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들이 사랑하는 몽골여행 초급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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Сайн байна уу 새응배노! 안녕하세요, 박프리입니다. 휘파람 소리를 닮은 낯설기만 한 언어로 인사를 시작해 보았어요. 한참 여름휴가로 들떠 있어야 하는 요즘이지만 지나가는 궂은 날씨로 휴가라는 단어가 낯설기만 합니다. 또렷하게 정신 차리지 않으면 하루쯤은 그냥 사라진 것만 같아요. 그만큼 세상은 복잡하고, 시간은 속절없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아무것도 안 하고 하루를 보내자니 마냥 손해를 보는 기분이 들어요.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시간을 속절없이 보내도 어리둥절 눈이 닿는 곳 모두가 낯설어도 불편하지 않은 여행지가 있습니다. 이 여행지의 첫인상은 불편함 그 자체라지만 사실, 몇 가지 여행꿀팁을 챙겨보면 그렇게 불편한 여행지는 아닙니다. 무엇을 하든 괜찮은 여행지! 이번에는 몽골여행 이야기를 해볼 거예요. 2019년 코로나 이전 여행기입니다.

첫인상부터 불편함이 바로 떠오르더라도 너무 걱정 마세요. 수도 울란바토르와 가까운 테를지까지만 다녀와도 우리가 상상하는 몽골여행의 매력 그대로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꿀팁 제목이 초급 편인 거예요.

몽골 Mongolia

① 정식 명칭 몽골 울스 (Монгол Улс), 아시아 중앙 내륙 국가 – 우리나라의 7배
② 북서쪽으로는 러시아와, 남동쪽으로는 중국과 닿아있다.
③ 언어는 몽골어, 종교는 라마교, 화폐단위는 투그릭 (MNT)
④ 비행시간은 약 3시간 40분, 시차는 1시간이며 대한항공, 미아트항공(몽골항공) 독점 운항에서
최근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등 추가 항공편이 증편되었다.
⑤ 2022년 6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한시적 무비자로 여행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보다 북쪽에 있고, 러시아와 가까우며 우리나라 보다 넓은 땅을 가졌지만 우리나라보다 인구는 적은 나라, 그 인구마저 유목민으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몽골은, 유목민을 닮은 듯 떠다니는 몇몇의 여행정보들로 아직까지 대중적이기 보다 낯선 분위기가 강합니다. 그래서 프로여행러들만 다녀오는 여행지가 아닌지, 불편하고 고생하는 여행지가 아닌지 종종 심판대에 오르내리는 여행지에요. 물론, 몽골이 드넓은 대지다 보니 개인적인 자유여행이 어렵기는 합니다만 2022년의 몽골여행은 PCR이나 RAT(신속항원검사)의 음성확인결과서, 백신접종증명서 등의 서류가 필요 없고요, 격리 없는 여행지에 한시적으로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해 코로나 이전 보다 진입장벽은 더욱 낮아졌어요. 그리고 비행시간은 동남아 여행 보다 가까운, 부담 없는 3시간 40분가량입니다. 대한항공과 미아트항공, 단 2개의 항공사 독점 운항에서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LCC 항공사까지 추가되어 선택의 폭 또한, 다양해 졌어요. 워낙 드넓은 여행지다보니 자연스럽게 거리 두기가 되고, 어느 곳을 향하든 한가로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어요. 6월부터 9월까지는 우리나라 보다 무척, 시원한 환경이기 때문에 색다른 여름휴가지로 선택하기에 참 좋아요.

