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잉글랜드의 땅, 보스턴

https://cdn.moneycode.kr/2022/08/03103540/aaaaaasa.jpg

뉴욕과 가까우면서도 먼 도시, 보스턴을 찾았습니다.
차로 꼬박 4시간을 운전하면 도착하는 도시, 하버드와 MIT가 위치한 캐임브리지와 접해있으며 청도교 이민자들이 건립한 뉴잉글랜드의 대표 도시가 바로 보스턴입니다. 뉴욕에 살면서 진작 가봤어야 했는데 미국에 온 지 10개월 만에 드디어 보스턴을 다녀왔습니다. 가까운 도시인만큼 천천히 가보자는 생각과, 일찍 찾아오는 겨울로 인해 가을부터 초봄까지의 계절을 피하다 보니 늦어졌습니다.

보스턴 주청사

보스턴은 미국 북동부 매사추세츠 주의 주도이며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입니다. 교육도시이자 생명공학 연구의 메카이며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멋진 곳입니다. 행정구역 상의 보스턴의 인구는 2018년 기준 70만 명에 불과하지만 보스턴 도시권으로 확장하면 50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대도시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뉴욕, 필라델피아에 이어 북동부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번 보스턴 여행의 목적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바로 제가 좋아하는 농구, NBA Final이 바로 이곳 보스턴에서 열렸기 때문입니다. 서부의 LA 레이커스와 더불어 보스턴에 홈을 두고 있는 보스턴 셀틱스는 동부의 명문 구단입니다. 동부의 보스턴과 서부의 LA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각 콘퍼런스의 명문구단이자 세기의 라이벌입니다. 그중 한 팀인 보스턴 셀틱스가 이번 NBA 시즌에서 콘퍼런스 우승을 차지하며 서부 콘퍼런스 우승 팀 골든스테이츠 워리어스와 자웅을 겨루게 된 것입니다.

NBA 파이널이 열린 TD가든 구장

파이널 경기답게 제가 구한 가장 싼 자리는 900달러, 한화로 약 120만 원 정도되는 가격을 지불했습니다. 경기장 맨 뒷자리 구석이었지만 12년 만에 파이널에 진출했단 감동은 경기장 가득 전달됐습니다. 여행 이야기도 할 게 많으니 NBA 이야기는 간단히만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이날 경기는 당연히 만원 관중을 기록했고, 팀의 상징인 초록색 옷을 입은 보스턴 시민들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응원가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추며 결승전의 분위기를 한껏 즐겼습니다. 특히 워낙 깨끗한 도시인 보스턴이다 보니 경기가 끝나고 한창이 지난 뒤 경기장 주변은 말끔하게 정리 정돈된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렇게 결승전의 여운을 뒤로한 채 다음날 보스턴을 대표하는 명문 사학 하버드 대학으로 향했습니다. 추후 아이비리그 대학 투어를 따로 정리할 예정이니 기대해 주시고요. 하버드 대학교는 정확히는 보스턴 시내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보스턴과 인접한 캐임브리지라는 도시에 위치합니다. 이곳 캐임브리지는 하버드를 비롯해 MIT, 레즐리 대학교, 헐트 국제비즈니스대학 등이 위치합니다. 이로 인해 보스턴이 바로 교육의 도시라고 불리는 것이죠.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졸업한 존 하버드에 의해 1636년 설립된 하버드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며 미국을 대표하는 사학 명문 대학교입니다. 전 세계 내로라하는 천재들이 몰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버드 중앙도서관 전경

종교 박해를 당해 영국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쫓기듯 이주한 청교도 1만 7000명은 이곳 보스턴에 정착하며 터전을 닦기 시작합니다.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며 종교인을 키우기 위한 종교대학이었던 하버드는 법학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등이 건립되며 그 교풍을 정착시켜왔고 종합대학인 하버드대학으로 뿌리를 내립니다. 설립자 존 하버드의 이름을 딴 하버드대학교 교정은 시끄러운 바깥과는 격리된 듯한 느낌의 고요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전달합니다. 구교정 가운데 위치한 존 하버드 동상은, 그의 왼발을 문지르면 자녀가 하버드대학을 간다는 미신 탓에 색이 바랜 발이 유독 눈에 띄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존하버드 동상

