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마시고 잠들지 않는, 한여름의 미국 시애틀 맛집 여행

0
https://cdn.moneycode.kr/2022/08/18101322/dfgrew.jpg

미국 북서부의 대표 도시 시애틀(Seattle)은 ‘레인 시티(Rain City)’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비와 안개가 일상적이에요. 하지만 7-8월 한여름의 시애틀은 완전히 다릅니다. 마치 비 갠 후 영롱하게 뜬 오색 무지개를 닮았어요.

찬란한 여름의 도시, 시애틀

여름의 태양을 한껏 머금은 알록달록 레이니어 체리, 자줏빛 보랏빛 싱그러운 베리, 갓 뽑아낸 금빛 크래프트 맥주, 푸른 퓨젓 사운드에서 잡아 올린 신선한 굴. 이 모두가 미국 북서부 끝자락에 자리 잡은 항구도시 시애틀이 보여주는 여름의 맛입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코스트코. 시애틀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세계적인 기업들의 본사가 자리한 혁신의 도시예요. 동시에 한여름에도 새하얀 만년설을 얹은 4,392m의 레이니어산(Mount Rainier National Park)이 현대적인 도시의 스카이라인 뒤로 우뚝 서있고, 커다란 호수와 바다가 복잡한 해안선과 도시 경계를 이루고 있는 청정 지역이지요.

풍부한 식재료 + 창의적 레시피

사정이 이렇다 보니 풍부하고 다양한 식재료와 새롭고 창의적인 레시피가 조화를 이루며 현지인과 여행자들의 입맛을 자극합니다. 골목마다 자리 잡은 로컬 맛집, 작지만 개성 있는 디저트와 커피, 도시 전역에 퍼져 있는 브루어리 등 시애틀 여행의 진면목은 크고 화려한 랜드마크 보다 특유의 식도락을 찾아 헤매는 데 있어요. 저녁 9시가 넘어도 해가 지지 않는 북부 도시의 여름날은, 끝나지 않는 맛있는 하루를 보내기에도 제격.

도시의 주방, 파이크플레이스 마켓

동이 터오는 새벽이면, 도시에서 가장 부산하고 활력 넘치는 곳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이에요. 1907년 오픈해, 100년이 넘도록 미국 북서부 지역에서 생산한 각종 해산물, 농산물, 축산물이 집결하는 재래시장이죠.

입구의 수산시장에서 어른 팔뚝만 한 생선을 던지고 받는 풍경이 유명합니다. 살이 꽉 찬 달콤한 던지니스 크랩, 뜨뜻한 클램차우더에 수북하게 담긴 조갯살은 미국 북서부에서 꼭 먹어야 할 대표 씨푸드고요.

스타벅스 1호점의 탄생지

시애틀인들의 삶과 문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장소다 보니 ‘시애틀의 영혼’이라고도 불립니다.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의 1호점도 바로 이 시장 한 쪽에, 여러 ‘스몰 배치’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어요. 오리지널 로고인 갈색 사이렌이 그려진 머그컵과 텀블러 등 기념품을 사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좀처럼 접근하기 힘들 정도.

제대로 앉아서 커피를 마시기엔 캐피탈 힐에 문을 연, 스타벅스의 첫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이 더 나아요. 처음 생길 때 커피계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불리기도 했는데요. 최상급 원두의 로스팅, 추출, 포장 공정도 직접 볼 수 있습니다. 매장 내 바에서 위스키나 칵테일 메뉴도 판매하고, 식사를 대신할 풍미 좋은 베이커리도 갖추고 있어서 한 끼 식사를 해결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괜찮고요.

골목 사이, 포스트 앨리와 껌 벽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여러 건물 동과 그 사이로 미로처럼 난 골목들로 얽혀 있는데요. 이 골목들 또한 ‘포스트 앨리’란 이름이 붙은 인기 명소입니다. 식재료 외에도 지역 아티스트와 장인들이 만드는 수공예품과 맛집도 옹기종기 모여 있어 시애틀 여행의 시작과 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시장 한구석엔 극장 매표소 앞에 줄을 선 관람객들이 껌을 씹다 붙여 놓기 시작하며 명소가 된 ‘껌 벽'(Gum Wall)’이 볼거리인데요. 사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는 다소 경악스러운 관광지이죠.

