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로 전향했다면 진짜 크게 성공했을 이 스타 배우

(Feel터뷰!) 영화 <앵커>의 주연배우 천우희를 만나다

영화 <앵커>로 아나운서역에 도전한 배우 천우희.

믿고보는 배우인 그녀의 아나운서 연기와 그에 못지 않은 어려운 내면 연기를 펼친 소감을 물어봤다.

-영화와 배우님의 좋은 연기 잘 봤다. 직접 보신 소감은 어떠신지 알고싶다.

직접 연기했던 작품을 보게되는건 항상 기대감을 갖게된다. 여러번 복기했던 감정들이 사라지기 전에 더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서 새롭게 보인적이 있었고, 막상보니 그때 느꼈던 현장감과 감정 연기가 기억에 남았다. 이제 막 개봉할때 본거라 작품 전체로서는 보이지 않고 개인적인 내 연기의 아쉬움, 부족한 부분들이 눈에 띄었다.

-빈틈없고 완벽한 앵커 이미지지만 내면의 불안 심리를 가진 인물인만큼 연기할 때 중점을 두신 부분이 있다면?

세가지 관점을 보여주고자 했다. 냉기,광기,열기를 선보이려고 노력했다. 사건의 흐름으로 봤을때 그 부분이 흥미로웠고, 내면적인 심리를 부각하고자 했다. 영화의 정점에서 세라는 모든것이 파멸되고, 재탄생하는 인물이어서 그래프가 명확했다고 생각한다. 그 연기를 보여주는데 있어서 심리, 내면적인 감정표출이 오랜만이어서 흥미로웠다.

-영화는 후반부를 지나면 반전이 공개된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결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셨는지 궁금하다.

반전이 꽤 신선했다. 여러 비슷한 소재들이 많았지만 전혀 생각하지 못한 내용이었다. 내가 반전을 인지하고 연기하는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고, 연기할때는 그저 이야기 흐름에 맞게 연기했다.

-<앵커>는 성공한 여성의 트라우마와 심리를 다루는데 초점을 뒀다. 본인도 연기하면서 공감한 부분이 있었는지? 세라의 감정 중에서 가장 공감가는 부분이나 공감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면?

감정적으로 공감한 부분이 많았다. 사회적으로 관계에서 주어지는 자기 욕구를 채우거나 표현하고 싶을때가 있디. 사람들은 그런 인정 욕구가 있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엄마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대체적으로 공감하며 연기했다. 비록 엄마의 행동이 과했지만, 그런 엄마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알고 있었고, 그 사랑에 부흥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본다.

-<앵커>를 보는내내 히치콕 영화 <레베카>,<사이코> 같은 고전 스릴러속 캐릭터를 본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영화 보면 그 작품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 점이 <앵커>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혹시나 그 부분을 캐릭터 완성에 참고하셨는지, <앵커>의 진짜 매력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보시나?

그 고전 스릴러의 영향을 받은것을 잘 캐치하신것 같다. 감독님이 나에게 추천해준 영화들이 있었다. 감독님 자체가 스릴러 공포 장르를 좋아하시다 보니 그런 장르를 내게 추천해 준 것 같았다. 그런데 나는 작품을 준비할때 다른 작품을 보는 편이 아니다. 무엇보다 공포물을 잘 못본다. 나는 감독님이 추천해 준 영화속 캐릭터 보다는 내가 해석한 세라로서 연기하는게 표현이 잘 맞을거라 생각했다. <앵커>는 어떤 분들에게는 장르적 재미, 모녀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공감을 잘 전달하는 작품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성공한 인물이 갖고있는 강박증에 관한 이야기를 매력 포인트로 잘 담았다고 본다. 내가 생각한 <앵커> 만의 매력 포인트는 배우들의 연기의 앙상블이라 생각한다.

-배우님의 원톱 영화 같아 보였지만 이혜영, 신하균 등 선배 배우들과의 합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선배 배우들과 합을 이룬 작품이란 점에서 또다른 뜻깊은 작품이었을 것 같은데 선배 배우 분들과의 합은 어떠셨는지?

선배님들하고 작품을 꽤나 많이 했는데, 나에게는 뜻깊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엄청난 대선배들이었고, 현장에서는 동료라 생각하며 함께 합을 맞추려 했다. 두분다 의외성이 있었을거라고 봤다. 카리스마 넘치는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이혜영 선배님은 정말 섬세하고 마음이 여리신 분이시고 오랜만에 영화를 한다니 설레어 하셨다. 하균 선배님은 선굵은 역할을 주로 하셨는데, 현장에서는 너그러운 분이셨다. 연기적으로 느낌이 통하기 보다는 좋은사람과 함께한 느낌이었다.