이전에 방문했던 프린스턴 대학교에 비해 하버드대학교는 명성에 비해서는 그 규모가 대단히 크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그 이름에 걸맞게 교내 곳곳에서는 역사와 전통이 느껴지는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전달됐습니다. 하버드대학교는 8명의 미국 대통령, 188명의 현재 생존 중인 억만장자, 161명의 노벨상 수상자, 18명의 필즈상 수상자, 14명의 튜링상 수상자를 배출한 명문 중에 명문 대학입니다. 학교를 졸업한 유명인을 나열하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이름이 난 대학의 캠퍼스에는 주말을 맞아 산책을 온 가족단위의 관광객과 주민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들은 유모차에 아기를 태워 마치 동네를 산책하듯 교정 안을 다니며 담소를 나누거나 운동을 했습니다. 대학교가 이렇게 일상과 주변 동네 속에 녹아들어있다는 그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하버드의 아늑한 분위기를 만끽하고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MIT로 향했습니다. 캐임브리지에 위치한 명문 공대 MIT는 찰스강변을 접해 캠퍼스가 조성돼 그 낭만이 더했습니다. 사실 MIT도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현재는 종합대학으로 변모했습니다. QS 세계 대학 랭킹에서 2013년부터 2021년까지 9년 연속 세계 1위에 오른 대학이 바로 MIT입니다. MIT의 특징은 건물의 이름이 따로 없고 전부 건물번호를 부여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굉장히 공대스럽죠? 전기컴퓨터공학부의 위상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건축대학, 자연과학대학 등도 명성이 자자한 학부들입니다. MIT를 대표하는 건물, 바로 빌딩10입니다. 돔 형태의 건물로 돔 아래에는 바커 도서관이 있습니다. MIT를 상징하는 건물이다 보니 관광객 또는 투어 참가객들은 이곳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합니다. MIT는 워낙 천재 공대생이 많다 보니 기행으로도 유명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빌딩10 위에 경찰차, 소방차를 올려놓거나 건물 전체를 빛을 이용해 건물 테트리스를 했던 사건도 유명합니다.

MIT 빌딩 10

이렇게 보스턴의 두 사학 명문을 보고 난 뒤 보스턴의 역사 속으로 들어갑니다. 이곳 보스턴은 미국 독립전쟁의 시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스턴 차 사건과 독립전쟁이 벌어진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역사를 쫓아갈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프리덤 트레일입니다. 자유를 추구한 발걸음을 따라 걷는 해당 여행 코스를 이어가다 보면 보스턴 차 사건이 발생한 곳, 미 군함 중 가장 오래된 배이며 실제 전투에 쓰였던 USS 컨스티튜션호, 벙커힐 기념탑 등을 가볼 수 있습니다. 실제 보스턴은 가지고 있는 역사에 비해 그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라 하루 종일 도보로 다녀보면 거의 모든 곳은 다녀볼 수 있습니다.

USS 컨스티튜션호

마지막으로 보스턴하면 바로 랍스터가 매우 유명합니다. 과거 식민지 정복이 시작되기 전 이곳의 랍스터는 속된 말로 바퀴벌레만큼 많았던 가재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랍스터를 감당하기 위해 요리를 시작했고 그렇게 개발된 요리들이 각종 랍스터 요리입니다. 그중 대표적인 랍스터 수프인 차우더와 랍스터 샌드위치는 이곳을 대표하는 별미이니 꼭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또한 바닷가가 가까운 만큼 랍스터가 아니더라도 굴이나 각종 생선류를 파는 해산물 가게들은 어디를 가더라도 보통 이상의 맛을 낸다는 점을 알아두면 좋습니다. 보스턴의 역사와 정취, 천천히 한번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랍스터 샌드위치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Leave a Comment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