대표 명물, 파이크플레이스 차우더

시장 내 유명한 맛집으로는 ‘파이크 플레이스 차우더(Pike Place Chowder)가 가장 인기입니다. 고소하고 진한 풍미의 크림 스프에 졸깃졸깃 씹는 맛도 좋은 신선한 조갯살이 듬뿍 들어가요. 미국 최고의 클램 차우더로 뽑히기도 하고, 든든한 랍스터 롤과 비스크까지 곁들이면 시애틀에서 가장 잘 먹은 식사로 기억될 수도 있을 겁니다. 해가지면 한여름에도 썰렁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따뜻하게 안쪽까지 온기를 더해주는 클램차우더는 그냥 감동이지요.

이 외에도, 부드러운 패스트리에 풍미 좋은 버섯, 시나몬 애플 등 다양한 재료를 올린 러시안 파이 전문점 ‘피로시키 피로시키(Piroshki Piroshki)’도 줄 서 먹는 맛집이고요. 직접 치즈 만드는 과정을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는 수제 치즈 전문점 ‘비처스 핸드메이드 치즈(Beecher’s Handmade Cheese)’도 줄 서 먹는 맛집 중 하나.

맥주 애호가들의 천국, 시애틀

또 하나, 꼭 가봐야 할 곳이, 파이크 브루잉 컴퍼니(The Pike Brewing Company)입니다. 시애틀 하면 커피만큼 유명한 것이 바로 맥주거든요. 시애틀의 명산, 레이니어산 인근의 야키마 밸리(Yakima valley)에선 맥주의 원료인 홉을 미국 전체의 70% 이상 생산합니다. 물 맑기로 유명한 에메랄드 시티에, 다양한 시도와 맛을 추구하는 노스웨스트의 정신이 결합하니 개성 있는 소규모 브루어리들이 빼곡한 건 당연해 보입니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시장 안에 위치한 파이크 브루잉 컴퍼니는 1989년 문을 열어, 브루펍 문화를 선도해 온 인기 맥주 양조장 중 하나입니다. IPA, 페일 에일 등 다양한 수제 맥주를 맛볼 수 있고, 한쪽에는 맥주 역사를 보여주는 조그만 박물관과 투어도 마련돼 있어요.

항구 도시를 바라보며, 식도락

여행지에서 먹는 삼시세끼는 끼니 이상의 추억과 경험과 즐거움의 축제가 아닐까? 때문에 그 도시의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에서 식사하는 게 여행의 중요한 일정이 될 겁니다. ‘에메랄드 시티(Emerald City)’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 시애틀은 아름다운 호수, 바다, 산으로 둘러싸인 만큼 다양한 선택지가 있어요.

바다 내음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싶다면, 다소 정신없으면서도 흥이 넘치는 엘리엇 만(Elliot Bay)의 워터프론트를 따라 다양한 시푸드 레스토랑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부둣가엔 알래스카로 향하는 대형 크루즈 선박이 정박해 있고, 중간중간 들려오는 힘찬 뱃고동 소리가 심장을 뛰게 해요.

비주얼로 압도하는, 크랩 팟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으로 ‘크랩 팟(The Crab Pot)’이 있어요. 테이블 위에 종이를 깔고, 각종 크랩, 새우, 조개, 홍합, 옥수수 등 맛있게 갓 쪄낸 해산물을 푸짐하게 쏟아냅니다. 관광지인 만큼 가격은 좀 비싸게 받는 편이지만 비주얼부터 즐거움을 주고, 망치로 크랩을 두드려가며 먹는 재미도 있어서 가볼 만합니다. 시애틀 기념 인증숏 장소로도 손색이 없고요.

피시앤칩스 맛집, 아이바 피쉬바

고소한 클램 차우더와 바삭바삭 신선하고 통통한 알래스카 뽈락을 튀겨 만든 피시 앤 칩스를 맛볼 수 있는 ‘아이바 피쉬바(Ivar’s Fish Bar)’도 무난하면서도 맛난 대안이에요!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Leave a Comment

랭킹 뉴스

실시간 급상승 뉴스 베스트 클릭

금주 BEST 인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