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 5위’…중국인이 가장 돈 쓰기 좋아하는 도시,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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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도시는 저마다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어떤 도시는 맛있는 음식이 많고, 어떤 도시는 엔터테인먼트 문화가 풍부하다. 어떤 도시는 문화유산의 고장이 되며 또 어떤 곳은 창업의 요람지가 되기도 한다. 이렇듯 고유한 특성을 가진 도시들이 가진 이야기는 모두 다르다.

특히 광활한 중국의 도시에서의 생활은 문화나 직업, 직장,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돈을 쓰는 곳도 다르다.

‘소비’는 도시의 성격을 관찰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관점이다. 중국 빅데이터 분석 업체 DT차이징(DT財經)은 최근 중국 통계청 자료를 참고해 도시 소비 현황을 제시하고 비교하면서 중국 소비 데이터를 발표했다.

DT차이징은 연구 대상으로 중국 21개 초대형 및 대도시를 선정했다. 해당 연구는 《经济社会发展统计图表:第七次全国人口普查超大、特大城市人口基本情况》 (경제 및 사회 발전 통계 차트: 제7차 전국 인구 조사의 초대형 및 특대형 인구의 기본 상황) 데이터에 따른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도시의 소비 패턴을 알아보자.

*중국의 도시 등급 구분 규정에 따르면, 상주인구 1000만 이상 도시를 초대형 도시(超大城市)라 한다. 500만 이상 1000만 이하는 특대형 도시(特大城市)에 해당한다.

*본문에서 표기하는 ‘평균’은 도시의 평균 수준을 반영한 것으로, 개인의 실제 상황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며 주로 각 도시 전체의 수평적 비교를 위해 사용한다. 또한 도시의 소비 수치와 소비 비율에 대해 순위를 매긴다고 해서, 소비 수준이 높은 도시가 더 낫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소비 수준 역시 해당 도시에 기반을 둔 평균 생활 비용이다.

*1위안= 약 190원

ⓒchina daily

일상 소비 수준이 가장 높은 도시는?
한 도시의 소비수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민의 소비 지출을 살펴보아야 한다. 중국 각 도시는 매년 《国民经济和社会发展统计公报》(국민경제와 사회발전통계공보》를 발표하는데, 이는 1인당 소비지출 데이터를 포함한다. 해당 공보에서 말하는 소비에는 음식, 담배와 술, 옷차림, 주거, 생활용품 및 서비스, 교통·통신, 교육, 문화, 오락, 헬스케어와 기타 용품 및 서비스를 포함한다.

DT차이징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1개 초대형 및 특대형 도시 중 일상 소비 수준이 가장 높은 곳은 상하이다. 2021년 1인당 월 소비 지출액이 4073.3위안(약 78만 원)에 달했다. 광저우(3930.2위안)과 선전(3857.2위안)이 그 뒤를 이었다.

의외인 점은 경제 발전과 소득 수준에서 월등한 베이징이 5위로 밀려났다는 점이다. 4위는 항저우가 3717.4위안으로 베이징(3636.7위안)을 앞서 나갔다.

<2021년 중국 21개 초대형 및 특대형 도시 인구 소비 지출 현황> 일상생활 소비 지출에 대한 도표. ⓒDT차이징

눈에 띄는 도시는 중국 광둥성의 푸산(佛山, 3378.8 위안)과 둥관(東莞, 3256.6위안)이다. 수많은 직할시와 성도(省都)를 제치고 각각 6위와 8위를 차지했다. 광둥성은 선전과 광저우 다음으로 중국에서 GDP 순위가 높으며, 푸산시 역시 2019년에 GDP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둥관 역시 2021년 1조 관문을 돌파하며 경제 통합 발전력이 강해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화난(華南, 광둥·광시·하이난 등) 지역의 1인당 월평균 소비지출이 3605.7위안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화둥(華東, 산둥·장쑤·안후이·저장·장시·푸젠·타이완 등)·화중(華中, 후베이·후난 일대) 지역이 뒤를 이었다.

도시 거주자의 소비는 소득, 물가 및 시장 번영과 같은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단순히 소비력이 강하다고 해서 소비자의 소비 의지가 강하다고 볼 수는 없다. 물가가 더 많이 오른 결과일 수도 있다.
도시별 가처분 소득과 지출액의 비율과 현황
DT차이징은 도시 거주자의 소비 패턴을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도시별 1인당 소비 지출에서 가처분 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을 계산했다. 가처분 소득은 개인소득 중 소비 ·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득을 뜻한다.

21개 도시의 1인당 가처분소득과 1인당 소비지출을 산점도 위에 놓고 중앙값을 구분선으로 하여 사분면을 잘라냈다. 전체적으로 경제 기반이 소비능력을 좌우하고, 도시 거주자의 가처분소득이 높을수록 소비지출이 늘어남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대다수 도시가 1사분면(고소득·고소비)과 3사분면(저소득·저소비)에 분포되어 있다.

