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새우·게 기르는 어촌 마을에 침투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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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IT 매체 36크립톤(36氪)이 산둥성 둥잉(東營)지역의 한 바닷가 마을을 취재했다. 중국의 IT 대기업 화웨이가 산업 분야와 전혀 관계 없을 것 같은 이 지역에서 한 업체와 협업해 유익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직사광선이 해수면을 고루 데우는 구조의 얕은 바다에 태양광 패널이 넓게 깔려있고, 그 아래에 물고기와 새우, 게 양식장이 펼쳐져 있다. 새우도 잡고 전기도 생산하는 일거양득의 용지 사용이 이뤄지고 있는 것. 어광일체(渔光一体) 모델을 구축한 주인공은 화웨이와 태양광발전소업체 퉁웨이(通威)신에너지다. 보도에 따르면 퉁웨이 둥잉태양광생태원의 연간 발전량은 대략 1만 명 규모의 지역 전력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한다.

혁신적이라 평가받는 어광일체의 경제효과는 어떨까, 화웨이는 어떤 방식으로 태양광 발전 분야에 침투하고 있을까?

산둥성 둥잉 지역. 보하이 해변에서 불과 5km 떨어진 맑은 물 위에는 태양광 패널이 줄지어 서있다. 태양광 패널은 알다시피 태양광 에너지를 흡수해 전기를 생산한다. 보통 평지나 산비탈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이곳은 수면 위라는 점이 다르다. 그리고 그 태양광 패널 아래 그늘진 곳에는 남미의 흰 새우와 해삼 양식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어류를 비롯해 물고기와 새우의 먹이가 되는 조류 식물에게는 태양광 패널 아래 그늘진 공간이 제격이다. 이런 환경은 영양이 충분한 수산물의 온상이 된다.

이곳 직원은 36크립톤 직원에게 “이곳에서 키운 새우는 일반 양식장에서 키운 새우보다 맛이 더 진하고 쫄깃하다”고 말한다.


어광일체의 경제적 이점은 무엇일까? 퉁웨이 둥잉태양광생태원에는 총 41만개의 태양광 패널이 있다. 2021년 1월부터 현 시점까지 누적 발전량은 거의 3억kWh에 달하고 수익은 1억 1000만 위안(약 212억 2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략적인 통계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의 일일 평균 발전량은 약 3kWh이며(참고로 태양광 패널은 손상될 가능성이 있고 태양광 발전은 날씨에 영향을 받는다), 태양광 패널 10개는 3인 가족의 하루 전기 사용량을 커버한다. 계산해보면, 이곳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은 1만 명 규모의 도시 전력 수요를 충족할 수 있게 된다.

어업 분야의 이익도 상당하다. 2021년 5월 이후 약 300여톤(t)의 남미산 흰새우가 생산돼 1500만 위안(약 29억 원)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 이곳 관계자는 추후 해삼 양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수익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 예상한다.

퉁웨이신에너지 총국장 탕린(唐林)은 인터뷰에서 “어업과 태양광의 통합으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경제적 이득은 태양광에서 올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어업이 고도화되면 어업 분야에서의 소득이 태양광 발전 수익보다 클 것”이라고 말했다. 총 8억 위안(약 1543억 원)을 투자해 연간 발전 이익이 1억 위안(약 192억 원)인 둥잉태양광생태원을 예로 들었을 때, 어업 소득이 발전 소득보다 많거나 빨라진다면 4년 뒤 투자 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되는 것. 앞서 언급한 발전 수익 1억 1000만 위안과 어업 수익 1500만 위안은 단기간 눈에 보이는 수익이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어광일체가 향후 낼 수익은 훨씬 커진다.

중국은 2030년까지 ‘탄소 피크(碳达峰)’, 2060년까지 ‘탄소중립(碳中和)’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산업 각 분야는 정해진 기간 안에 탄소저감 대책 방안을 찾아야 한다. 태양광 발전은 이에 적합한 에너지 사업이며, 관련 기간 승인을 거친 후 녹색전력인증(绿证)을 취득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지역 탄소시장이나 녹색전력인증 거래 플랫폼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어광일체라는 혁신적인 모델 외에도 둥잉태양광생태원은 중국 3A급 관광지로 전시장, 레저·엔터테인먼트, 과학·교육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퉁웨이와 화웨이는 1차 산업(어업), 2차 산업(태양광, 제조업), 3차 산업(관광)의 융합 모델농촌 진흥을 강조하는 중국 지방 정부의 요구에 정확히 들어 맞는 사례를 구축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태양광 에너지 분야는 화웨이가 절대 놓칠 수 없는 분야이자 미래 먹거리다. 최근 몇 년간 화웨이는 태양광 발전 산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2021년, 화웨이는 스마트태양광 군단을 설립했다. 군단(軍團)은 지난해 3월 화웨이가 정식으로 도입한 조직체계로 과학자, 엔지니어, 마케팅 전문가 등 엘리트 50~60명을 한데 묶어 사업 개발과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초점을 맞춰 업무 효율을 극대화한 팀이다.

