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고 다 올랐다”.. 사악한 물가, 떡볶이도 한달새 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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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A씨는 올 들어 두 가지를 끊기로 결심했습니다. 배달 음식과 점심 식사 후 커피 한 잔입니다. 건강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비싸도 너무 비싼 가격 때문에 당분간 허리띠를 조이기로 결심한 것이죠. A씨 회사 앞 스타벅스 커피는 4100원(아메리카노 톨사이즈)이었던 것이 4500원으로 올랐습니다. 1인 가구라 배달을 많이 시켜먹는 편이었는데 언제부턴가 배달료도 4000~5000원으로 뛰었다네요.

A씨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직장인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물가가 오르긴 많이 올랐죠. 정부에서도 고육책을 내놓았습니다. 떡볶이, 치킨, 피자, 햄버거, 김밥 등 ‘민생과 밀접한’ 외식 업종 가격을 한데 모아 공표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도 일주일 간격으로 가격 동향을 공개한다고 하네요. 어느 브랜드가 가격을 슬쩍 올렸는지 소비자에게 알려주는 것이죠. 2022년 2월 셋째주에는 외식브랜드 총 62개를 선정해 조사했고, 그 중 16곳이 가격을 올렸습니다.

주요 품목의 전월 대비 가격 상승 폭을 보면 죽 4%, 햄버거 1.1~10%, 치킨 5.9~6.7%, 떡볶이 5.4~28.7%, 피자 3.2~20.2%, 커피 2.9~8.2%, 설렁탕 1.8% 등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느 치킨 브랜드가 올랐고 어디는 안 올렸는지가 더 궁금하지요.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가격 동향(www.atfis.or.kr)을 좀 더 자세히 살펴봅시다.

가격을 올린 외식 브랜드와 그렇지 않은 브랜드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가장 많이 가격을 올린 브랜드는 죠스떡볶이였습니다. 로제크림떡볶이를 2022년1월 3885원에서 2022년 2월 5000원으로 무려 28.7%나 가격을 올렸습니다. 1년간 상승률이 아닙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바로 전 달에 비해 이만큼이나 가격을 올렸습니다. 대표 메뉴인 일반 떡볶이도 3000원에서 3500원으로 16.7% 올렸으니 소비자로서는 ‘사악하다’는 말이 나오겠네요.

하지만 따져보면 더 사악한 가격의 떡볶이들이 많습니다. 사실 죠스떡볶이는 애초 가격 자체가 낮게 형성돼 있어요. 기본 1만원 이상의 떡볶이집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배떡 로제떡볶이(1~2인분)는 9000원, 걸작떡볶이의 국물치즈떡볶이는 1만원,

응급실국물떡볶이의 응급실국물떡볶이(3~4인분)는 1만4000원입니다. 세 브랜드 모두 가격을 올리진 않았습니다. 이쯤되면 올려도 5000원인 죠스떡볶이를 감사하게 먹어야 할지 소비자로선 한숨이 나옵니다.

‘국민 야식’ 치킨을 봅시다. 10개 브랜드 중 굽네치킨만 가격을 한 달 만에 6%대 올렸습니다. 굽네오리지널은 1만5000원에서 1000원 오른 1만6000원이 되었죠. 치킨을 대개 배달시켜 먹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배달료(3000원 내외)까지 포함해, 소비자 입장에선 한 마리에 2만원을 주고 먹는 셈입니다.

후라이드 치킨이 1만5000원인 네네치킨은 가격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굽네치킨 빼고 가격이 그대로라고 치킨이 비싸게 느껴지지 않는 건 아니에요. 교촌치킨, 또래오래, 멕시카나 기본 메뉴는 1만6000원이고, 지코바, BHC, 처갓집양념치킨은 1만7000원입니다. BBQ 대표 메뉴 황금올리브치킨은 1만8000원으로 가장 비쌌죠.

햄버거 업계도 한 달 만에 가격을 올렸습니다. 조사 대상인 롯데리아, 맘스터치, 버거킹, 맥도날드, KFC 중 롯데리아를 뺀 나머지 브랜드 모두 햄버거 값을 올렸어요. 롯데리아도 앞서 가격을 올린 바 있으니 햄버거 가격 전반이 올랐다고 볼 수 있죠.

스타벅스를 따라 줄줄이 가격을 올릴 것으로 우려됐던 커피 업계는 어떨까요? 스타벅스는 2022년 1월 해가 바뀌자마자 아메리카노 가격을 8년 만에 10% 올려 소비자들 원성을 샀는데요. 당시 커피 업계가 스타벅스를 따라 가격 인상 행렬에 뛰어들 것이란 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아메리카노를 기준으로 할리스 커피와 투썸플레이스가 8.2% 가격을 올렸습니다. 농식품부 조사 대상에서는 빠졌지만 폴바셋도 아메리카노를 최근 4300원에서 4700원으로 올렸지요.

정말 여기저기서 물가가 너무 높다는 비명이 나옵니다. 배달비가 높아진 건 설명할 필요도 없을 정도이지요. 서비스 물가도 급상승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1월 대리운전비는 전년 대비 11% 올랐습니다. 택배비는 7%, 세차비 6.6%, 주차비 5.7%, 아파트 관리비는 4.3% 올랐죠. 먹거리도 각종 서비스 요금도 지갑 열기가 무서워졌습니다.

영화관람료나 콘도이용료도 8%대가 올랐어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손님이 줄고 업계 수익이 악화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물가는 한 번 오르면 다시 떨어지기 힘들지요. 코로나19가 종식된다한들 과거 가격으로 돌아가긴 힘들 겁니다.

국제 유가 상승은 결국 소비자에게 물가 상승 부담을 지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뛰면서 기름값도 폭등했습니다.  2022년 2월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평균 리터(L) 당 1757원을 넘어섰습니다. 기름값은 2022년 들어 2월 말까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요. 서울에서 가장 비싼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2591원이고, 가장 싼 곳도 1701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국제 유가는 자동차를 끄는 차주들에게만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유가가 오르면 원자재 가격이 올라 생산 비용이 오르고 공산품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에게 그 부담이 전가되지요. 때문에 물가 상승세를 안정시키려고 정부는 유류세를 인하하기도 합니다. 현재는 2022년 4월까지 유류세를 20% 인하하는 조치를 시행 중인데요, 이조차 물가를 안정시키지 못해 유류세 인하율을 더 높이고 기간도 연장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최근 물가 상승이 상당 기간 3%대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2022년 1월만 해도 “연간 2% 중반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었는데, 전망치가 3.1%로 더 올랐습니다. 한국은행이 물가 상승 전망치를 3%대로 내놓은 것은 2012년 4월(3.2%) 이후 약 10년 만입니다. 일각에서는 국제 유가 폭등이 지속되면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로 올라설 거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죠.

글 jobsN 유소연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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