1사분면(고소득·고지출) 도시에는 앞서 언급한 상하이, 선전, 항저우 등 외에도 창사(長沙)가 있다. 흔히 창사시는 집값이 싸고 생활비도 싼 이미지로 통해왔지만, 돈을 벌고 쓸 수 있는 면을 볼 때는 중국 우한과 정저우 같은 형제 도시보다 훨씬 앞서있다.

<2021년 중국 21개 초대형 및 특대형 도시 인구 소비 지출 현황> 평균 지출액과 가처분 소득에 관한 그래프. ⓒDT차이징

1사분면에 위치한 도시들은 계단식으로 배치되어 있고, 3사분면에 분포한 도시는 그룹화되어 있다. 또 지리적으론 멀지만 소비 생활 수준이 비교적 비슷한 도시들을 볼 수 있다. 우한-칭다오, 톈진-선양, 청두-지난, 시안-정저우, 충칭-하얼빈이 그 예다.

각 도시의 가처분 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율을 계산하여 비교한 결과, 대부분의 도시가 60~70% 사이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쿤밍이 가처분소득 대비 소비 지출 비중이 78.9%에 달해 벌어들인 돈의 대부분이 지출에 소비된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2021년 중국 21개 초대형 및 특대형 도시 인구 소비 지출 현황> 가처분 소득 대비 소비 지출 비율. ⓒDT차이징

지역별로는 상대적으로 경제가 낙후된 중국 시난 지역(쓰촨성·윈난성·구이저우·티베트 등)이 더 돈을 시원시원하게 쓰고, 경제가 발전한 화둥·화난 지역은 수입에 비해 돈을 많이 지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가 발달한 도시 거주민의 소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데, DT차이징은 한계소비성향의 법칙에 따라 고소득층의 경우 필수적인 소비는 이미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저소득층보다는 한계소비성향이 낮고 한계저축성향이 높은 경향을 이유로 꼽았다. 또 상대적으로 경제가 발달된 도시는 집값이 비싸고 저축 압박이 심해 소비가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보았다.
도시 거주민들은 어디에 돈을 쓸까?
보고서는 각 도시의 소비 생활 패턴뿐만 아니라 거주자의 일상 소비 패턴을 들여다봤다. 통계에 따르면 2021년 21개 도시 거주자는 음식·담배(28.9%)와 주거(25.7%)에 주로 돈을 썼고 교통 및 통신(13.4%)과 교육·문화·오락(10.2%)이 뒤를 이었다. 생활용품·서비스(6.1%)와 의류(5.9%)에 대한 지출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중국 21개 초대형 및 특대형 도시 인구 소비 지출 현황> 도시 거주민의 평균 소비지출 분포 점유율. ⓒDT차이징

각종 지출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엥겔지수’다. 총 가계지출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로,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식료품 관련 지출보다는 식료품 이외의 지출이 급격히 늘어난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된 지표이다.

필수품인 식료품은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어느 가계에서나 일정한 수준의 소비를 유지하기 때문에 소득이 높을수록 엥겔지수는 낮아지고, 소득이 낮을수록 엥겔지수는 높아진다. 그러나 이런 법칙은 중국 도시 앞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듯하다.

도시 및 지역별로는 청두(34.6%), 하얼빈(34.5%), 충칭(33.6%), 둥관, 광저우 등 시난, 둥베이 및 화난 지역의 음식 및 담배, 주류 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청두와 충칭, 둥관은 ‘음식’으로 소문난 도시이기에 지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주거 소비는 주택 구입 비용을 제외한 임대료, 전기세, 수도세, 가스비, 인테리어 유지 및 수리 비용 등을 말한다. 2020년 주거 지출 비중이 가장 높은 도시는 베이징(40.4%)·상하이(35.8%)·선전(29.4%) 등 1선 도시 등으로 꼽혔다. 1선 도시 중 비교적 임대료 친화적인 도시는 광저우로, 주거 소비가 24.4%에 불과하며 21개 도시 중 중간 순위를 차지했다. 그 외에도 정저우(32.3%)·지난(29.9%)의 주거비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중국 21개 초대형 및 특대형 도시 인구 소비 지출 현황> 도시별 소비지출 분포 점유율. ⓒDT차이징

교육, 문화 및 오락 부문에선 창사(17.6%), 난징(15.8%), 쿤밍(11.1%), 푸산, 하얼빈의 비율이 높은 반면 베이징(7.1%), 톈진(7.9%), 항저우(8.5%), 상하이(8.6%), 선전(4.1%)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해당 부문은 일반적으로 대도시는 문화 및 여가 활동이 풍부하다는 인상을 주지만, 소비 데이터 측면에서 창사는 교육, 문화, 엔터테인먼트 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확보한 도시로 볼 수 있다.

또한 21개 도시 중 푸산, 둥관, 항저우가 교통 및 통신에 지출하는 지출 비율이 특히 높은데, 이는 타 도시와의 왕래 빈도를 나타내기도 한다. 푸산과 둥관, 항저우는 각각 광저우, 선전, 상하이와 인접해 있어 주변 도시로의 진출이 빈번함을 알 수 있다.

차이나랩 김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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