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40줄 시키고 잠적”…7년 노쇼맨 추적해 직접 만난 '실화탐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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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방송된 MBC-TV ‘실화탐사대’. 수많은 자영업자들을 울리고 전국민을 분노케 한 ‘노쇼맨’ 사건을 추적했습니다.

서울 강동구의 A김밥집. 사장님은 아침부터 나타난 ‘젠틀맨’ 손님 때문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는 아침 9시 전에 나타나 40줄을 주문했습니다.

“어디로 배달해드리겠냐”고 묻자, 이 손님은 “계좌 이체로 해드리겠다”며 번호를 찍어갔습니다. 심지어 나가면서 “어제 먹었는데 (김밥이) 너무 맛있었다”고 덕담하고 갔습니다.

알고보니 그 손님은 전날 방문해 야채김밥 3,000원짜리를 주문해 먹고 간 손님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장님은 40줄의 주문 시간을 맞추기 위해, 오후 2시까지 열심히 김밥을 말았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노쇼. 사장님은 하염없이 기다렸지만, 그 손님은 오지 않았습니다. 사장님은 “그 김밥이 5시간이 지나, 하나하나 내가 다 까면서 버렸다. 너무 속이 상했다. 내가 그걸 얼마나 힘들게 준비했는데..” 라며 속상해 했습니다.

사장님은 괘씸한 마음에 경찰에 신고했고, 이 사건이 공론화 되었습니다.

노쇼맨에게 당한 건 이 김밥집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노쇼맨은 강동구의 B카페에서 음료 12잔을 주문했습니다. 총 12잔을 주문하고는 “음료 픽업할 때 내겠다”고 말했는데요. 그리고는 노.쇼.

그 CCTV를 확인해보니, 겨울이라 검은색 롱패딩을 입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상착의는 김밥집 노쇼맨과 똑같았습니다. 음료는 금방 녹기에 다른 손님에게 팔 수 없어 버려야 했던 상황.

노쇼맨은 뷔페에서도 기행을 이어갔습니다. 이 뷔페 식당은 소규모 잔치를 전문으로 하는데요. 노쇼맨은 뷔페를 찾아 “장모님 고희연을 해야 한다”며 계약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60명의 식사, 파티, 국악, 밴드 등 총 500만 원을 계약했습니다.

상담직원은 “가뜩이나 코로나로 힘든 시기, 한 달 만에 찾아온 손님이었다”고 속상해 했습니다. 1시간의 상담 후, 노쇼맨은 커피 한 잔을 요구했습니다. 그 노쇼맨은 커피를 맛있게 먹고, 약속한 계약금을 보내지 않고 사라졌습니다. 뷔페 상담직원은 “사람을 우롱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쇼맨이 돈이 없는 걸까요? 그것도 아닙니다. 노쇼맨은 명품브랜드 ‘고야드’ 클러치를 항상 들고 다녔는데요. 지갑 안에서 돈을 많이 꺼내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휴대폰도 최신형이며, 옷은 고급 골프웨어 여름 신상이었습니다.

노쇼맨은 항상 동일한 번호를 남기고 갔는데요. 그 번호로 전화해보니, 전혀 다른 사람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한 여성이 전화를 받아 “주문을 하지 않았냐. 그 사람은 안 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노쇼맨이 누군가를 괴롭히려 일부러 다른 사람의 전화번호를 쓴 걸까요?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해당 여성을 어렵게 만났습니다.

주로 서울 경기에 주로 출몰하는 노쇼맨. 그런데 전화번호 주인은 강원도에 살고 있었습니다. 이 여성은 “제가 이 번호를 14~15년 쓰고 있다. 처음엔 잘못 걸려온 줄 알았다. 하루 3건이 걸려온 적도 있고, (다 합하면) 100건이 넘을 것”이라며 자신이 이 전화를 받은 건 무려 7년째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습니다.

그러니까, 노쇼맨은 7년째 다른 사람의 번호를 도용하며 자영업자들 매장에 찾아가 허위 주문을 하고 사라진 셈입니다.

이 여성은 “(노쇼맨이) 옷 가게에서 라지 사이즈로 몇 벌, 뭐 몇 벌 해서 20벌 예약한 적도 있다”, “예약한 변기 10개를 가져가라는 전화도 받았다”고 조언했습니다.

노쇼맨의 얼굴을 이 여성에게 보여주자,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는 반응. 이 여성은 “빨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실화탐사대가 강동구와 송파구 일대 가게들을 무작위로 방문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노쇼맨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 떡을 맞추고 안 찾아가거나, 김밥집에 민폐를 끼치고, 심지어 돈바구니 3,200만 원치를 제작해 달라고도 했습니다.