몽골여행의 시작은 수도 울란바토르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비행기에 내리자마자 대지로! 초원으로! 사막으로! 어디든 당장 뛰어들고 싶지만 몽골의 국제공항은 단 하나, 비행 일정은 매우 한정적이기 때문에 울란바토르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일은 불가항력적이에요. 하지만 이른 아침에 맞이하는 울란바토르 풍경은 여행자의 조급한 마음을 날려버릴 만큼 깨끗하고도 상쾌합니다. 조급함 또는 서두름, 우리나라 여행자들에게 자주 보이는 이 특징은 몽골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아차, 본격적인 몽골여행을 시작하기 전! 준비물들을 몇 가지 살펴볼게요. 몽골여행이 불편하지 않다는 건 초급 편 : 테를지까지의 여정이 무난해서 추천드리는 이유도 있지만 몇 가지 준비물만으로 충분히 불편함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추천드리는 준비물은 다른 해외여행지를 가더라도 애용하는 물품들이라 개인적으로 더더욱, 몽골여행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을지 모르겠어요. 환전은 울란바토르 시내에 있는 국영백화점에서 하면 좋습니다. 몽골 화폐 단위는 투그릭으로, 흔하게 통용되지 않기 때문에 원화 → 달러 → 투그릭으로 이중환전을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5만원권 1-2장이면 달러와 큰 차이 없게 환전이 가능합니다. 투그릭의 50% 정도 되는 비율이 우리나라 단위라고 보시면 돼요. 예를 들자면 1만 투그릭은 우리나라로 4~5천 원가량입니다. 물가 또한, 우리나라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고가의 기념품을 구매하지 않는 이상 10만 원 환전은 여유로운 편이었어요. 떼려야 뗄 수 없는 데이터 유심도 국영백화점에서 마련해요.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음식은 한국에서부터 가져오기 보다 현지 구매가 더 빠르고 신선합니다. 김치를 비롯해 라면, 죽, 밑반찬, 김, 다양한 조미료 등 기본적인 건 한국 제품과 동일해요. 몽골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공산품들을 경험해 보는 일 또한, 즐거우실 거예요. 갓 짜낸듯(?) 진한 맛의 오리지널 크래프트 병맥주와 고소한 치즈 맛이 느껴지는 CYY 3.2%는 (CYY가 몽골어로 우유라는 뜻) 따로 사진으로 남겨둘 만큼 만족스러웠어요. 국민 전체의 알코올 소비량이 높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다는 금주 기간이 있으니 주류 구매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 외에 추운 밤을 견디기 위한 핫팩과 따뜻한 옷, 이불 대용으로 사용할 침낭, 한국과 차원이 다른 건조함을 이기기 위한 보습 제품 – 마스크팩, 립밤, 보습크림 등을 더불어 물티슈, 손전등, 목베개, 선글라스, 보조배터리, 접이식 우산 등이 유용했어요. 소문으로만 듣던 씻기 어려우니 필요한 드라이샴푸라던가, 오랜 승차로 인한 방석은 따로 필요하지 않았어요. 특히, 테를지까지 여정이라면 수도 근교이기 때문에 씻지 못한다든지, 방석이 필요할 만큼 오래 달리거나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일은 비교적 적습니다. 손전등은 별구경을 다녀올 때 필요하고요, 접이식 우산은 혹시 모를 화장실 대용으로 필요해요. 그래서 그냥 대충 망가져서 버리기 직전의 우산을 챙겨갔었지요.

자, 유야무야 준비물까지 꾸렸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몽골여행을 시작해 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몽골은 매우 넓습니다. 광활한 대지와 초원, 사막, 어느 곳이든 가늠하기 어렵도록 매우 넓어요. 약 20-30일간의 시간이라면 넓고 또, 넓은 몽골을 아쉽지 않게 여행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단순 시간과 비용 계산만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어렵다고 봐요. 그래서 몽골여행은 보통, 두 가지 방향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거대한 대지와 사막이 있는 몽골여행에서 유명한 고비사막투어를 할 것이냐, 초원과 호수가 있는 푸르른 처음 보는 홉스골투어(또는 홉스굴, 흡수골 : Khovsgol) 를 할 것이냐. 하지만 이번에는 초급 편 이야기를 하기로 했으니까요. 그다음 여정은 개인적인 선택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고비사막은 유명하니 다녀올 기회가 또 생기지 않을까 싶어 저는, 홉스골투어를 선택했어요. 그럼에도 “몽골에 왔으니 사막을 안 보면 서운하지 않겠어요.” 가이드님 추천으로 홉스골 가는 길에 미니 사막 엘승 타사르 해 Elsen tasarkai 를 들려주었지요. 엘승 타사르 해 또한, 울란바토르와 그리 멀지 않은 곳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사막이 보여주는 신비한 모습은 그대로에요. 메마르고 생명력이 없지 않을까,라는 얄팍한 지식과 달리 사막 근처로 초록 잎들이 생명력을 과시하고 있었어요. 모래는 손가락 사이를 부드럽게 통과할 정도로 매우 고왔고, 하늘은 사막과 대비되어 더욱 푸르게 보였습니다. 구름마저 물감을 풀어놓은 듯 아름다웠어요. 엘승 타사르 해에서는 낙타 체험이 가능합니다. 몽골낙타는 혹이 두 개 – 쌍봉낙타에요. 사하라에서 만난 단봉낙타에 비해 낮고 턱, 어깨, 혹, 뒷다리에만 털이 있습니다. 음, 그리고 사하라 단봉낙타에 비한다면 특유의 동물 냄새가 났어요. 간혹 옷에 낙타 냄새가 밸 수 있다고 하니 버려도 될 법한 낡은 옷이나 장갑을 챙기면 도움이 되실 거예요.

