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윈난성 산간벽지 아이들에게 새끼 돼지 선물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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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초, 윈난(雲南) 성 자오퉁(昭通) 시 산골에 위치한 샹양(向陽) 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우등생 스무 명에게 새끼 돼지 한 마리씩을 상으로 수여해 화제를 모았다.

학생들에게 ‘깜짝 돼지 상’을 준비한 교사는 허우창량(侯長亮)으로, 대학 졸업 후 11년간 광시(廣西)·구이저우(貴州)·윈난(雲南) 일대의 시골 초등학교를 돌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허우창량은 산간벽지에서 함께 빈곤 구제 지원 교육 활동을 하는 지금의 아내를 만나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다. 낡은 운동장에서 손을 맞잡은 학생들에게 에워싸인 둘의 웨딩사진은 수많은 현지 네티즌을 감동시켰다.

학생들과 함께 찍은 허우창량 부부의 웨딩 사진 ©시나닷컴

허우창량 부부는 종종 시골 학교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인터넷에 올렸다. 부부가 올린 영상은 자주 화제가 되었고, 많은 양의 옷과 책, 학용품 등이 산간벽지 학생들에게 전달되었다.

사람들의 관심이 고맙긴 했지만, 허우창량의 마음 한편엔 불편함이 생겼다. 그는 잦은 기부로 학생들이 외부 도움에 의존하게 된다면, 진정으로 가난에서 탈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개중에는 학생들의 인증샷을 강제로 요구하는 홍보성·대가성 기부도 존재해 어린아이들이 받을 상처가 우려됐다.

죽순 채취에 나선 허우창량 교사 부부와 학생들 ©시나닷컴

학생들의 자립과 빈곤 탈출을 누구보다 원했던 허우창량은 라이브 방송을 켜고 무분별한 물품 기부를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대신에 그는 학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학생들에게 자력으로 돈 버는 방법을 가르쳤다. 봄이 되면 그는 학생들과 함께 산에 올라 죽순을 따고 감자를 캐며 소정의 돈을 벌게 해줬다.

‘교육 만이 학생들을 빈곤에서 구제할 수 있다’고 믿은 허우창량은 농촌 학부모들에게 자녀가 공부로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동시에 학생들에게는 훗날 자립을 위한 밑천을 마련해 주고 싶었다. 이에 그는 올해 1월 초 학생들의 수행 평가 결과를 토대로 우수 학생 20명을 선발해 새끼 돼지 한 마리 씩을 상으로 지급했다. 새끼 돼지 구입 비용은 상하이의 한 공익 재단으로부터 후원을 받았다.

상으로 돼지를 지급받아 기쁜 학부모와 학생들 ©CCTV뉴스 위챗 공식계정

당시 허우창량이 학생들에게 ‘돼지 상’을 전달하는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중국의 많은 누리꾼들은 “빈곤 촌의 현실을 반영한 실용적이고 현명한 선물”이라며 칭찬을 쏟아냈다.

그로부터 한 학기가 지난 지금, 샹양 초등학교 학생들의 사랑을 받고 큰 새끼 돼지들의 근황이 알려져 중국 온라인이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때 당시 제일 작았던 새끼 돼지의 무게가 지금은 60kg나 늘었고, 큰 돼지는 90kg까지 늘어났습니다.” 이달 초 여름방학을 앞두고 가정 방문에 나선 허우창량은 처음보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돼지들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허우창량 영상 캡처, CCTV뉴스 위챗 공식계정

무럭무럭 커가는 돼지들을 바라보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가득했다.

“상품으로 받을 당시 새끼 돼지의 무게는 15kg였는데, 일반 사료가 아닌 옥수수와 감자, 꼴풀을 먹이니까 지금은 100kg로 늘어났어요.”

아들이 하교 후에 직접 꼴풀을 베와서 돼지 사육에 한몫하고 있어요.”

누나가 열심히 공부해서 새끼 돼지를 받아오니까, 보고 있던 동생이 자기도 열심히 공부해서 송아지를 받아오겠다고 말했어요.”

한편, 여러 해 동안 학생들을 보살폈던 허우창량 부부는 최근 귀향을 결정하며 샹양 초등학교를 떠나게 됐다. 허우창량은 “우리는 청춘을 여기에 바쳤다”며 “아이들과 헤어지긴 아쉽지만 고향에 계신 부모님도 기회가 될 때 많이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CCTV뉴스 위챗 공식계정

이별 당일, 샹양 초등학교의 학생과 학부모들은 아쉬움의 눈물을 훔치며 부부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아이들은 새빨개진 눈으로 부부의 두 손을 붙잡고 오랫동안 놓아주지 않았고, 부부가 탄 차를 천천히 따라가며 한목소리로 “잘 가요”라고 외기도 했다.

허우창량은 “비록 우리가 떠나게 됐지만, 앞으로도 아이들과 자주 연락을 주고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래에 더 많은 좋은 선생님들이 산촌을 찾아 아이들을 위한 전등을 켜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민망 필진
정리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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