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V12의 변주, 쿤타치와 LM 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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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가 전동화 로드맵에 따라 올해를 끝으로 V12 엔진을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다. V12 엔진을 장착하는 마지막 모델은 올해 말 등장하는 아벤타도르 울티매(Aventador Ultimae)가 될 예정이다. 람보르기니는 지난 60여 년 동안 브랜드의 상징적인 역할을 해왔던 V12 엔진에 대한 헌사로 쿤타치와 LM 002를 한 자리에 세운 사진을 공개했다.

‘카운타크’라고도 불리는 쿤타치(Countach)는 1971년 3월 제네바 모터쇼에 공개되면서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V12 5.0L 엔진을 얹은 콘셉트카 LP 500은 모터쇼가 끝나기도 전에 페루치오 람보르기니가 생산을 결정할 정도로 성공적인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LP 500은 인증에 필요한 충돌 테스트를 완수하지 못해 원오프 모델로 남게 되었다.

쿤타치 LP 500을 기반으로 탄생한 LP 400은 4.0L 375마력 엔진을 장착하고 1973년 말에 생산되기 시작했다. 쿤타치 LP 400은 후방 시야를 개선하기 위해 루프에 설치한 작은 반사경으로 인해 ‘잠망경'(Periscope)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152대가 생산된 쿤타치 LP 400은 1978년부터 쿤타치 LP 400 S로 대체됐다.

쿤타치 LP 400 S는 프레임과 섀시 단계부터 수정돼 기술적인 참신함을 더했다. 더욱 큰 타이어를 장착하기 위해 휠 아치를 확장했으며, 성능 향상을 위해 보다 공기역학적인 전방 스포일러를 달았다.

‘쿤타치’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에서 사용하는 방언으로, 무언가에 대한 놀라움과 감탄을 표현할 때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감탄사. 쿤타치의 디자인은 카로체리아 베르토네(Bertone)가 담당했는데, 이곳의 테크니션이 완성되어가는 디자인을 보고 “쿤타치”라고 외친 것에서 유래됐다.

1982년까지 235대 생산된 LP 400 S는 쿤타치 LP 5000 S 모델로 대체됐다. 쿤타치 LP 5000 S에 탑재된 V12 엔진은 7000rpm에서 최고출력 375마력을 냈다. 추후 이 모델은 1984년 미학, 성능, 신뢰성, 편안함을 모두 겸비한 쿤타치 콰트로발보레(Quattrovalvole)로 대체됐다.

쿤타치 콰트로발보레에 탑재된 V12 엔진은 실린더 당 4개의 밸브를 장착한 신형 엔진이었다. 이 5.1L 엔진은 7000rpm에서 최고출력 455마력을 발휘했다. 콰트로발보레는 미국으로 정식 수출한 최초의 쿤타치로, 카뷰레터에서 전자식 연료분사 방식으로 바뀌었다.

미국 시장 진출 덕분에 콰트로발보레는 1988년까지 631대가 생산되었으며, 이때 람보르기니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쿤타치 25주년 기념 모델이 출시됐다. 이 모델은 콰트로발보레의 기술은 유지하고, 복합재료로 만들어진 일부 패널을 사용해 공기역학 성능을 높이고 실내는 더욱 고급스럽게 꾸몄다. 658대가 생산되며 가장 많이 팔린 버전으로 기록됐다. 그리지오 메탈리차토(실버) 보디 컬러와 그레이 컬러 실내를 가진 마지막 쿤타치는 1990년 7월 4일에 생산되어 산타가타 볼로냐에 있는 람보르기니 박물관 무데테크(MUDETEC)로 보내졌다.

LM 002는 오늘날의 슈퍼 SUV, 우루스(Urus)의 선조 격으로 람보르기니 최초의 SUV 모델이다. 원래는 미국 군용차로 납품하기 위한 치타(Cheetah) 오프로드용 프로토타입으로 1977년 제네바 모터쇼에 나왔다. 최초 버전은 V8 엔진을 차체 뒤쪽에 얹었고 여러 논란 끝에 미 육군과 계약이 성사되지 못했다. 람보르기니는 방향을 바꾸어 쿤타치의 V12 5.2L 엔진을 차체 앞에 얹는 등 으로 변화를 줘 ‘민간용’ LM 002를 1986년에 출시했다.

철제 튜브 스페이스 프레임에 센터 디퍼렌셜과 저단 기어를 갖춘 LM 002는 기존 오프로드 차량과는 다른 스포츠 성능으로 주목 받았다. 0→시속 97km 가속에는 8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애초 설계가 군용이었던 만큼 시장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무언가 과장스럽고 비현실적인 느낌을 주었던 LM 002는 현재의 우루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되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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