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타고 몸만 오세요. 나머지는 택시가 다 해결” 뚜벅이 당일치기 제천 여행

서울서 1시간 만에 갔는데

뚜벅이는 어찌하냐고요?

제천관광택시 이용해보니

의림지, 청풍호, 옥순봉 보고

효율적 당일치기 여행 가능

청풍호 케이블카 비봉산역 전망대 하트 전망대. <강예슬 여행+ 인턴PD>

서울에서 제천이 가까워졌다. KTX 이음을 타면 청량리에서 제천까지 1시간 2분이다. 1시간 42분 걸리는 무궁화호보다 40분 단축됐다. 기차 타고 제천까지 가기 한결 수월해졌으나, 기차 타고 간다고 했을 때 문제는 제천 내 이동 수단이다. 의림지, 청풍호, 옥순봉 출렁다리 같은 여행지를 돌아다니려면 버스로는 아무래도 이동시간이 너무 길어 불편하다. 이를 해결해 줄 택시 관광상품이 등장했다. 직접 이용해보니 제천 구석구석을 다닐 수 있는 데다가 토박이 기사의 설명도 유익했다.

◇ 제천역(10시 5분) → 의림지(10시 30분)

의림지.의림지 분수.

완연한 봄이라서 그런지 따듯한 햇볕 받으며 거닐고 싶은 계절이다. 제천에서는 걷기 좋은 길이 의림지다. 원래 농업용 용수를 저장하는 저수지인데, 무려 1000년이 넘었다. 제천의 생활을 책임졌던 기능도 있지만, 요즘에는 보는 기쁨을 준다. 제천 10경 중 제1경에 꼽힌다. 쭉쭉 뻗은 나무와 산비탈이 우산을 씌워주듯 그늘을 만들어주니 걷는 발걸음도 상쾌하다.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넓고 푸른 호수로는 오리배를 타고 나아갈 수도 있다.

용추폭포 앞 투명 데크.

은은한 저수지 끝엔 짜릿함이 있다. 용추폭포를 지나는 산책로는 바닥이 투명하다. 아래를 보면 오싹해 등이 서늘해진다. 30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작년 겨우내 비가 많이 오지 않아 졸졸 흘러내린다. 그래도 귀를 시원하게 해줄 정도는 된다. 기호에 따라 커피 한 잔 혹은 파전에 막걸리를 마실 수 있는 상가도 있으니 걷다 지치면 쉬어가도 좋다.

◇ 의림지(11시 30분)→ 카우보이 그릴(12시 10분)

제천 카우보이 그릴은 풍경 맛집이기도 하다.존의 플래터 2인분.

산속에 숨은 맛집을 어찌 알고 찾아왔는지 인산인해다. 원래 백숙 집이었는데, 대를 이으면서 바비큐 전문점으로 업종을 변경했다. 바비큐는 마치 푹 삶은 백숙처럼 부드럽다. 존의 플래터를 주문하면 6시간 숙성한 스패어립과 12시간 숙성한 브리스킷, 모닝빵에 군대리아 햄버거처럼 싸 먹기 좋은 폴드포크, 2번 구워 고소한 스모크 칠리 치킨이 4종 세트로 나온다. 4가지 바비큐를 비교하면서 먹는 재미도 있고, 그러면서 바라볼 수 있는 창밖 풍경은 덤이다.

◇ 카우보이 그릴(13시 10분) → 청풍호(13시 40분)

비봉산역 전망대.비봉산역.

제천은 내륙에 있다. 그렇지만 바다만큼 큰 호수를 끼고 있다. 충주댐을 세워 거대한 수몰 지역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충주에서는 충주호라 부르지만, 제천에서는 청풍호라고 한다. 비봉산 정상에 오르면 마치 섬에 온 듯 사방이 물로 둘러싸여 있는 것처럼 풍경이 펼쳐진다. 그래서 청풍호를 내력의 바다라고도 부른다.

