 향했죠. 유럽의 큰 도시에 비해 번잡하지 않아서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어요.


여기저기 공사 중인 건물이 눈에 띄었는데 건물의 모습을 전면에 프린트한 대형 가림막이 쳐져 있어 미관상 보기 좋았어요. 새롭게 단장할 건물의 미래를 상상하며 바라보게 되더군요.


걷다 보니 너른 광장에 도착했어요. 이곳은 빌뉴스 관광의 핵심인 대성당 광장으로 탁 트인 개방감에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어요. 각지에서 모여든 관광객뿐 아니라 스케이드 보드를 타는 학생들의 아지트이기도 했어요.

광장 한구석에서 가만히 바라보면 수시로 변하는 다채로운 풍경을 바라볼 수 있어요. 이곳에서는 동시에 떠오른 7~8대의 열기구를 볼 수 있어요. 아주 크게 보이진 않지만 광장 너머 하늘 위로 보이는 색다른 풍경이 멋지죠. 다른 나라에서는 쉬이 마주치기 힘든 풍경이니 놓치지 마세요.


빌뉴스의 마지막 날, 이곳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뷰 포인트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하루를 마무리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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