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매달 집에 오는 시부모님…남편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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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달에 한 번씩 부모님 오시는 게 적당한 건가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결혼한 지 3년, 4개월 아가 키우고 있어요. 3년째 시부모님이 매달 반찬 해서 오세요. 처음엔 감사했는데 갈수록 처치 곤란 반찬에 스트레스받더라고요”라며 글을 시작했다.

A씨는 시부모님이 반찬 해오시면 정리해 주신다며 냉장고 여시니 오신다 연락이 오면 냉장고 청소에 집 청소도 한번 더하게 됐다. 게다가 애 낳고 나니 아기 챙기면서 청소하고 시부모님 맞이하는 것도 힘이 들기 시작했다.

다 이러고 사나보다 했는데 최근 자신의 상황을 주변 친구들이나 직장동료들한테 말했더니 다들 경악을 했다. ‘일 년에 한두 번 올 까말까다’, ‘집들이 때만 왔다’, ‘결혼 5년 동안 딱 한 번 왔다’ 등 이런 얘기 듣게 되어 ‘우리 시부모님이 과한 건가’라는 생각이 결혼 3년 만에 처음 들게 됐다.

지난 10월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꼭 가야 하는 결혼식이 있어서 시부모님이 집에 와서 애 봐주시고 남편이랑 다녀왔는데 (A씨는 엄마가 돌아가셔서 친정에 부탁할 수 없음), 반찬 해오신 거 반찬통에 옮겨놓으시고 과자나 생필품도 사 오시는데 그것도 펜트리에 정리해놓으셨다. 그리고 깨를 뿌리셨는지 싱크대 여기저기에 깨가 잔뜩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아기가 열이 많아서 얇게 입혔다고 말씀드렸는데도 A씨 부부가 외출한 사이에 두꺼운 옷으로 갈아입혀서 땀띠까지 났다.

A씨는 “그럼 싱크대며 펜트리며 아기 옷장이며 열었다는 건데 다른데도 열었을지 알 게 뭐예요ᅲ 기분 너무 나빴는데 어머님이 딴에는 우리 힘들까 봐 정리해 주신 거니.. 말은 안 하고 앞으로 되도록 아기 안 맡기고 맡길 일 있어도 시댁에 데려다주지 우리 집에서 맡기진 말아야겠다 속으로 생각하고 넘겼어요 (남편한테도 말 안 했어요)”라며 하소연했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그게 좋으셨는지 그 뒤로 계속 “또 일없어? 일 있으면 언제든 불러 아기 보고 싶으니까~” 하시고 그때마다 A씨는 “괜찮아요ㅎㅎ” 하면서 넘기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 며칠 전, 결국 남편과 다투게 됐다. 남편은 “이모가 어머니한테 ‘그렇게 자주 가면 며느리 힘들다’고 뭐라 했다고 어머니가 시무룩해서 내가 그렇게 자주 가는 거야? 나 땜에 ㅇㅇ이 힘들대? 하시더라. 그래서 괜찮다고 했다”고 얘기했다.

A씨는 본인 맘대로 괜찮다고 하는 게 어이없어서 웃으면서 “이모님 말씀이 맞아 자주 오시는 것도 맞고 내가 힘든 것도 맞아~”라고 했고, 남편은 “에이 한 달에 한 번이 뭐가 많아~”라며 A 씨의 화를 돋우기 시작했다. A씨는 주변인들에게 들었던 말을 했고, 남편은 “그 부모님들이 무관심한 거지 우리 부모님이 맞는 거고 너가 과하고 예민한 것”이라며 A씨를 몰아갔다.

이에 A씨는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 건데, 저렇게 말했을 때 ‘그래 너 입장에선 좀 힘들 수도 있겠다’라고 말해줬으면 이렇게까지 화나진 않았을 것 같은데 우리 부모님은 적당한 거고 너가 예민한 거라고 합리화하니까 결국 화가 폭발하여 소리 지르고 싸우게 됐다. 남편은 꼭 그 자리에서 풀어야 하는 성격이라 억지로 풀었고 A씨는 해결된 게 없기에 아직까지 속으로는 답답한 상황이다.

이후 남편은 눈치 없이 싸운 다음날부터 계속 “반찬 없는데 이번 주에 엄마 오라 할까?”, “엄마가 아기 보고 싶다는데 다음 주에 엄마 오라 해서 애 맡기고 데이트하러나갈까?” 등의 말을 하며 A씨를 자극했다. 마음 고쳐먹었나 확인하려고 일부러 저러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시어머니는 반찬 가져다주신지 한 달이 지났기에 원래 이쯤이면 먼저 “반찬 없지? 이번 주에 갈게~” 하셔야 되는데 이모님 말이 신경 쓰이신 건지 “김장해 놨어~아기 보고 싶다~”라고만 얘기하시고 오겠다고 말하진 않으신데 남편이 계속 부르자고 난리라 고민이다.

A씨는 싸우기 싫었기에 “아니 나는 아기랑 같이 나가고 싶은데?” 하고 있지만 남편은 싸운 후로 매일 부모님 부르자는 말을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올해 들어서 많이 싸웠는데 다 시부모님 문제고(연락 없이 급 온 거, 임신한 내 앞에서 돌림자 쓰라고 소리 지른 거 등) 그때마다 남편은 시부모님 편들고 임신 때도 소리 지르고 싸우고 거실에서 잔 적도 있어요ㅠ 시부모님보다 남편 땜에 더 스트레스받는데 한 달에 한 번 오는 게 맞는 거고 제 주변 사람들이 특이한 거고 제가 예민한 건가요?”라며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이 반찬 받으러 집 갔다 오면 되겠네요”, “솔직히 1달에 1번이건 1년에 1번이건 딱히 정해져있는 기준이라는 건 없죠. 집집마다 사정이 다른 거니. 그래도 시어머니라는 분은 본인 동생 얘기 듣고 자제하려는 제스처를 취하시는데 남편분은 남편이 아니라 남의 편이네요”, “시부모님 자주 오시는 거에 그나마 스트레스 안 받는 친구들 보면 청소든 음식이든 평상시대로 하더라고요. 그걸로 뭐라 하시면 남편한테 청소, 집안일로 잔소리 들으니 부담스러워 오시라고 못하겠다 하면 됩니다”, “한 달에 한 번이 그렇게 자주는 아닌 거 같음. 한참 손주 보고 싶을 때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함. 다만, 그건 내가 그렇게 생각해야 하는 거지 남편이 그렇게 생각하면 절대 안 됨”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_ 펙셀스
사연_네이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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