청풍호 케이블카 비봉산역 전망대 하트 전망대. <강예슬 여행+ 인턴PD>

슬슬 한낮에는 봄을 건너뛰고 여름으로 접어든 것처럼 끈적끈적한 날씨다. 산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기로 했다. 청평호 케이블카는 물태리에서 출발해 비봉산까지 2.3km를 10여 분 이동한다. 케이블카는 두 종류인데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이 5000원 더 비싸다. 투명한 바닥을 보니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듯하다. 신발을 보니 빨래를 좀 할 걸 그랬다.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굳이 선택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513m 높이인 전망대에는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이 여럿이다. 테라스에 있는 하트 모양 전망대와 꼭대기 전망대는 평일에도 줄을 서야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다. 소원을 적어서 걸 수 있는 공간 모멘트 캡슐이 있어, 서울 남산의 서울타워 자물쇠처럼 소원을 적어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현장에서 타임캡슐을 구매하여 빈 곳에 추가할 수 있다.

◇ 청풍호(15시) → 옥순봉 출렁다리(15시 20분)

옥순봉 출렁다리.

전국에 이름난 호수는 전부 출렁다리가 놓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천에도 출렁다리가 생겼다. 제천 8경인 옥순봉에 작년 가을 생긴 출렁다리는 길이 222m, 너비 1.5m다. 개봉박두하자마자 SNS에 인증샷이 줄줄이 올라오면서 제천의 새로운 랜드 마크로 부상했다. 다리와 함께 944m 길이의 데크 로드와 야자 매트로 이루어진 트래킹 길까지 더해 청풍호와 옥순봉을 둘러볼 수 있도록 조성됐다.

옥순봉 출렁다리. <강예슬 여행+ 인턴PD>

남녀노소 부담스럽지 않은 거리이며, 다리만 건너오려면 왕복 20분이면 충분하다. 흔들림도 그렇게 심하지는 않다. 다만, 밑에 유리로 된 투명한 구간이 있어 중간에 포기하는 이들이 간혹 있다. 고소공포증을 느낀다면 유념할 필요가 있다.

◇ 옥순봉 출렁다리(16시 10분) → 중앙시장 솔티 펍(17시)

제천 봉양읍 삼거리 솔티마을에 있는 솔티맥주는 제천을 대표하는 술이다. 맥주에 진심인 주인장 홍성태 뱅크크릭 브루어리 대표가 벨기에와 영국 등지에서 수제 맥줏집을 도장 깨듯이 순례하고 돌아와 만든 맥주다. 벨기에 방식과 영국 방식을 따르면서도 홉은 제천의 재료를 사용했다. 무엇보다 우리 혼을 담았다. 대표작 솔티8 맥주에 8을 붙인 사연이 흥미롭다. 구한말 제천에서 활약했던 의병장 류인석 장군의 “팔도에 고하노라”라는 격문에서 따왔다. 홉을 많이 넣어 쓴맛이 강한 것이 특징인 IPA(India Pale Ale) 맥주인데, IPA보다 더 독한 더블 IPA란다. 한 잔 마시면 정신이 바짝 든다. 야심작인 수도원 맥주는 제천의 배론 성지에서 이름을 따와 배론 트리펠이라고 명명했다. 2018년 벨기에 국왕 부부가 한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솔티맥주를 대접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솔티맥주.

솔티맥주.솔티 펍에서 맥주를 따르고 있는 홍성태 뱅크크릭 브루어리 대표.

솔티맥주가 최근 제천시 중앙시장에 솔티 펍을 열었다. 안주는 주변에서 공수하고, 펍에서는 술을 주문해서 먹는 형태다. 솔티맥주는 두 번 증류하는 이양주라서 캔에는 담을 수가 없다. 그래서 오로지 병에만 담는데, 제천 중앙시장의 펍에서는 탭에서 뽑아낸 생맥주도 마실 수 있다. 신제품 세종은 대다수 강렬한 솔티 맥주와 다르게 4도로 약하다. 익숙한 도수 덕분에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 맥주로 자리매김했고 홍성태 대표가 귀띔했다. 솔티 펍은 최근 방송 ‘나는 솔로다’에 출연진이 방문했다.

▷ 관광 택시 이용 방법은

제천관광협의회에서 운영하는 제천시티투어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현재 20대가 운행 중인데, 인기가 많아 4대를 추가할 예정이다. 김대식 기사는 “한 달에 15일은 관광택시 일이 들어온다. 특히 주말에는 거의 관광 택시만 한다”며 “주로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중장년층 지인들이 이용 고객”이라고 말했다.

[권오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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