사막과 낙타를 뒤로하고, 차는 달립니다. 차가 달리자 이윽고, 끝없는 길과 골짜기와 들판과 동물들이 보였어요. 에어컨 없이 포장도로를 덜컹거리며 달리는 차가 낯설었고, 사파리 투어를 하듯 가까운 거리에서 보이는 동물들이 낯설고 신기했지요. 이렇게 떼 지어 다니는 모습을 그간 본 적이 없을뿐더러 소와 염소, 양까지는 익숙하더라도 말과 버펄로, 독수리는 일정 내내 계속 계속 봐도 신기함 그 자체, 질리지 않았어요. 여기서는 자연이 우선 신호인 것처럼 동물들이 도로를 점거했고, 차들이 알아서 피해 갔습니다. 본격적으로 홉스골로 향하는 길에 들어서자 몽골이라는 거대 자연 테마공원에 입장한 기분이 들었어요.

안전한 여행을 위해 우리나라 서낭당과 비슷한 어워 OVOO 돌무더기를 만나면 세바퀴를 돌아줍니다. 어워는 초원에서 이정표 역할을 하고, 나쁜 일을 막아준다고 해요. 어워를 본다면 멈춰서 돌을 얹고 예의를 갖춰 세바퀴를 돌고, 소원을 비는 일이 몽골인들의 전통이라고 합니다. 전통의상을 입은 현지인을 만나기도 해요.