-완벽한 앵커 역할을 위해 엄청난 연습을 하신 걸로 보인다. 배역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는지, 특별히 더욱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예전에는 사회초년생역할을 주로 해서 어리버리한 모습을 주로 했는데, 여기서는 냉철하고 자로 잰듯한 역할을 맡았다. 전문 직업군을 연기한다는게 쉽지가 않더라.(웃음) 그 직업군의 분들이 보시면 아쉬움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말을 듣고 싶지 않아서 최대한 노력하려고 했다. 내가 갖고있는 세라로서 천우희만의 앵커의 모습은 새로웠다. 거기에 담겨져 있는 극의 흐름, 심리표현이 중요해서 그 두 가지를 적절하게 융합한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연치 않게 배우님이 출연한 <앵커>와 <니부모 얼굴이 보고싶다>가 일주일 차이로 개봉하게 되었다. 천우희 VS 천우희의 경쟁인데 감회가 어떠신지?

(웃음) 경쟁이란게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었다. 그저 나에게는 또 다른 도전일 따름이다. 그거와는 좀 다른 느낌이라고 할까? 한 작품, 한 작품 산고의 고통을 느끼며 캐릭터를 만들어 나갈 따름이다. <앵커>의 경우 캐릭터의 분량이 길어서 애정이 크지만,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는 오래전의 작품이지만,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춰서 그런지, 후배가 아닌 한 동료로서 이 역할에서 존중과 배려를 느껴서 행복했다. 두 작품 다 큰 애착을 느끼고 있어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요즘 관객,시청자분들이 배우들의 딕션 연기에 초점을 많이둬서 그런지 극 중 아나운서톤의 딕션 연기가 눈에 띄었다. 아무래도 이 점에 많은 공을 들이셨을것 같다. 이 딕션 연기를 하며 느꼈던 고충은 없으셨는지 궁금하다.

전달의 방식을 바꾼게 재미있었다. 이것도 디테일을 어떻게 살려야 할지 고민했다. 주변 아나운서분들을 보면서 느낀게 정확한 말투로 뉴스에 전달하지만 평소에는 그렇지 않으시더라. 전에 내가 연기했던 딕션 보다는 뚜렸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고, 아나운서 딕션 하는데에는 처음에는 많이 어려웠지만, 톤 차이의 재미가 있었다. 어조, 뉘앙스의 재미가 있어서 나중에 만족감도 컸다. 요즘 참 재미있는게 시청자,관객분들이 배우들의 딕션에 관심을 갖고 계시고 중요하게 보고 계신다는 거였다. 그런데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딕션을 지키며 연기하는게 꽤 재미있었다.

-과거 <버티고> 인터뷰 당시 “배우가 아니면 어떤 직업을 하셨을 거냐?” 라는 질문에 “나는 어떤 일이든 잘했을 거예요!” 라며 당당하게 이야기 하신게 생각났다. 이번에 아나운서의 모습도 보기 좋았는데, 실제로 아나운서, 앵커를 하셨다면 어떠셨을거라 생각했나?

(크게 웃음) 내가 그렇게 당당하게 말할수 있었던 것은 모든일에 자신있었기 때문이다. 무언가 하면 내 스스로가 열심히 안하면 만족하지 못할거라는 타입이다. 일을 한다는 것은 책임감 때문이라고 본다. 나는 아나운서, 앵커를 실제로 했다면 역시 잘했을 거라고 본다. 처음부터 잘한다기 보다는 굉장히 노력했을 것이고, 스스로 강박관념을 만들어서 내 일에 임했을 거라고 본다.

-극중 세라의 엄마는 출산 때문에 꿈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 때문에 딸에게 자신의 꿈을 투영한다. 같은 여성으로서 그런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외로 이런 경우가 정말 많은것 같다.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자식이 이뤄줬으면 하는 바램도 있고, 무언가를 자식에게 주입할때가 있다. 같은 여성으로서라기 보다는 인간으로서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이라고 본다. 이 영화에서는 직선적으로 모녀를 대입해서 보여준게 흥미로웠다. 이혜영 선배와는 호흡이라고 할만한게 없었다. 선배님은 엄마로서의 경험치, 나는 딸로서의 경험이 있었기에 어렵지 않았다. 그래서 각각 있는 그대로 연기를 했고 그게 큰 시너지를 만들었다고 본다. 선배님이 한번은 엄마로서의 행복한 경험담을 이야기해 주셨는데, 나는 느껴볼수 없는 감정이다 보니 직접 느껴봐야 내가 그 기분을 알 것 같았다.

-좀 엉뚱한 질문이다. 요즘처럼 VR과 1인칭 게임이 유행인 시대에 살다보니 그와 비슷한 장면이 많은 영화 같았다. 세라가 어두운 집안의 시체와 마주하는 장면, 들판과 창고를 오가는 장면, 구 방송국 건물에 혼자가는 장면, 1시간 동안 뉴스 진행(?) 등 스릴넘치는 장면이 꽤 있다. 이중에 딱 한장면을 VR 관객 체험용으로 한다면 어떤걸 추천하고 싶다면?

(크게웃음) 신박한 질문이다. 지금 제작되는 소재라면 정말 좋을 것이다. 나는 세라가 미소 집에 갔던 장면을 잘 살려 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미소의 시신을 찾으러 안방까지 들어가는데, 그 장롱을 열고, 벨소리를 향해 다가가는 장면을 만들어 나간다면 재미있을 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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