2022년 4월 화웨이 애널리스트 콘퍼런스에서 후후쿤(胡厚崑) 당시 화웨이 순환 회장은 저탄소 분야에서 태양광 발전을 화웨이의 강점 중 하나로 언급했다. 2014년 업계 최초로 스마트 태양광 발전 솔루션을 선보인 화웨이는 스트링 인버터를 핵심(당시에는 중앙 집중식, 분산형 인버터도 존재)으로 발전량, 가용율, 고장률 등 핵심 지표에서 모두 우수한 실적을 보여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출하량 1위를 유지하며 기존 인버터 업체인 썬파워와 독일 업체 SMA를 제쳤다.

화웨이는 클라우드, AI 등의 기술을 태양광 업계에 도입했다. 예를 들어 화웨이의 ‘스마트 IV’ 기술은 태양광발전소(특히 수면 태양광과 같은 복잡한 환경을 가진 발전소)를 빅데이터로 관리해 100㎿급 전력소를 20분 안에 스캔할 수 있도록 해 인건비와 유지 보수 비용을 줄였다. 화웨이 스마트 태양광발전 중국지역 부사장 슝궈시는 “(스마트 IV는) 우리가 병원에 가서 몸을 스캔하는 것처럼, 웬만한 운영 엔지니어가 발전소 하나를 잘 관리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화웨이는 태양광 업계에서 막강한 ToB 서비스 능력을 발휘해오고 있었다. 신에너지 분야의 쌍탄소(双碳, 탄소피크 및 탄소중립)와 녹색 에너지의 중요성이 대두된 상황에서 통신서비스·스마트폰·클라우드 등을 주로 제공하던 기술회사 화웨이가 에너지 업계에 발 빠르게 뛰어들 수 있었던 이유다.


퉁웨이그룹은 전 세계 주요 수산사료 생산업체이자 축산 및 가금류 생산업체다. 신에너지 사업에서도 상위 고순정 실리콘 생산(영상 폴리실리콘), 중류 고효율 태양전지칩 생산(통웨이태양광), 터미널 태양광발전소 건설 및 운영(통웨이신에너지) 등 다양한 태양광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2022년 퉁웨이의 시가총액은 3000억 위안을 초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빛을 아는 사람은 우리보다 물고기를 더 잘 알지 못하고, 물고기를 아는 사람은 우리보다 빛을 더 잘 알지 못한다’고 말하는 퉁웨이는 어업·신에너지 두 가지 사업을 손에 쥐고 사업 영역을 무한히 확장해나가고 있다.

2015년 7월 장쑤성 루둥(如東)에서 첫 어광일체 프로젝트가 정식으로 시작했다. 퉁웨이신에너지는 지금까지 장쑤, 장시, 안후이, 광시, 광둥, 산둥, 후베이 등 전국 20여 개 성시에 60개가 넘는 어광일체 태양광 발전기지를 개발해 건설하고 있다. 네트워크 규모는 3GW가 넘는다.

퉁웨이가 화웨이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화웨이의 SOP(표준 프로세스 운영)에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수백 메가와트의 태양광 발전소는 보기에 매우 방대하지만, 그것은 수십만 개의 태양광 발전 유닛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 유닛마다 건설 문턱이 매우 낮다. 문제는 수만 또는 수십만 개의 복제된 작은 단위의 비용과 품질을 한계까지 제어하고 비용과 품질의 일관성을 보장하는 것인데, SOP의 표준화는 효율과 비용 측면에 있어 눈에 띄는 향상을 가능하게 한다.

화웨이와 퉁웨이의 ‘어광일체’ 협력은 태양광 업계에서 서로 간에 큰 고객사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좋은 사례로 주목 받는다.

차이나랩 임서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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