차는 다시 한번 달립니다. 차에서 보이는 장면은 비디오 게임을 하듯, 판타지 세계에 들어온 듯, 실감하기 어려울 때가 많아요. 정말이지, 저-멀리 몇 km까지 앞서 보이는 심도 깊은 풍경은 시력이 좋아진 걸까, 싶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서울 와서 깨달았어요. 시력이 좋아진 게 아니었다는 것을요. 그리고 몽골인의 시력은 진짜로, 소문대로 가히 뛰어났습니다. 푸르공을 운전해 주신 기사님이 뻐꾸기가 있다며 손으로 방향을 가리키는데 아무것도 안 보이는 거예요. 짐짓 뻐꾸기 소리가 나는 거 같기도 하고(?) 카메라 줌으로 빡빡빡 당겨 보고서야 그 자리에 뻐꾸기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일정 내내, 하루의 반 또는 하루 종일 차는 꾸준히 달렸습니다. 장난감 자동차처럼 귀여운 푸르공은 성능만큼은 귀여움 없이 강력했어요. 비포장도로나 포장도로 가리지 않고 거침없이 나아갔습니다. 내비게이션이나 특별한 이정표 없이 목적지로 향하는 기사님의 운전 실력 또한, 신기한 일이었어요. 일정 끝에는 100km 이동이야 대수롭지 않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언젠가부터 가이드님에게 조급하게 “몇 시에 도착하는지, 오늘은 얼만큼 이동하는지” 그런 질문은 하지 않게 되었어요. 홉스골까지 가는 길은, 이렇듯 차에만 있던 시간이 길었음에도 반복해서 윈도우 배경화면과 같은 초원이 반복되어도 지루함이 없어요. 몽골의 자연은 그렇듯 다채로웠고, 저마다의 표정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고비사막 또는 홉스골까지의 여정을 선택한다면 저처럼 끝없이 사막을 향해, 호수를 향해 달릴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면 여정이 너-무 힘들잖아요. 사막까지 가고, 홉스골까지 가야 진짜 몽골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짐짓 의문이 떠오르겠지만 수도 울란바토르 근교의 테를지까지의 여정 또한, 진짜 몽골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울란바토르와 테를지까지는 대부분 포장도로고, 2시간 남짓으로 가까워요. 울란바토르에서 엘승타사르해 ~ 근교 시내~ 테를지까지 오고 가는 길이 몽골 초원의 모습 그대로이기 때문에 아이와 어르신들처럼 제약이 있을지라도 몽골여행을 하기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실제로 테를지에서 어르신들께서 단체관광을 즐기는 모습도 눈에 띄었지요. 테를지에서 머물렀던 게르는 무려 히노끼 바닥에 보일러가 있고, 테라스까지 갖춘 고급스러움을 보여주었습니다. 당연히 관광지 호텔 리조트와 비교하는 건 어렵지만 온수 사용이 가능하고, 방을 비춰주는 전등이 있고, 전기 사용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았어요. 게르에 따라서 몽골 전통음식 Хорхог이 저녁으로 준비되고, 아침식사는 직접 만든 빵과 잼, 치즈 맛이 나는 고소한 우유, 신선한 과일이 준비됩니다.

그리고 아기다리고기다리했던 몽골여행의 필수 코스이자 하이라이트인 별밤 또한, 테를지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깨끗한 밤하늘 아래 몽골은 어둑한 밤마저 남다릅니다. 밤하늘을 그대로 올려다보면 거대한 플라네타륨 안에 갇혀버린 것만 같아요.

몽골의 주요 관광지로 손꼽히는 아리야발 사원 Aryabal Temple Meditation, 압도적인 규모의 칭기즈칸 마동상 Chinggis Khan Morit Khushuu, 제2차 세계대전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자이슨 승전탑 Zaisan Tolgoi 또한, 테를지와 울란바토르에서 만나봅니다. 몽골을 대표하는 칭기즈 칸은 황금채찍을 손에 쥔 거대한 동상으로 테를지에서 다시 태어났습니다. 대제국을 이룩한 칭기즈 칸은 오늘날까지 몽골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지요. 실물 독수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상품도 칭기즈칸 동상 기념관에서 가능합니다. 독수리는 비록지지대에 매여있지만 눈빛만큼은 몽골인을 닮은 듯 용맹해요. (몽골 자체가 몽골어로 용맹하다는 뜻) 독수리를 직접 팔에 올려 사진 찍는 체험이 가능한데 독수리는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몽골의 특산품인 캐시미어 쇼핑도 잊지 말고 챙겨야 해요. 100% 캐시미어 제품이 확실히 저렴합니다.

불편 그 자체, 고생하는 여행지가 아닐까 단단히 오해를 사고 있는 낯선 여행지 중 하나인 몽골!! 떠나면 좋다, 가보면 안다. 어느 여행에서나 통용될만한 표현이지만 몽골은 상상과도 같았고, 상상 그 이상으로 다채롭고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었어요. 역시나 자연이 주는 감동은 달랐고, 조급함이 통하지 않는 만큼 생각의 깊이가 달랐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서 오는 아쉬움은 없었습니다. 낯선 시간일지라도, 낯선 여행지라도 불편해 마세요. 분명 놀면서 더 잘 노는 꿀팁은 있기 마련입니다. 초급 편 몽골여행이어도 섭섭해 마세요. 몽골이 몽골 한다. 몽골은 언젠가 우리를 부를 것이고, 우리는 홀린 듯 몽골에 응답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보다 마음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지금, 지금이 몽골여행의 적기입니다. 더욱 다양한 여행이야기! 개인 채널에서 만나요! БАЯРЛАЛАА 바야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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