반찬도 큰손으로 100만원치나 주문하고 잠수. 다행히 반찬가게 사장님은 예약금이 들어오지 않아 음식을 실제로 만들진 않았다고 합니다.

한 사장님은 “내 앞에서 여직원과 통화하며 ‘(돈을) 여기로 보내라’고 했다. 통화를 하는 척도 했다”며 황당해 했습니다. 노쇼맨은 송파구 떡집 사장님한테는 뜬금없이 자신이 의류 업체를 한다며, 패딩을 주겠다는 제안도 했습니다.

떡집 사장님은 “약식 12개를 달라고 하더라. 내일 11시까지 12개 만들어 달라더라. 아침 식사 대용으로 골프장 가면서 하나씩 주면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한가지 수상한 포인트. 노쇼맨은 항상 가게를 떠나며 한 가지 부탁을 합니다. 예를 들어, 떡집에선 “주차장이 멀리 있어서 그런데 만 원만 빌려달라. 입금해주겠다”며 만 원을 빌려갔습니다.

상습적인 노쇼 행위, 처벌 가능할까요? 사기죄는 허위 주문만으로 성립이 어려운데요. 다만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가 성립할 수 있습니다.

제작진이 직접 노쇼맨 추적에 나섰습니다. 그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건 경기도 하남. 주변 상인들의 제보로 드디어 그가 있는 곳을 파악했는데요.

그는 잠시 후, 은행에서 나왔습니다. 늘 같은 옷을 입고 다니기에 알 수 있었죠. 제작진은 잠시 남자를 관찰해 보기로 했는데요. 편의점 앞에서 수시로 휴대폰을 확인하는 그.

편의점 직원은 “(노쇼맨이) 거의 여기서는 물 하나 사거나 두유 한 개 사서 마신다. 일주일 내내 똑같은 옷을 입어서 기억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노쇼맨은 해가 질 때까지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한가롭게 맥주를 즐겼습니다. 그리고는 잠시 후 일어나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기는데요.

그가 찾은 곳은 한 안경점. 그는 안경점에 다초점 렌즈를 하나 맞춰달라 했습니다. 그리고는 “지갑 안 가져와서 찾으러 올때 결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PC방에 들어가 최신 드라마를 시청하며 야식을 먹었고, 앉은 자리에서 졸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PC방은 선결제라, PC방의 피해는 없었다고 하네요.

그를 마주한 실화탐사대. “왜 주문을 하고 안 찾아가냐”고 묻자, 딱 잡아뗍니다. “주문한 적이 없다”고 오리발을 내미는데요. 그리고 황급히 자리를 피해버립니다.

제작진이 쫓아가며 계속해서 “오랫동안 다른 사람 번호 쓰지 않았냐”고 물어보자, 그는 도주합니다. 제작진은 끈질기게 추적했는데요. “경찰도 지금 수사 중이다”고 말하자, 노쇼맨은 차도로 급하게 도망치며 “제발 쫓아오지 말라”고 말합니다.

제작진이 “왜 주문하고 나타나지 않았냐. 영상 증거가 있다”고 말하자, 노쇼맨의 대답은 가관이었습니다.

“그건 뭐 내가 한 건 잘못이다. 내가 실수를 한 거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병적으로 그냥. 대충 거짓말하는 것도 있고, 그냥 저절로 말이 나온다. 내 자신이 ‘이러지 말아야지’ 하는데도. 웬만하면 안 하려고 노력 중이다.” (노쇼맨)

제작진이 “다른 분 번호 왜 대냐?”고도 묻자, “그것도 내가 실수한거고, 잘못한 거다”고 답합니다. 제작진이 노쇼맨의 진짜 번호를 물었습니다. 가게에 남긴 번호와 끝자리 하나 차이였습니다. 숫자 하나를 바꾸어 속인 것.

노쇼맨은 “예전에 일을 했다가 회사에서 잘리고 일자리를 구하는 중이다”며 “이제 그만하자. 나도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자리를 떴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노쇼맨이 어찌 됐건 자신의 잘못을 안다. 그럼에도 반복해서 거짓말을 계속한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 허언증 증상을 보인다”며 “그것보다 강박증이 더 크게 보인다. 똑같은 복장, 똑같은 범행 패턴, 똑같은 번호 도용을 해야만 하는 강박 증상을 더 시사하고 있는 것 같다. 넓게 봤을 땐 불안 장애와 강박 장애에서, 노쇼 충동을 자제하지 못하고 계속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노쇼맨은 경찰에 검거돼 업무방해 혐의로 조사받고 있습니다.

<사진출처=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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