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이 배경이라 울어야하는 영화인데..왜 자꾸 웃음이 터지지

영화 <봄날> 후기

한때 잘나가던 주먹계의 큰형님이었던 호성(손현주)이 아버지 장례식에서 부조금을 밑천 삼아 기상천외한 비즈니스를 계획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극을 담은 영화.

보통 장례식을 소재로 한 영화라면 슬프기 마련이고

조폭이 주인공인 영화라면 화끈하게 웃기거나 누아르적인 분위기를 내기 마련이어서…장례식에 조폭이 들어온 영화라 하니 매우 슬프거나 살벌한 영화겠지 싶은데…

<봄날>은 의외의 재미와 깊이 있는 여운을 남기며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었다. 우선 이 영화는 장르적 분류로 나누자면 휴먼 코미디 드라마로 보면 된다.

그렇다고 과장되고, 시종일관 웃기는 코미디라고 생각하면 오산.

<봄날>은 적당하게 웃길 줄 알고, 흐름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드라마로 넘어갈 줄 아는 흐름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막판에는 아련한 여운이 담겨있다. 아마도 그것은 이 영화가 지닌 특유의 정서와 캐릭터가 지닌 여운 덕분일 것이다.

한물간 조폭으로 설정된 주인공이지만, 영화에서 그려진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철없는 어른의 모습이다. 오랜 감방 생활에 아내와는 이혼했고, 두 자녀에게는 부끄럽기 그지없는 존재다. 그런 그가 딸(박소진) 결혼식에 밑천이라도 만들겠다며 아버지의 장례식 부조금으로 큰 일을 치를 계획을 세우는데, 그게 좀 어처구니 없는 비즈니스다. (직접 영화를 보고 확인하시라.)

사실 영화에서 이 비즈니스를 다루는 분량과 장면은 적은 편이다. 영화가 주로 보여주는 장면은 3일간 진행되는 장례식의 풍경과 그 안에 다뤄지는 호성과 주변인들의 철없는 행각들이다. 손님을 맞이하고, 함께 밥 먹고, 술 먹으며 지나간 인생을 토로하는 일반적인 장례식의 모습 그대로를 다룬다. 영화가 추구하는 웃음 포인트는 그야말로 일상 유머인 셈이다. 그안에 여러 자잘한 소동이 발생하는데, 장례식장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모습을 유머러스한 시각으로 조명했다.

그냥 평범한 장례식장의 풍경을 다루는 듯 보이지만, 그 안에 인간의 삶에 대한 다양한 진풍경을 축약해 놓은듯한 여운을 남긴다. 화려한 과거, 그와 반대되는 우수꽝스러운 현재를 살아가는 주인공과 그를 가엽게 바라보는 가족과 주변인들의 모습을 통해 인생 말년의 순간을 앞둔 위기의 중년의 모습을 부각한다. 그런 그가 급조한 비즈니스는 그 위기를 타개하고자 한 처절한 몸부림과 같다. 어쩌면 이것이 바로 우리의 인생이 아닌지…시종일관 철없는 웃음과 사고의 연속이지만, 그 안에는 인생의 아이러니가 의미있게 담겨있다.

손현주의 짠하면서도 철없는 연기가 시종일관 웃음을 유발하지만, 그 안에는 정겨운 인간미가 따뜻하게 담겨있다. <봄날>은 손현주라는 배우가 지닌 인간미를 잘 담아낸 작품이자 그의 재발견이다. 작품 특유의 유머러스하면서도 따스한 정서는 그가 완성한 거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히 여태껏 보기 힘들었던 충청도 조폭 연기가 이토록 정겨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 외 박혁권을 비롯한, 정석용, 박소진, 손숙, 정지환의 연기도 좋았으며, 어렵네 느껴질 소재를 맛깔나게 연출한 이돈구 감독의 연출력도 인상적이다.

<봄날>은 4월 27일 수요일 개봉한다.

평점:★★★☆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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