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시간 째 카톡 답장 없는 남자친구
호연 씨는 남자 친구와 연락이 닿지 않으면 불안해합니다. 다른 일이 있다고 이야기해도 오래 기다려주지 않죠. 몇 시간 내로 답장이 없으면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내 카톡 답장할 시간도 없나?’ 그러면서 화가 났다가, 초조해졌다가, 한나절 이상 연락이 닿지 않으면 잠수 이별을 당하는 건가 하는 불안감이 차오릅니다.
결국 답장이 올 때까지 계속 메시지를 보냅니다. 별다른 문제 없는 둘이지만 연락 문제는 늘 호연 씨를 힘들게 합니다. 연락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미리 양해를 구해도 참을성이 없어지는 호연 씨. 남자 친구와 연락이 안 될 때의 불안과 초조를 다스리지 못해, 호연 씨는 결국 상담소를 찾았습니다.

버려짐에 대한 불안감
호연 씨와 상담 끝에, 연락이 닿지 않을 때 불안하고 초조한 심리는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호연 씨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이 다투는 장면부터 이혼을 하는 상황까지 모두 지켜보았습니다. 어린 호연 씨는 부모님이 큰 소리로 싸울 때마다 불안했고 그럴 때면 버림받을까 봐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성인이 되어 연인을 만나자 비슷한 감정이 되풀이된 것이죠. 연락이 오지 않으면 버려질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이고, 서운한 일이 있어도 관계가 끝날까 봐 두려워 늘 먼저 섭섭함을 토로하지 못하고 참았습니다. 실제로 이전의 연애에서 상처받았던 적도 있었기에, 답이 없는 동안 계속해서 연락하는 행위가 강박처럼 굳어진 것입니다. 호연 씨가 불안과 초조에서 벗어나 건강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 번째, 지금 현재의 순간에 몰입하기
호연 씨에게는 판단 없이 현재 순간에 머무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건 어떤 모습일까요? ‘지금 연락이 안 되네’, ‘나 지금 버림받을까 봐 걱정하고 있구나’하며 현재의 순간에 몰입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상황과 마음을 알아차리면 내가 만들어 낸 허구적인 서사와 내가 경험한 실재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현재 내가 경험하는 실재는 연락이 조금 늦어 휴대폰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지 연인에게 버림받은 상황이 아닙니다. 관계가 끝날까 봐 불안한 마음은 과거에 경험했던 부모님의 모습과 비슷한 상황에서 나오는 자동적인 반응일 뿐 다시 연인을 만나면 해결되고 사라지는 마음이지요.

두 번째, 명상을 통해 자동 조종의 상태에서 벗어나기
원치 않아도 저절로 반복되는 사고방식이 바로 ‘자동 조종’의 상태입니다. 자동 조종의 상태에서 벗어나 마음 챙김을 하면 지금 내가 경험하는 고통이 실제로는 허상이며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지금과 다른 모양인 과거를 자꾸 들여다보며 더욱 괴로워하거나 ‘똑같이 이런 일이 일어날 거야!’하며 불안의 소설을 쓰는 일을 멈출 수 있습니다. 호연 씨는 마음 챙김과 알아차림으로 실제와 허상을 구분하며 불안을 줄여 나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 바로 조용히 앉아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고 내 생각에 주의를 기울이면 수많은 생각이 떠오릅니다. 현재 느껴지는 감각이거나 좋다 나쁘다 등의 판단, 허상 혹은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나온 자동 조종 상태의 생각들입니다. 그 곁가지를 쳐내고 지금 여기의 감각에 집중하면 소란하고 복잡했던 마음이 잠잠해질 것입니다. 마음이 단순해지고, 지금 이 순간이 생각만큼 나쁘지 않은 상태임을 알아차릴 것입니다.

세 번째,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과장 줄이기
불안한 사람들의 특징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 사고를 아주 많이 한다는 것입니다. 불안이나 공포를 느낄 만한 특정한 대상이 없더라도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걱정스러운 생각들 때문에 몸도 마음도 언제나 긴장 상태입니다. 불안한 사고방식의 특징은 사건이 일어난 ‘가능성’을 과장하는 ‘과대평가’와, 사건의 ‘심각성’을 과장하는 ‘재앙화’가 있습니다.
이 경우,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파악해보고, 사실을 정확히 보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생각보다 극단적인 상황은 쉽게 일어나지 않으며,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차분히 대처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미리 떠올려둔다면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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